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2
편리하거나, 가볍거나, 마음에 드는 기능 때문에 사진가들의 일상과 함께 하게 된 세컨드 카메라. 그리고 그들이 포착한 찰나의 순간들.
기사제공 ㅣ 월간사진
Questions
1 세컨드 카메라의 선택 이유는?
2 세컨드 카메라 구입 시기는?
3 작업 외에 평소 사진을 찍고 싶은 순간은?
4 세컨드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을 소개해 달라.
1 일반 DSLR 카메라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사람들이 경계를 덜해서 거리 촬영 때 애용한다. 물론 화질도 마음에 든다. 2400만화소 풀프레임 센서와 35mm 칼 자이스 단렌즈가 보여주는 해상력은 명불허전이고, 고감도 저노이즈도 인상적이다. 또한 리프셔터 채용으로 셔터음이 정숙하고, 250분의 1초 이하의 셔터속도에서 플래쉬 고속 동조가 가능한 것도 평소 촬영 스타일과맞아 떨어진다.
2 2013년 소니 DSC-RX1 포토그래퍼로 선정되어 두 달간 카메라를 마음껏 사용했었다. 직접 사용해보니 마음에 들어 구입했고, 가볍고 작아서 거의 매일 들고 다닌다.
3 고양이를 워낙 좋아해서 고양이 두 마리와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길고양이들을 보면 마음이 움직여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된다. 음식 사진도 많이 찍는 편이다. 기분이 좋을 때나 호기심이 발동하는 순간을 기록에 남기고 싶다.
4 작년 홍콩 여행할 때,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했고,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셔터를 눌렀다. 이 사진 안에 홍콩의 특징과 당시의 내 기분이 잘 담겨있다.
1 내 작업의 특성상 장소 선택을 위한 사전 리서치가 항상 필요하다. 그때마다 대형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수 없어 파나소닉 루믹스 DMC-LX5를 사용한다. 화면을 1 : 1, 4 : 3, 3 : 2, 16 : 9 비율로 촬영할 수 있어 프레임에 대한 사전 계획을 세우기 좋다.
2 2011년 초, 당시 곧 태어날 아이의 사진을 찍어 줄 생각으로 구입했다. 그런데 정작 태어난 아이 사진보다 작업을 위해 주로 사용해 아내의 원성을 사고 있다.
3 연출 사진을 주로 찍지만, 일상에서는 어떤 특별한 순간이나 예기치 못한 장면에서 셔터를 누르고 싶을 때가 많다. 카메라가 없는 경우에는 급하게 핸드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4 맑은 날 늦은 오후, 유리창에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이 장면에 왜 관심을 가졌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1 작업을 할 때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지만, 평소 개인적으로는 필름카메라를 선호한다. 주로 라이카 MP를 사용하고, 좀 더 가벼운 카메라가 필요한 날에는 콘탁스 T3를 휴대한다.
2 라이카 MP는 2011년에 구입했다. 가족, 친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때는 항상 라이카를 꺼내게 된다.
3 촬영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문득 ‘지금이 그 순간이구나’하는 느낌을 받는 타이밍에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곤 한다.
4 2011년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떠난 괌 여행에서 찍은 큰 아이 사진이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함께 한 순간이라 매우 소중했고, 그래서 기록했다.
1 기존에 사용하던 카메라에 비해 작고 그립감도 좋은 편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35mm DSLR 중 가장 높은 화소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2 본 작업용으로 사용하는 카메라를 대신해서 좀 더 콤팩트하면서도 고화질의 카메라가 필요했다. 2013년 5월에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
3 먼훗날에도 다시 보고 싶은 순간을 찍는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 감정의 저장 장치에 담아 두기 위해 사진을 찍어 둔다.
4 서울에 장마가 한창일 때 만난 제주도의 바다 풍경이다. 흔한 풍경이지만 며칠을 우중충한 하늘만 봐서인지 맑은 하늘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지금 이 사진을 보니 그때가 더욱 그립다. 사진 속에 기록된 추억의 장소는 언젠가 꼭 다시 찾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1 사진가의 직업병 중 하나는 여행을 가거나 혼자 다닐 때도 생경한 이미지를 접하게 되면 왠지 카메라를 꺼내야 할 것 같은 강박감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편리한 자동 카메라를 구입했다.
2 적어도 10년은 사용한 카메라다. 처음 구입 했을 당시에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친구들과 무심한 듯 셔터를 누르며 허세 놀이를 한 기억도 있다.
3 언젠가부터 촬영 대상보다 나의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최근에는 내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카메라 셔터를 잘 누르지 않는다.
4 변정수와 패션 화보를 찍었을 때의 이미지이다. 당시 특이하게 스튜디오가 아닌 그녀의 집에서 촬영을 했는데 사진가와 모델간의 교감이 좋았던 촬영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