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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M&A 열풍 올해도 강세속! 2006년 패션 유통 HOT ISSUE 10

2006-12-19


2006년 패션 유통시장은 경기불안 이상기온 북핵사태 등 여러 대외 환경 요인이 마이너스로 작용하면서 참으로 힘들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이상기온이 패션시장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7월은 한 달 내내 비가 내렸고 8월은 찌는 듯한 폭염으로 패션업체들을 지치게 했다. 9월부터 11월 초순까지 이어진 이상고온 현상은 본격적으로 아우터를 판매해야 하는 패션업체들로 하여금 발만 동동 구르게 했다. 천수답을 짓는 농부의 심정으로 패션업체들은 날씨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어렵고 힘든 한 해였지만 올해 패션 유통시장에도 여러 변화가 뒤따랐다. 패션비즈는 공사다망했던 2006년 패션유통 시장의 핫 이슈 10을 선정, 발표한다.

1. 코리아니티 패션, 전세계로 확산
‘코리아니티(coreanity)’, 이는 세계를 유혹할 수 있는 부드러운 힘과 파워를 철저히 대변해 주는 신조어다. 살아 숨쉬는 한국인의 근성•열정을 담아낸 코리아니티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적인 매력을 창조,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유럽에서 이슈인 「MCM」, 뉴욕에서 날개를 단 「Y&Kei」, 유럽 남성들을 녹인 「솔리드옴므」, 오리엔탈의 진수를 보여주며 세계공략 중인 「탱커스」, 라이선스 브랜드로 프랑스 「루이까또즈」 본사를 인수한 태진Int’l 등 국내 전 복종 전 브랜드에 걸쳐 아시아는 물론 유럽•미국 등지에 걸친 글로벌화가 진행 중이다. 한편 한•프랑스 수교 1백20주년 기념 문화행사로 후즈넥스트(Who’s Next)와 프리미에르 의류(Premiere Classe) 박람회에서 한글을 모티브로 한 ‘한글과 패션의 만남’이라는 전시를 마련해 외국인들에게 한국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상봉씨와 프랑스 디자이너 30명이 한글 프린트 원단에 디자인한 작품들은 롯데 에비뉴엘 아트갤러리에서도 전시됐다.

