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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매혹적인 콘서트 홀로 변신하다

2012-09-26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헝가리의 파논할마 베네딕트 수도원(the Benedictine Pannonhalma Archabbey). 996년 지어진 이 유서 깊은 수도원 내에 자리한 한 선교학교 체육관이 콘서트 홀(Concert Hall)로 변신했다. 지난 8월 24일부터 삼일 간 펼쳐졌던 ‘Arcus Temporum 예술 축제(Arcus Temporum Festival of Pannonhalma)를 위해 잠시 동안 공간의 역할을 달리했던 것으로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에는 촉망 받는 헝가리의 젊은 건축가 다니엘 발로(Dániel Baló), 다니엘 에케(Dániel Eke), 졸탄 칼라치(Zoltán Kalászi)가 참여했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Dániel Baló

Location Archabbey of Pannonhalma, Hungary
Architects Dániel Baló, Dániel Eke, Zoltán Kalászi
Electrical Engineering István Kalászi
Gross Floor Area 200 sqm
Material Polypropylene (17 gram/sqm non-woven fabric)
Functional Period 24th – 26th of August, 2012
Budget 1160 €
Photographs Tamás Bujnovszky

삼일 간의 축제 동안 펼쳐질 클래식 공연을 위해 마련된 이 임시 콘서트 홀은 바닥의 라인만 아니라면 본래 체육관이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바뀐 모습이다. 이는 체육관 특유의 모습을 희석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세 건축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공간은 경기가 펼쳐질 듯한 역동적인 분위기가 아닌 차분하면서도 신비스러운 풍경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체육관의 변신은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다. 반투명 매체와 포인트 조명이다. 여기서 매체라 표현한 것은 천장에서부터 늘어진 유백색의 반투명 부직포를 말한다. 물결 형태로 겹겹이 평행하게 늘어진 이 부직포들이 서로 다양하게 중첩하며 빛을 은은하게 전달한다. 이때의 빛은 부직포들 사이로 숨겨져 있는 포인트 조명으로부터 발산된다. 포인트 조명은 정사각형 그리드를 이루며 공간 전체에 퍼져, 동일한 빛을 내뿜게 된다. 포인트 조명의 빛과 그것을 전달하는 반투명 매체, 부직포. 이 두 요소의 조화가 공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부직포에는 또 한가지 역할이 주어진다. 보다 클래식 공연에 적합한 소리가 공간에 전해지도록 음향시설을 돕는 것이다. 보통 체육관처럼 텅 빈 공간은 소리를 크게 울리기만 하여 클래식 공연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부직포들이 소리를 어느 정도 흡수하는 동시에 공간 전체에 반사시킴으로써 클래식을 듣기에 최적화된 음향 환경을 이끌어내고 있다.


Dániel Ekel hu.linkedin.com/in/ekedaniel
Zoltán Kalászi hu.linkedin.com/in/zoltandavidkalaszi
Dániel Baló http://danielbalo.tumblr.com
Tamás Bujnovszky http://bujnovszk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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