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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제이미의 ‘xx’스러운 사운드

2012-01-12


2009년, 첫 앨범 ‘xx’로 평단의 찬사와 대중의 지지를 동시에 이끌어 냈던 영국의 신예 밴드 ‘The xx’. 언더그라운드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하고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어느 대중 뮤지션들 못지않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3인조 그룹이다. 선호하지는 않더라도, 한번쯤은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The xx’의 음악. 그 중심에는 ‘The xx’의 멤버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리믹서인 제이미 스미스(Jamie Smith), 일명 Jamie xx라는 젊은 아티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제이미가 만들어 낸 사운드들은 그의 별칭처럼 ‘xx’스럽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한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다양함과 독특함을 담고 있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The Creators Project




제이미의 음악적 성향은 청소년 시절, 이스트런던 브릭스턴(Brixton)으로 이사오면서 시작된다. 브릭스턴의 클럽 ‘Mass’에서 처음으로 진짜 클럽 음악을 듣게 된 것. 제이미는 이곳의 다른 친구들처럼 주말이면 ‘Mass’에서 다양한 음악을 즐겼다. 재즈, 소울에서 힙합, 그리고 일렉트로닉까지. 여기에서 시작된 클럽 음악들은 그의 독특한 사운드 스타일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이미가 프로듀서를 하게 된 것에는 ‘RJD2’의 영향이 크다. 파리 공연에서 ‘RJD2’가 라이브로 MPC를 연주하는 모습을 본 후, 제이미는 그와 같은 프로듀서가 되고자 했다. ‘RJD2’는 미국의 대표적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인 ‘Def Jux’ 소속의 프로듀서로, 제이미는 이미 그의 앨범 ‘Dead Ringer’에 흠뻑 빠져있던 상태였다. 이후 제이미는 MPC를 이용한 프로듀싱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는 유명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리믹서로도 인정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작업했던 아델(Adele), 플로랜스 앤 더 머신(Florence and The Mashine), 그리고 길 스코트-헤른(Gil Scott-Heron)과의 협업을 꼽을 수 있다. 각 뮤지션들의 원곡에 덧붙여진 제이미의 독특한 비트와 기계적 사운드, 깊은 베이스는 그가 선보였던 음악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색다른 선물이 되었다. 특히 길(Gil)의 앨범 ‘I’m New Here’를 리믹스한 ‘We’re New here’는 제이미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음악을 알기도 전부터 길(Gil)의 음악을 연주했던 부모님 덕에 그의 음악을 듣고 자란 제이미에게 길(Gil)은 동경의 대상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리믹스를 할 때, 그냥 제가 좋아하는 곡을 가지고 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원곡의 아티스트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죠.’

제이미 스미스의 리믹스 들으러 가기 jamiexx.com/remix


또한 지난해 제이미는 비주얼 아티스트 키올라(Quayola)와 함께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키올라와 비주얼 뮤직 아티스트 앱스트랙트 버즈(Abstractbirds)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사운드 비주얼 소프트 웨어 ‘Partitura’를 테스트 한 것. 17미터 HD 스크린에 펼쳐진 테스트 결과 제이미의 쿨한 비트가 키올라의 섬세한 그래픽과 어울리며 춤을 추는 듯한 환상적인 광경으로 드러났다. 음악만큼이나 신나는 비주얼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

현재 제이미는 ‘The xx’의 새로운 앨범을 위한 작업에 열중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로직(Logic), 스페이스 에코(Space echo), 프리앰프와 같은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생성되는 단순한 비트가 만들어내는 감성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만날 수 있을 예정이라고.

http://thexx.info

제이미 스미스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경험하고 나면, 그가 이제 갓 20살이 넘은 젊은 아티스트라는 것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내놓는 앨범마다 신선한 사운드로 많은 이들의 감탄을 일궈내는 음악적 내공이 신예의 솜씨라고는 쉽게 믿기 힘들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저절로 드는 이 의문에 제이미는 이렇게 답한다.

‘왜 이런 다른 음악을 만드는 지 설명하기 힘들어요. 의식적으로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으려고 하죠. 왜냐하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도, 왜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그냥 좋아하는 거죠.’

그가 다음에는 어떤 좋아하는 것을 내놓을지, 사뭇 기대가 된다.

jamiex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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