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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부산 명지지구의 퀸덤

2007-02-13


취재 │ 김민혜 기자 arcmoon@maruid.co.kr
자료 │ 영조주택 제공


지난 12월 14일 분양을 마친 부산 명지지구의 ‘퀸덤’(www.queendom.co.kr) 2차는 VVIP를 위한 초특급 아파트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명지 신호지구 21만여 평 가운데서도 친환경 바다조망이 뛰어난 5만여 평에 들어서게 되는 2차 퀸덤은 46평부터 88평까지 총 1,041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5~10층의 저중층 중심으로 천장고는 일반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2.5m~2.8m에 이른다. 분양가는 평당 최저 990만원선과 최고 1,900만원 선으로 책정되었다.

특히 2차 ‘퀸덤’은 한국과 일본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하여 화제를 모았다. 78평형을 디자인한 ‘우치다 시게루’는 도쿄의 주상복합컴플렉스 ‘롯폰기 힐’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모지꼬 호텔’ 등을 디자인했다. 46A평형을 담당한 히로시 요네야는 2006년 ‘JID비엔날레’에서 인테리어 스페이스상을 수상했다. 54A평형은 타워팰리스 등을 담당한 희훈D&G 전문 디자이너팀이 참여했다. 54B평형을 디자인한 케이수케 후지와라는 2002년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TOP10’에 선정된 세계적 감각을 보유한 디자이너이다. 아이파크 ‘펜트하우스’와 성북동 ‘갤러리하우스’ 등을 디자인한 B&A Inc.의 배대용은 66평형을 디자인하였다. 유정한 (주)NEED21 대표는 67평형, 68A평형, 87A평형, 88A평형을 디자인하였으며, 호주 시드니 ‘밀레니엄 호텔’, 미국 ‘스테이브리지 호텔’ 등을 디자인한 박홍기 영조주택 상무(상품기획실)가 68평, 69B평형, 87B평형, 88B평형을 담당했다. 국내외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7인이 주도한 이번 인테리어 디자인의 콘셉트는 ‘Simple is Best’.
‘퀸덤’의 2차 유니트에는 1차부터 화제를 모은 독일산 ‘베카’ 최고급 시스템 창호, 최첨단 독일산 ‘융’시스템스위치, 독일산 ‘해커’(46평~66평)및 이태리산 ‘발쿠치네’(78평~88평) 주방가구도 기본 사양으로 제공될 뿐 아니라 빌트인 주방가전으로 명품 독일산 ‘지멘스’(54평~65평)와 ‘밀레’(78평~88평)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그밖에도 명지 2차 ‘퀸덤’은 첨단 문화공간의 ‘유비쿼터스’ 환경 실현,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아파트 예비인증 및 친환경 우수 등급 아파트 예비인증을 받았다.


영조주택 윤호원 회장은 “불황이라도 상품만 좋으면 반드시 수요는 있다”면서 “상가에서 일상적으로 영어가 사용되고, 유치원부터 고교과정까지 영어로 수학, 과학, 음악, 미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인재 양성이 목표”라고 ‘정주형 영어마을’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한 주부들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청소, 구매, 세탁을 대행하는 호텔식 서비스와, 취미를 함께 하는 주민들끼리 친해질 수 있도록 동호인 사랑방 스타일의 ‘테마카페’도 도입된다.

문의 051-633-0043

공간은 그 특성상 다양한 층위의 컨셉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경험치와 인식에 따라 서로 다르게 해석된다. 그러나 휴식을 위한 집의 공간은 무엇보다 거주자의 경험을 끌어들여 공간개념에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이 완성된다. 그리하여 거주자가 인식하는 모든 공간요소, 즉 외부와 내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가족 구성원들의 동선, 가구들의 배치 등을 모두 포함한 진정한 의미의 “공간 속 공간(Space in Space)”을 이번 프로젝트에 접목하였다. 필요에 따라 공간을 나누는 것이 아닌 심리학적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것에 염두를 두었다.

자연은 항상 우리 마음 속의 그리움의 대상이며 편안함을 주는 힘이 있다. 배대용은 이 공간이 그러한 자연을 담은 큰 그릇으로 표현되길 기대하며, 사람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외부의 공간을 자연이라 할 때, 내부의 공간은 사람으로 채워져야 한다. 이 두 대상에 대한 Interface를 찾기 위해 건축을 지적 감동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아파트라는 공간적인 한계에서 비롯된 폐쇄적인 공간감과 일률적인 동선을 자연과 사람이라는 입장에서 새롭게 해석하였다.

집이 갖는 공간의 언어들과 그 서사는 단순한 거주 행위로부터 사색, 응시, 자극, 도출, 발상, 도피, 변화, 휴식 등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정신세계의 내면 사이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또한 그에 맞게 구성해야 하기에 공간에도 心身처럼 소통의 통로(Interface)를 마련하였다. Public Space와 Private Space, 이 둘을 확연히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융통성을 가질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였다. 또한 한정된 공간을 고정된 공간이 아닌 거주자의 의지에 따라 능동적으로 창조할 수 있는, 즉 집에 대한 해석을 개인의 주관에 따라 고찰할 수 있도록 공간에 대한 여백을 남겨두었다.

한국의 명가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위엄이 공간의 위계나 재료의 선택, 배치에 있어서 녹아들 수 있게 하였고, 공간마다 동선의 소통이 시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흐름에 바탕을 둔 동양의 정신을 세련되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공간의 가변성을 극대화하여 거주공간으로서뿐 아니라 상위문화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에도 손색이 없도록 하여 전반적인 삶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였다. 또한 한옥에서처럼 공간에 가변성을 도입하여 인간, 자연, 문화가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하였으며, 공간을 작게 쪼개거나 면을 장식으로 분할하는 것을 최대한 배제하여 담백하지만 위엄과 가치가 느껴지는 빈 백자 같은 곳으로 연출하였다.

인생은 꿈같은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피날레는 온전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퀸덤의 디자인은 소중한 인생의 절대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표현하고자 하였다. 드라마틱한 공간은 생활적인 것뿐만 아니라, 생활의 조건(가족, 친구, 창조, 휴식 등)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공간을 확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강렬한 체험을 할 수 있어야 하기에 현관에서부터 침실, 주방, 거실에 이르기까지 기능적 안락함은 물론 인간이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와 같은 전망을 갖고 있어야만이 우리들은 새로운 구조와 공간이 만들어내는 환상을 만끽할 수 있다.

편안한 조명과 색감을 통해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조되는 단순하지만 절제의 미를 담고 있는 공간, 외부 환경을 안으로 끌어당기고 그것을 공간에 채우면서 사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게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그 디자인의 시작은 뉴욕 소호의 Loft Style의 공간구성이었다. 그렇기에 이집에는 국내에서 흔히 경험하지 못하는 공간적 특성을 부여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취지가 다분히 담겨있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외부환경을 열린 공간을 통해 내부에 담아내는 튼실한 그릇이 되도록 하며, 이를 통해 집 전체에 흐르는 모던한 절제의 미는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사는 사람의 냄새를 담아내는 집으로 변화해 갈 것이다.

주택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러기에 군더더기를 비우고 자연과 건축, 사람과 사물이 하나로 동화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갖추어야 한다. 퀸덤 54평형은 가장 순수한 상태로서의 공간을 미니멀리즘으로 표현하되 적절한 채움을 줄 수 있는 도시주의적 바로크를 교차시키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함으로써, 닫힘과 열림이 자유롭고, 비움과 채움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의 주거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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