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리뷰

공정무역, 디자인으로 옷 입다

2010-04-16

공정무역(fair trade)이란, 원조가 아닌 무역을 통해 가난한 나라의 생산자들에게 노동의 대가를 공평하게 지불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화와 투명성, 상호 존중에 기반한 무역의 동반자 관계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 간의 불평등을 극복하고 보다 인간적인 시장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셈이다. 이러한 공정무역 활동이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날개를 달고 있다. 디자인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 아름다운 상품들을 살펴봤다.

글 │ 이정우 정글명예리포터
사진제공 │ 페어트레이드 코리아, 스타벅스 코리아, 아름다운가게


한 번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표의 뒷부분에 감춰진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사실 우리 손을 스쳐가는 대부분의 물건들에는 저마다 만든 이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저 쉽게 쓰고 버리는 제품이 지구촌에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이들의 눈물로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는 물건을 구입할 때 한 번쯤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좋은 브랜드를 따지기에 앞서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공정무역(Fair Trade)을 통해 생산된 상품을 구입하면 베틀로 옷을 짓는 라오스의 여성이 충분한 식량을 살수 있다고 한다. 또 일주일에 50시간씩 양탄자를 짜던 네팔의 소년이 학교에 갈 수 있고, 절망에 빠진 인도의 면화 재배 농민이 자살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으며, 숲의 파괴로 멸종 위기에 몰린 착한 생명들이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게 도울 수도 있단다. 무엇보다도 공정무역은 단순한 원조가 아닌 거래를 통해 이뤄지기에 만드는 이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사연을 담아 국내에서 아름다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 ‘페어트레이드 코리아(Fair Trade Korea)’이다.

페어트레이드 코리아는 2007년 안국동에 자리를 잡고 공정무역을 선도해왔다. 가난한 사람들이 만든 자연주의 의류와 생활용품을 공정한 가격에 거래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누구나 공평하게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지구촌 건설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페어트레이드 코리아의 역할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경영 원칙은 다음과 같다.
www.fairtradegru.com

공정무역과 관련해서는 대표적인 커피 음료 브랜드인 스타벅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스타벅스는 ‘셰어드 플래닛(Shared Planet)’이라는 캠페인을 선포했는데, 커피 농가와 환경 및 지역 사회에 책임지는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이러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이 공정무역을 통해 탄생시킨 제품은 대표적으로 초콜릿과 커피 원두가 있다. 세계공정무역협회(www.fairtrade.net)의 로고가 부착된 초콜릿 패키지에서 공정무역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원두에도 공정무역을 인증하는 의미의 스티커가 저마다 붙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커피를 판매하여 벌어들인 수익을 발판 삼아 이를 다시금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을 담은 것이다. 단지 좋은 브랜드로 포장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는 동시에 맛있고 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건강한 생각이라면 박수를 보내고 싶다.
www.istarbucks.co.kr

대표적인 공정무역 상품인 커피와 초콜릿으로 아름다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 또 있다. 바로 아름다운가게다.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커피’ 역시 커피 한 잔에 담긴 정당한 가치를 알리고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하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가 재배한 커피에 정당한 인건비를 지원하고 오지 마을의 어린이들에 교육을 위한 장학 사업을 펼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창출해 내고 있는 것. 특히 공정무역의 원칙을 만들어 이를 실행해 오고 있는데, 예를 들면 커피 생두를 매입할 때는 생산자들의 최저 생계를 보장하거나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고수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www.beautifulcoffee.com


앞에서 간단히 살펴본 공정무역이 현재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고 있다. 아직은 상품의 종류가 공예품이나 커피, 초콜릿 등으로 적은 편이나 앞으로 그 분야가 점차 다양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정무역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또한 대체로 호의적인 편으로 각국 소비자들의 생각도 점차 바뀌어 갈 것이다. 이제 공정무역이라는 아름다운 거래를 통해서 나만의 이익이 아닌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아름다운 발걸음을 뗄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