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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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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2


카를로스 아모랄레스는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작가이다. 1970년 멕시코시티 에서 태어난 그는 암스테르담 게리트 리트벨트(Gerrit Rietveld) 아카데미와 라익스아카데미(Rijksakademie)에서 학문적 토대를 쌓았다. 이후 비디오 애니메이션과 회화, 드로잉, 조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멕시코 현대 문화와 이슈들을 소재로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그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이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자료제공 │ 송은아트스페이스

카를로스 아모랄레스는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2001년 베를린 비엔날레와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Tate Modern(런던), MoMA(뉴욕), 퐁피두센터(파리), 모리미술관(도쿄) 등의 주요현대미술관들에서 전시되었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그 역량을 높이 평가 받고 있는 그는 국내에서는 멕시코현대미술전(아트선재센터, 2001) 부산비엔날레(2002),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2008)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카를로스 아모랄레스는 독특한 문화적 이력을 지닌다. 그는 멕시코인으로서 유럽에서 보낸 유년기와 네덜란드에서 경험한 미술유학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간 또는 문화 내에 존재하는 이원적인 특성들에 자연스럽게 주목해 왔다. 1990년대 후반, 멕시코의 아마추어 레슬링 경기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한 퍼포먼스 ‘Amorales vs. Amorales’ 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카를로스 아모랄레스는 멕시코 문화와 현대 이슈들에 대한 독창적인 탐구와 해석이 돋보이는 작업들을 선보여왔다. 그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수집한 데이터베이스 ‘Liquid Archive’ 작업을 1999년부터 시작하였는데 그의 작품들에 주로 등장하는 새, 거미줄, 나비 등을 비롯한 총 3,000 여개가 넘는 벡터 드로잉 이미지 자료들은 그의 향후 작품 구상에 있어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Silent Films’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카를로스는 ‘Discarded Spider(2008)’, ‘Work Tools’2010)’ 등 필름 2점과 포토그램 신작 14점, 드로잉 20점, 그리고 악보를 모티브로 한 설치와 퍼포먼스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포토그램 작품은 이번 개인전을 통해 처음 선보인다고. 이는 만 레이가 ‘레이요그램(Rayogram)’이라 명하기도 한 기법으로 초현실주의 사진에서 주로 등장하며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감광지 위에 물체를 놓고 빛을 비추어 음영을 만드는 기법이다. 빛의 노출 정도와 오브제의 위치 및 투명도 등에 따라 음영의 결과물이 좌우되는 포토그램은 작가가 그간 탐구해 온 주요 모티브 중의 하나인 인간과 동물 ‘manimal’(man/animal)과 같은 주제들을 새로운 매체로 구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고.

‘Discarded Spider’ 는 2008년도에 제작된 16mm 무성 필름으로이다. 유연한 알루미늄 재질의 거대한 거미줄을 늘어뜨리거나 구부리는 행위를 실루엣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아카이브에 축적된 주요 이미지 중의 하나인 거미줄이 3차원적으로 재현된 것이다. 평면의 드로잉에서 이미지의 반복과 합치를 통해 새로운 형상으로 발전되던 양상이 3차원의 매체에서는 물리적인 힘을 가함으로써 거미줄이 다양하게 변형되는 모습과 과정들을 매우 정적으로 보여준다. 최근에 제작된 ‘Work Tools’ 역시 무성의 흑백필름으로 해골, 인체, 새와 같은 아크릴 스텐실들이 던져지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마치 그래피티를 하듯이 전시장 벽면에 악보를 스텐실로 그려가는 설치 및 퍼포먼스 작업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는 작가가 개인전을 위해 한국에 처음 방문하면서 구상된 것으로, 한국어와 서울에서 겪은 문화적 충격과 새로운 경험들을 일종의 ‘그래피티 뮤직(graffiti music)’으로 풀어내는 설치 작품이라고. 영상과 사진, 드로잉, 퍼포먼스에 이르는 작가의 다각적인 접근들이 망라될 본 개인전은 3월 11일부터 5월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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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잡지디자이너 과심은 여러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노력은 부족함 디자인계에 정보를 알고싶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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