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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개성있는 문구’가 기다린다

2013-05-15


화이트와 블랙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고양이문방구의 외관은 고양이의 긴 낮잠처럼 시간이 정지된 느낌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작은 라이트박스 간판에 그려져 있는 담벼락을 넘어다보는 고양이의 모습은 고양이문방구의 정체를 궁금해 하는 호기심 많은 여행자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내가 만드는 문구’라는 콘셉트로 개성 있는 문구를 만들 수 있는 담벼락고양이는 그렇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고 가게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글 | 한정현 기자 ( hjh@popsign.co.kr)
사진 | 최영락 기자 ( rak0703@popsign.co.kr)
기사 제공│팝사인

‘내가 만드는 문구’를 콘셉트로 운영
자신만의 개성 있는 물건을 갖고 싶은 소비자 심리는 디자인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힘이 된다.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개성 있는 디자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는 패션 전반은 물론이고, 작은 소품류의 팬시에 이르기까지 개성 있는 디자인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종로구 필운동 작은 골목길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고양이문방구는 ‘내가 만드는 문구’를 콘셉트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문구를 만들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고양이문방구 손종현 대표는 “자기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우리 가게의 콘셉트”라고 고양이문방구를 소개하고 “예전의 문방구가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이었던 것처럼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자기의 생각을 반영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고양이문방구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고양이문방구는 온라인으로 운영되던 디자인문구 디자인·제작 전문업체 유이마루(http://www.yuimaru.co.kr)의 오프라인 매장이다.손종현 대표는 “온라인으로 운영하다보니 손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손님이 직접 선택하고 조합해서 만드는 공간이 필요해 기성품과는 다른 형식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했다”고 고양이문방구가 문을 연 계기를 소개했다.

문방구에서 직접 ‘나만의’ 소품들을 완성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취향을 발휘할 수 있는 고양이문방구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노트 커스터마이징’, ‘백 프린팅’, ‘스탬핑’으로 모두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제작하는 것을 기본 방식으로 운영된다.
‘노트 커스터마이징’은 ‘페이퍼보트’라는 자신만의 노트를 만드는 서비스로, 소비자는 자신이 직접 노트를 구성하는 표지와 속표지, 코일링, 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노트는 고양이문방구 주인장이 전문 장비를 이용해 현장에서 직접 제작해 준다.

‘백 프린팅’은 친환경 에코백(bag)을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해 제작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방구에 비치된 샘플북을 보고 이미지를 선택하면 현장에서 에코백이 제작된다.

이미지는 고양이문방구에서 직접 디자인한 것과 작가의 일러스트 작품 등 다양하다. 전사필름에 출력된 일러스터 이미지를 미리 구비해 놓고 현장에서 열프레스기로 이미지를 안착시켜 에코백을 완성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도 길지 않다.
손종현 대표는 “일반적으로는 전사지에 이미지를 출력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데 고양이문방구는 이미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단가가 높은 전사필름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스탬핑’은 고양이문방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스탬프로 엽서, 편지지, 카드, 노트 등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스팸프의 종류가 워낙 방대해 자신의 감각을 잘 활용한다면 차별화된 아이템을 가질 수 있다.

작은 간판, 블랙&화이트의 간결미가 돋보여
고양이문방구라는 이름의 의미는 자신의 존재를 잘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고양이처럼 작은 골목 안에 들어서 있는 가게의 공간적 의미와 온라인과 대형매장에 밀려 문방구가 사라져가는 시대적 흐름이 고양이문방구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했다고 한다.

고양이문방구라는 이름을 만든 후 이를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고민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고양이문방구의 대표 이미지가 된 담벼락고양이다.

고양이문방구 디자이너의 작품인 담벼락고양이는 담벼락 너머를 바라보는 호기심 많은 고양이를 형상화 했다. 간판과 외부 모습만으로는 고양이문방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담벼락고양이에 동화돼 호기심을 가득 안고 가게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갈 것만 같다.

고양이문방구는 심플한 블랙&화이트 톤이 전체적인 공간을 채우고 있다. 간판 역시 블랙과 화이트 컬러만 사용했는데, 심플한 아크릴 라이트박스 콘셉트로 제작됐다.
손종현 대표는 “전체적으로 흰색과 검정을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있는데,제품의 색상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공간의 색이 많아지면 이미지가 산만해질 수 있어 색을 최소화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작은 간판을 만들고자 했지만 작은 라이트박스 간판만으로는 시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종현 대표는 “고양이 모형을 외부에 부착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1월에 문을 연 고양이문방구는 이제 갓 3개월 정도 지났다. 손종현 대표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식상하지 않고 언제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조금씩 업데이트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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