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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외국인 기획자 선정하고 규모는 더 커져

2012-08-06


올 가을 대구에서 열리는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처음으로 외국인 전시기획자들이 대거 선정되어 전시를 준비하며, 역대 최고의 예산으로 수준급 사진가의 작품을 초청해 국내에 선보이게 된다. 반면 당장 비엔날레 개막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촉박한 기간으로 인해 내실 있는 준비가 가능할지 우려도 높다.

기사제공│월간사진

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고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전시기획자를 확정, 발표했다. 주제전과 특별전 1, 2로 나뉜 전시의 기획자는 영국, 미국, 스위스, 일본, 한국 등 다국적 기획자들로 구성됐다. 먼저 주제전 기획자로는 한국에 ‘현대예술로서의 사진’(시공아트 펴냄)의 저자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의 샬롯 코튼(Charlotte Cotton)으로 정해졌다. 특별전 1 전시는 미국의 카렌 어바인(Karen Irvine, 콜롬비아대학 현대사진미술관 부디렉터), 스위스의 나탈리 허쉬도르퍼(Nathalie Herchdorfer, 스위스사진축제 디렉터), 일본의 후미히코 스미토모(Fumihiko Sumitomo, 독립큐레이터), 한국의 이영준(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등 4명이 맡게 됐다. 특별전 2는 비엔날레가 열리는 대구 지역의 사진들로 기획될 예정이며, 기획자는 아직 미정이다.

주제전 샬롯 코튼, 특별전 4명 기획자 선정

운영위원 중 한명인 사진기획자 송수정은 “처음으로 외국기획자들이 선정되어 섭외되는 작가들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올해 행사가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난 3회 행사를 치르는 동안 국내 기획자와 사진가, 대학 교수들이 전시기획을 맡아 주로 아시아 사진을 소개해왔다. 지난해는 핀란드의 헬싱키스쿨 작가들을 선보이는 등 변화를 시도했고, 올해 4회부터는 외국기획자들에게 주요 전시를 맡겨 탈바꿈을 시도한다. 운영위원인 중앙대 이용환 교수는 “비엔날레를 국제적인 행사로 부상시키려면 외국기획자나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어서 여의치 않았다”며 “비엔날레의 국제적인 홍보나 전시기획의 수준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주제전 감독을 맡은 샬롯 코튼은 현대사진에 관한 담론을 제시하고, 타 미디어와의 접점을 모색한 다수의 전시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관심을 갖는 작가 폭이 넓고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튼은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의 사진 큐레이터와 런던의 사진비영리 공간인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의 프로그램 수장을 지냈고, 2005년부터는 뉴욕으로 건너가 뉴 헤이븐의 예일대학 객원교수, 브룩클린의 신진작가를 위한 아트커머스 페스티벌의 큐레이터, 로스엔젤레스 아트 뮤지엄의 사진부 디렉터로 활동했다. 2009년에는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2013년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개관하는 미디어 스페이스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코튼이 맡은 주제전이 현대사진에서 중량감 있는 작가들로 채워질 것으로 기대된다면 특별전 1은 사진의 다양한 영역을 보여주는 4개 전시로 준비될 예정이다. 먼저 카렌 어바인은 새로운 미국 사진을, 한국에 번역서로 나온 사진책 ‘리제너레이션’(월간사진 펴냄)의 저자인 나탈리 허쉬도르퍼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사진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10년 미디어시티 서울의 큐레이터를 지낸 후미히코 스미토모는 미디어의 영역을 보여주는 전시를, 유일한 한국 기획자인 이영준은 비주얼보다는 담론에 집중하는 전시를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영준 교수는 “비엔날레는 세계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지역이 소외되곤 했는데 대구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고 끄집어내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제전과 특별전의 참여작가나 전시 윤곽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6억으로 예산 증액, 촉박한 준비기간은 우려

4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규모 면에서도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3회 때 9억원이던 예산이 16억원으로 늘었고,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봉산문화회관에 이어 옛 대구전매청 건물을 개조한 KT&G 문화창조발전소까지 전시공간으로 추가되었다. 비엔날레 조직위는 “전시장 간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비엔날레와 관련된 지역문화를 활성화해 ‘대구=사진도시’라는 인식을 심고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전했다. 장롱 속의 옛 사진을 모아 대구시의 흔적을 찾아가는 특별기획전과 디지털 사진을 쉽게 익히는 사진교육 프로그램, 주간별로 테마를 정한 스페셜 위크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 사진 심포지움과 국내 사진가를 발굴, 소개하는 포트폴리오 리뷰도 열리게 된다.

한편 비엔날레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아 촉박한 준비일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용환 교수는 “검증되고 인지도를 갖춘 해외 기획자는 보통 2년 전에 섭외가 이뤄지는데, 급박하게 섭외하려니 기획자 선정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비엔날레의 운영 경험과 시스템이 축적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외국 기획자들과 소통하고 지원해야 하는 등 준비단계나 기간이 더 늘어나 이런 우려를 더욱 높인다.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는 9월20일부터 10월28일까지 대구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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