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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 들여다보기

2007-02-27


스튜디오 베이스(studio VASE) 전범진 소장. 니드 21에서 유정한 소장과 오랫동안 작업했던 전범진 실장이 스튜디오 베이스란 이름으로 지난 9월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두 개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주)LG생활건강에서 제품의 일부분으로 여겨왔던 향을 프리미엄 감성 마케팅에 적용하기 위해 향(香)전문연구소 센 베리 퍼퓸하우스를 개소하였다. ‘센 베리’는 센 베리 퍼퓸하우스 연구소에서 개발한 향수를 시향 및 판매하는 안테나샵이다. 전범진 소장은 복잡한 이대 앞 거리에 10평 남짓한 이 샵의 인지성과 주목성을 위해 전면 파사드를 사이니지로 설정, 천장부터 바닥까지 하나로 연결된 파사드로 디자인하였다.

다이닝 텐트는 분당에 오픈한 유럽피안 비스트로 레스토랑이다. 사람들이 즐겨찾는 정자동 카페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눈에 잘 띄지 않고 조잡한 주변환경으로 인해 레스토랑 위치로서 열악한 조건이었다. 디자이너는 좁고 긴 공간을 가진 다이닝 텐트 건물의 얼굴인 파사드를 모던하게 디자인하고 내부 전경이 그대로 노출되어 레스토랑 전체가 사이니지가 되도록 디자인하였다.
작은 규모의 공간은 큰 규모의 공간보다 기능적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합리적인 동선 구획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임팩트 또한 주기 쉽지 않다. 하지만 디자인을 합리적으로 콤팩트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도 바로 작은 규모 공간이다. ‘센베리’와 ‘다이닝 텐트’는 전혀 다른 성격의 공간이지만 열악한 주변 환경과 조건면에서 유사점을 갖는다. 이 작은 공간들이 아이덴티티를 갖고 고객들의 시선과 발길을 모을 수 있도록, 디자이너는 동일한 디자인 방법론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을 전개해나간 것이다.

이 두 개의 작은 프로젝트에서 전범진 소장의 디자인에 대한 신뢰와 철학이 잘 드러나 있는 듯 하다. 스튜디오 베이스란 이름처럼 어떠한 용도와 규모의 공간이 되어도 그의 그릇에 담겨져 내놓는 공간을 기대해 본다.

취재ㅣ 최지영 기자
사진ㅣ 센베리-박우진(스튜디오 베이스 제공), 다이닝 텐트 - 최정복 기자


‘센 베리 퍼퓸 하우스(Scent Berry Perfume House)’는 단순히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시대는 가고 좀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감성마케팅의 일환으로 생겨난 향 연구소이다. 이러한 향 연구소에서 시향을 통해 고객의 감성을 체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센 베리(Scent Berry)’라는 조향사의 공간을 조성하게 되었다. 이대 앞이라는 무척 조밀하고 복잡한 환경을 갖고 있는 거리에서 보행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게’이다. 사인물과 출입구, 바닥을 분할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향수가 갖고 있는 각각의 색을 방해하지 않도록 화이트가 주조색으로 존재하며 ‘블랙 SUS’ 위에 레이저로 가공한 다이아몬드 패턴을 주어 다양한 일루젼(Illusion)을 제공하였다. 또한 부드러운 곡선의 이미지와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느낌 등을 주요 모티브로 디자인을 전개해나갔다.
(글/전범진)


20평의 레스토랑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200평의 레스토랑을 디자인 하는 것과는 다른 어려움이 있다.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이 작은 공간은 높은 천장고를 갖고 있는 장점 외엔 특별할 것이 없었다. 보행자가 드문 도로에 면해 있고 주변엔 복잡해 보이는 상점들이 접해 있으며, 좁은 보도로 인해 가로수들이 장애물이 되어 레스토랑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형국이었다.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내부와 외부의 디자인을 하나로 묶어 쉽게 인지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좁고 긴 형태의 평면은 공간의 긴장감을 주기엔 용이하지만 파사드가 좁아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야외의 텐트 속에서 브런치와 와인을 즐기는 모습의 한가지 코드를 이용해 공간을 해석했으며, 마감되지 않은 천연 티크목재를 사용하여 따뜻한 감성이 묻어날 수 있도록 하였다.
(글/ 전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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