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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온 the GAON

2004-02-23

the GAON - 순수함 속에 담겨진 정감어림
서구화된 라이프스타일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전통이란 어떤 존재로 다가올까? 우리 것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있다고 해서 전통적인 생활을 전적으로 따르라 하면 과연 편안한 삶이 될 수 있을까?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전통이 오히려 현실과 동떨어진 그 무엇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래지향적인 생활 속 전통을 음식을 통해 알리고자 기획된 문화공간이 더 가온이다.
더 가온의 공간은 전통 한식의 재료선정과 제작과정을 따른 요리와 전통 도자기를 현대인의 식기로 재현해낸 광주요 도공들의 제품들로 전통 상차림 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메뉴 구성과 테이블 세팅 그리고 실내 구조는 여느 레스토랑과 다름이 없다. 정갈한 한식의 고유성을 알리되 변화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끌어 가기 위함이다.
이처럼 한국적인 본연의 모습을 기본으로 삼는 동시에 그것을 현대인의 생활 속에 포함시켜 일상 속으로 알리고자 한 더 가온은 전통 한식과 상차림 문화를 21세기 방식으로 풀어낸 한식 레스토랑으로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음식과 그릇 그리고 사람과 공간
더 가온의 음식은 과장이 없다. 맵고 짜고 단 맛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각 음식에 어울리고 적합한 도자기로 제작된 그릇으로 상을 차린다.
음식을 담는 것이 그릇이라면 그 음식을 즐기는 사람을 담는 것은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더 가온이라는 공간 또한 음식과 같이 전통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건물 외관을 둘러싸고 있는 스틸 프레임은 얼기설기 묶어 만든 싸리문 담장처럼 햇살과 조명을 투과시킨다. 다양한 색상의 아크릴로 채워진 벽면은 색동 저고리의 배색과 무늬를 연상시킨다. 반대로 옛 한옥에 사용되었던 마루바닥의 목재는 새로운 형태의 파티션이 되었고, 대형 도자기는 화장실의 세면대로 활용되었다.
곡류, 과실주, 약주, 대나무, 꽃, 흙, 종이… 음식의 재료가 되고 자연이 소재가 되는 다양한 요소들이 공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자연 소재들은 과거에서 현재로 지나온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더 가온은 이러한 전통과 자연을 이용한 소재의 참신함으로 한식에 대한 그들의 의지를 잘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테리어 헌터]는 월간 마루와의 제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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