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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사진을 찍는 특별한 눈

2011-04-05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나이 마흔 무렵엔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고. 나이 마흔은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올 테다. 보편적인 금언이겠지만 진부함을 참고 다시 한 번 말해보련다. 중요한 것은 얼굴에 드러나는 주름보다는 내면에 집중하는 일이라고. 세계적인 인물사진의 거장 유섭 카쉬(Yousuf Karsh, 1908~2002)는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한 사진작가이다. 2년 전 한국을 찾았던 카쉬의 인물사진들이 올해, 더욱 업데이트되어 다시 한번 이 땅을 밟았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자료제공 │ ㈜뉴벤처엔터테인먼트

유섭 카쉬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9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였던 ‘카쉬展’. 그간 사진 전시에 익숙하지 않던 한국 대중들에게 ‘카쉬展’은 인물사진이 지닌 찰나의 매력을 전하며 전시 한 달여 만에 10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3월 26일부터 시작되어 오는 5월 22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회는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4000여장의 카쉬 작품 중 작가의 작품 경향을 살필 수 있는 대표작 중심으로 엄선된 총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시작들은 디지털 프린팅이 아닌 캐나다 유섭 카쉬 재단(The Estate of Yousuf Karsh)이 소장한 카쉬가 직접 만든 오리지널 빈티지 필름으로 소개된다고. 이는 카쉬가 의도한 메시지를 관객에게 가장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어 관객의 입장에서나, 역사적으로나 더욱 의미 깊다.

이번 전시회는 인물사진(Portraits), 손(Hands), 풍경(Landscape)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이 중 백미는 20세기의 역사적 인물들로 구성된 다양한 인물 사진일 것. 오드리 햅번, 윈스턴 처칠, 알버트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20세기 유명 인사들의 살아있는 표정을 오리지널 필름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특히 지난 2009년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앤디워홀, 넬슨 만델라, 샤갈,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사의 사진들이 더해진 더욱 풍부해진 이야기와 구성이 눈에 띈다. 위대한 인물을 작품으로 남기고자 했던 카쉬의 남다른 열정과 그만의 독창적인 촬영 기술이 시대별로 그대로 드러나는 인물사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두 번째 파트를 통해서는 카쉬가 특히 애정을 갖고 촬영했던 ‘손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카쉬는 사람의 성품과 직업에 따라 달라지는 손의 느낌을 사진 속에 그대로 녹여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카쉬가 직접 보고 자란 캐나다의 모습을 담은 ‘풍경사진’이 관객을 찾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캐나다의 산업발전 시대를 살았던 카쉬의 생생한 시선을 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전시물인 사진 이외에도 사진 속 명사들의 일대기 및 카쉬가 직접 기록해 놓은 촬영 당시의 자세한 에피소드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을 통해 카쉬의 작품 세계는 물론 문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다양한 감동 역시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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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잡지디자이너 과심은 여러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노력은 부족함 디자인계에 정보를 알고싶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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