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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뉴패러다임 ‘시즌리스’ 잡아라!

2007-05-01

기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패션 브랜드들은 ‘날씨 변화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들쭉날쭉한 기상이변으로 패션 브랜드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지난 한 해는 엘리뇨 현상으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매출을 끌어가야 할 패딩점퍼의 판매가 저조했다. 반면 올해는 정반대인 라니뇨 현상이 온다고 한다. 날씨가 천천히 변한다면 대책이라도 세울텐데, 너무 급변하는 시즌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것이 기획MD들의 하나 같은 목소리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여성복을 중심으로 4계절의 구분이 무너지는 ‘시즌리스’ 현상이 현실화됐다. 겨울에도 슬리브리스톱과 블라우스 재킷이 히트아이템으로 팔려나가며 하늘하늘한 시폰 원피스가 디스플레이된다. 계절을 대표하는 ‘고유 아이템=XXX’라는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몇월엔 원피스, 몇월엔 투피스, 또 몇월엔 트렌치코트…. 언제나 거의 예외없이 딱딱 맞아떨어지던 월별 히트아이템은 불행하게도 이제 맞지않는다. 확실한 것은 장기적으로 온난화되고 있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무더운 여름에는 심한 냉방으로 인한 간절기 아이템이 꼭 필요해졌다는 것.

시즌리스는 소비자들의 새롭고 트렌디한 착장법을 탄생시켰다. 레이어드 착장이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뿐 아니라 패셔너블한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레이어드 착장은 시즌리스라는 개념보다 하나의 유행 코드로 자리잡았다. 요즘 온라인 쇼핑몰과 스트리트 보세숍에서 저렴한 슬리브리스톱과 폴라티, 레깅스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이러한 흐름의 하나다.


취재 │ 황유희 기자(sarommy@ fashionbiz.co.kr)/ 윤소영 기자 (syyoon@fashionbiz.co.kr)


패션 브랜드에서는 날씨와 매출의 상관관계를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기획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날씨가 매출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만큼 ‘가늠할 수 없다면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성공적인 케이스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시즌을 넘나드는 절묘한 상품기획. 여성 영캐주얼의 대표주자 「코데즈컴바인」 「보브」 「톰보이」 「시슬리」는 시즌리스의 기획을 보여주며 어렵다 하는 시즌리스 대응에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4시즌별 선기획이 강한 캐주얼에서도 시즌리스에 대한 기획 방식을 빠르게 도입한다. 이런 움직임은 유니섹스 개념을 무너뜨리는 「엠폴햄」 「테이트」 등 신규에서 더욱 활발하다. 시즌리스 현상의 원인과 브랜드별 기획 패러다임의 대응법에 대해 알아본다.

‘도대체 날씨를 예측할 수가 없다!’ 들쭉날쭉한 기상이변으로 패션 브랜드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한 해는 엘리뇨 현상으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더니 올해는 정반대인 라니뇨 현상으로 여름에는 홍수, 겨울에는 혹한기가 계속된다고 한다. 지난 겨울시즌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매출 주력상품인 패딩점퍼의 판매가 저조했는가 하면 12월에는 불티나게 팔리던 알파카 코트가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로 매기가 뚝 떨어졌다. 3월에는 때 늦은 영하권 추위로 버버리 코트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기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패션 브랜드들은 ‘날씨 변화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하는 중이긴 하지만 요즘 같은 추세라면 좀 심하다. 이세흥 「보브」 MD 과장은 “보통 버버리 코트는 3월 15일 즈음, 하프 버버리는 30일 즈음 판매 시기가 끝난다. 하지만 3월 중순에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버버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현저히 줄었다. 날씨가 천천히 변하면 상관없는데 너무 급속히 변해서 소비자들이 쉽게 옷을 구입할 수 없는 현실이다”고 말한다. 기상마케팅 정도가 아니라 4계절로 정확히 나뉘어진 우리나라 시즌기획의 판을 아예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대세다. 계절간 구분도 구분이지만 한 계절 안에서도 휙휙 바뀌는 날씨는 MD들을 종종 피말리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4계절의 구분이 없어지는 ‘시즌리스’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계절 구분이 없다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시즌리스’는 이미 패션 브랜드 사이에서 최대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했다.

겨울에도 슬리브리스톱과 블라우스 재킷이 팔리고 하늘하늘한 시폰 원피스가 디스플레이되는가 하면 한여름에도 카디건이 팔린다. 패딩점퍼와 두꺼운 울니트가 겨울시즌, 슬리브리스 톱이 여름시즌을 대표하는 고유아이템이라는 공식이 무너지는 현실이다. 확실한 것은 장기적으로 온난화되고 있다는 것. 요즘에는 간절기 없이 여름과 겨울 2계절만이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더운 여름에 심한 냉방으로 인한 간절기 아이템이 꼭 필요해졌으며 겨울은 점점 따뜻해지면서 두꺼운 외투를 피하고 가벼운 아우터와 다양한 이너 구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즌리스 현상은 소비자들의 트렌디한 착장법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레이어드 착장이 바로 그것. 변덕스러운 날씨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착장일 뿐 아니라 패셔너블하게 연출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슬리브리스 또는 반팔티셔츠에 냉방되는 실내에서는 카디건, 셔츠 등을 걸친다. 겨울에도 제대로 된 코트 하나만 있으면 이너는 자유자재로 톱 다이마루 니트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착용하는 것이다.
이제 레이어드 착장법은 시즌리스라는 개념보다 유행 코드로 자리잡았다. “트렌디하면서도 실속파 구매자가 많아졌다. 겨울이라도 두꺼운 옷 한벌보다는 시즌이 따로 없는 얇은 옷을 여러벌 사서 겹쳐 입는다. 레이어드로 멋도 내고 사계절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인 것이다”는 설명이다.

즉 보온을 위해 겹쳐 입는 것이 아닌 멋을 위한 트렌드인 것. 올 겨울 짧은 소매의 코트가 많았던 것도 이러한 이유다. 코트 안에 입은 티셔츠의 소매가 살짝 보이게 입으며 그만큼 날씨가 춥지도 않다. 목폴라에 원피스를 입고 레깅스를 착용한 착장도 유독 눈에 띄었다. 레깅스는 보온은 물론 레이어드 착장에 너무나 제격인 아이템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온라인 쇼핑몰과 스트리트보세숍에서도 이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4계절 모두 유용하게 착용할 수 있는 티셔츠 다이마루셔츠 등은 비싸게 구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 저렴하고 좋은 상품을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과 스트리트숍에서는 시즌리스 아이템의 인기가 상당하다. 지마켓에 입점해 있는 A씨는 “폴라티나 레깅스 등 언제든 입을 수 있는 상품을 3900원에서 1만원으로 제안하는데 1만장에서부터 많게는 2만장까지 순식간에 팔린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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