2. 글로벌 SPA 한국 상륙 초읽기
「자라」 「갭」 등 글로벌 SPA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볼륨시장에 미칠 영향이 커지고 있다. 첫번째 타자로 지난해 9월 국내 상륙했던 FRL코리아(대표 안성수, 하타세사토시)의 「유니클로」의 현지화 작업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롯데쇼핑(대표 이인원)이 추진하고 있는 「자라」 역시 설왕설래했으나 최근 인디텍스 본사인력이 내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계약의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갭(GAP)」은 여러 대기업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로 압축되면서 현재 신규사업팀을 구성하고 계약만을 앞두고 있다.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합의만을 남겨 놓은 상황으로, 계약이 이뤄지면 「바나나리퍼블릭」도 함께 도입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애버크롬비」 「아메리칸이글」 「H&M」 등 빅브랜드들의 아시아 시장확장이 가시화됨에 따라 한국진출도 머지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은 국내 어패럴 브랜드들, 특히 유니섹스캐주얼 조닝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3. 이랜드, 패션 유통 절대강자로
올해 네티션닷컴 인수로 이랜드 이랜드월드 데코 등 4개의 패션업체를 거느린 이랜드그룹. M&A 통한 브랜드 확장뿐 아니라 올해도 「프리치」 「테레지아」 「바디팝」 「지스타」 등의 신규 브랜드를 연속 출시하며 53개 브랜드 3천5백개 가두점을 가진 패션 부문의 절대 강자가 됐다. 또 2001아울렛 등 자체 PB까지 포함하면 브랜드 수치는 8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랜드는 유통 부문에서도 신세계 롯데에 이어 빅3로 떠올랐다. 유통 전개사만도 이랜드월드 뉴코아 킴스클럽마트 이랜드리테일 등 4개사에 달한다. 이들 법인을 통해 NC백화점 2개, 홈에버 32개, 2001아울렛 뉴코아아울렛 등 패션 아울렛 25개 등 대형 유통점포 59개와 SSM인 킴스클럽마트 32개를 운영하는 유통거대 기업으로 도약했다. 올해 매출액은 패션 부문 1조3천억원에 유통 부문 3조7천억원으로 이제 이랜드는 5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자이언트 패션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4. 세아 등 니트 수출기업 내수 공략
니트수출 전문업체인 세아상역(대표 이용학)이 2천7백억원대 외형의 나산(대표 심중섭) M&A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세아는 내년 S/S 글로벌 SPA캐주얼 브랜드인 「테이트」 런칭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패션시장 공략에 나섰다. 역시 니트수출업체인 한세실업(대표 김동녕)도 패션 전문기업 톰보이(대표 정운석)의 지분 30만주(8.68%)를 매입, 브랜드 사업에 진출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하지만 한세실업은 톰보이 주식이 저평가돼 있어 투자 개념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한세는 패션 정상 상품을 판매하는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www.istyle24.co.kr)도 오픈했다. 원단 및 가먼트 수출 전문업체인 영현무역도 여성 영캐주얼브랜드 「CANDY NO.1」을 준비하는 등 섬유수출업체들의 숙원인 브랜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5. ‘G마켓’ 등 인터넷 오픈마켓↑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오픈 마켓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지난해 총거래액 1조8백9천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1조1백29억원을 돌파하는 등 연간 총거래액 3조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또한 G마켓은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 강화하고 있다. ‘옥션’은 오픈마켓의 선두주자답게 1천6백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데다 하루 방문자 1백60만명에 35만건의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남대문시장의 5배 규모다. 오픈마켓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시장의 지속적인 확대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며, 저렴한 가격과 구매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에 구매할 수 있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6. 아울렛 할인점 폭풍이 거세다
제3 유통권인 아울렛과 할인점 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기존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벗어나 아울렛 할인점이 새로운 패션유통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신 격전지가 된 아울렛은 전국에 크고 작은 1백60개 단지가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패션 매출은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매년 100%씩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각 패션 기업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할인점 시장은 올해로 26조3천억원 규모를 내다보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 유통 업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패션 비중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올해 4조원대로 20% 가까운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잘 준비된 PB를 런칭하는 등 좀더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7. 컬처 & 펀 ‘셀렉트숍’ 열풍 확산
셀렉트숍이 편리하고 신속한 기능을 한번에 충족하며 바쁜 현대인에게 매력적인 코드로 다가왔다. 단일 브랜드로 충족시킬 수 없는 다양성을 무기로 남다른 스타일과 트렌드를 즐길 수 있는 점에서 전 세계적 흐름에 국내 패션유통도 편승해 열풍이 불었다. 압구정동 청담동 주요백화점 중심으로 확산된 셀렉트숍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명품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량씩 수입해 판매한다.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과 소량 판매로 희소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개성을 중요시하고 유행에 민첩한 소비자 니즈에 따라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GDS’ ‘G스트리트494’ 등 디자이너 명품 토털 멀티숍부터 ‘데님바’ ‘플랫폼’ 등 카테고리킬러형 편집숍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8. 최형로 회장 등 패션 1세대 타계
지난 7월 20일 국내 패션계 1세대를 대표하는 최형로 톰보이 회장이 숙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보다 앞서 4월 12일에는 셔츠시장의 대부였던 이성림 우성I&C 회장이 별세했다. 이들의 타계는 단순히 패션계 인사 한 명이 무대 뒤로 사라졌다는 것보다 심중한 의미를 던져준다. 국내 30년 패션역사를 놓고 볼 때 1세대 경영인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패션 업계는 2세 경영인이냐 전문 경영인이냐 또는 M&A를 통한 매각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섬 톰보이는 2세 경영체제로 윤곽을 잡았고, 우성I&C 아가방 등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나가고 있다. 데코와 네티션닷컴은 M&A를 통해 이랜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선택은 각 회사 1세 경영인들의 몫이겠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위험과 부담은 존재한다. 결국 이에 대한 책임도 각자의 몫일 것이다.


9. 월마트 까르푸 韓 유통사업 포기
세계 1위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올 5월 한국에서 유통사업을 포기하고 신세계이마트에 16개 점포를 전부 매각했다. 월마트는 자존심을 버리고 신세계에 지분 전량을 8천2백50억원에 팔고 영업 개시 8년 만에 한국 마켓에서 퇴장했다. 신세계는 16개 월마트점이 이마트로 변경 운영됨에 따라 전국에 총 95개 점포를 거느리게 됐다. 또한 이랜드가 까르푸를 1조 4천8백억원에 32개점을 인수했다. 까르푸는 브랜드명을 홈에버로 교체, 11월부터 리뉴얼 오픈에 들어갔다. 글로벌 유통체인 기업인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에서 실패한 이유는 고퀄리티 지향의 한국의 독특한 소비문화를 이해하지 못함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0. 분당 삼성플라자, 애경 품으로
분당 삼성플라자를 애경그룹(대표 장영신)이 품에 안게 됐다. 삼성물산(상사부문 대표 지성하)은 지난 6일 유통사업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애경그룹 ARD홀딩스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를 거쳐 올해 안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은 삼성플라자를 애경에 넘기기로 함에 따라 유통사업 공식 진출을 선언한 지난 94년 이후 12년 만에 유통업계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 애경백화점은 현재 구로와 수원에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09년에는 평택 민자역사를 오픈할 예정이어서 삼성플라자까지 인수하게 되면 총 4개 점포로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에 이어 백화점 업계 5위로 올라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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