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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디자인된 공간

2006-06-02


위대한 공간의 역사는 대부분 빛을 창의적으로 끌어들인 건물에 관한 것이다. 빛과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형태를 드러내는 빛의 능력에 의존하게 된다. 과거부터 빛과 색으로 경외감을 일으켰던 고딕형식 건축이나 빛과 자연에 대해 투과성을 중요시 했던 근대 건축물들은 빛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구축해왔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조명을 통하여 빛을 구사하는 방법들은 다양하게 변화되어 왔다.
공간에서의 빛이 비춰지는 방법에 대한 인식은 다양해도 무방하지만, 디자인 과정에 대한 인식은 조금 변화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완성된 공간에 마지막 효과 정도로 생각하는 조명이 아니라 디자인 초기단계에서부터 빛이 가지는 중요한 역할을 잘 살피면서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조명 디자인은 균일하게 색을 입히거나 빛을 밝히는 차원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하고 이야기가 살아있는 과정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본지에서는 빛이 공간에서 표현된 결과를 각각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색, 형태, 선으로 표현되는 공간에서의 조명과 건축, 조경, 예술에서 표현된 조명 디자인의 결과물을 통해 좀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취재ㅣ 월간 마루 김민혜 기자 arcmoon@hanmail.net

빛은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디자인 하는 이들이 있다. 조명계획과 디자인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이온에스엘디. 지난해 대한민국 건설문화 대상 엔지니어링 부문 ‘건설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들은 조명계획과 디자인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명디자인에서 내놓으라 하는 작품들은 이들의 손을 거친 것들이 많다. 지난해에만 ‘부산복합화력발전소 경관조명’으로 2005부산다운건축상 금상을 수상했고, ‘갤러리아백화점 파사드 라이팅디자인’으로 2005서울사랑시민상 장려상 수상, 국가대표선수 훈련원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건축설계경기 당선(㈜희림건축), 태백안전체험관 턴키 당선(㈜공간건축), 경기 양평 영어마을 턴키 당선(㈜희림건축), 탄금대교 턴키 당선((SK건설) 등의 수상경력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이온에스엘디㈜는 선유도 야간경관조명으로 2004서울사랑시민상(야간경관부문) 본상을 수상했으며, 갤러리아 백화점 파사드 조명으로 한국색채디자인대상 수상, 강변북로(반포~동호대교) 서울시 야간조명계획 현상공모 입선, 광주 중외공원 무지개다리 야간경관 조명계획 현상공모 당선의 실적을 냈고 2003년에는 선유도 경관조명연출과 한강공원 경관조명연출로 서울시로부터 각각 현상공모 당선 및 가작이라는 수상으로 그들의 이력은 화려하게 빛난다.


그들이 이렇게 조명 디자인 분야에서 선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야말로 블루오션의 자리를 찾아 그동안 조명 디자인 분야를 꾸준히 개척해왔기 때문이다. 이온에스엘디는 정미 대표를 주축으로 이온에스엘디의 고문인 건국대 정강화 교수(디자인문화대학 디자인학부) 그리고 토미타 야스유키(TOMITA YASUYUKI)와 파트너쉽으로 진행된다.


이온에스엘디는 도시경관조명과 건축조명, 조경조명계획, 빛의 이벤트 오브제, 조명컨설팅, 조명기구 디자인, 조명디자인 교육을 주 업무영역으로 두고 있다. 그리고 이온에스엘디의 정미 대표는 서울여대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석사과정을 마치고 동경예술대학 연구과 연구생으로 도일해 1997년 일본문부성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마침내 2000년 8월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미술/디자인박사)를 졸업하였다.

1994년부터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한 정미 대표는 2002년부터 이온에스엘디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국디자인학회 정회원, 일본디자인학회 정회원, 일본환경조형학회 정회원, 한국기초조형학회 정회원이며 조명디자인협회 이사, 서울시 경관조명 심의위원, 서울시 도시환경디자인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고 서울여대와 서울시립대에 출강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전문 조명 디자이너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의 공간조명 혹은 경관조명에 있어 경향은 어떠한가?
실내에는 기구 노출을 하지 않고 간접광을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전보다 간접광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 조명 자체를 조형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명 기구를 최소화하고 보이지 않게 디자인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이는 보다 세련된 접근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실내 이외에도 건축물에서 사용되는 조명도 기구 노출을 “숨기는 것”이 요즘의 경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고 건축의 기본 디자인에서부터 같이 시작하는 경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건축물이 다 완성된 후에 하는 조명 디자인은 초기 디자인부터 같이 했을 경우보다 효과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경향에 대해서 두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번째는 전략적으로 조명을 사용한다. 조명 디자인을 마케팅을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정지된 조명이기 보다는 변화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에 완성된 LIG 손해보험의 예를 들면, 보험회사라는 활동적인 면과 따뜻한 감성을 서비스하는 감성영역을 표현하는 것을 홍보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런 전략은 적극적으로 활용되었고 클라이언트는 무척 만족해한다.

두번째는 라이트 테라피에 관한 것이다. 기구가 아니고 환경에 대한 접근으로 “정화작용”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국내 조명 디자인은 청장년층 정도로 생각된다. 앞으로 국내에 문제되고 있는 난반사가 정리되고 조금 더 차분해지면 아주 좋은 환경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강북 스타일의 맛집처럼 질리지 않는 따뜻한 야경이 조성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으면 한다.

미래의 공간 조명의 디자인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가?
조명은 전략이다. 최근에는 조명을 전략적으로 다시 말해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조명이 시선을 끈다는 이점을 적극 활용하여 조명 디자인을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최근 디자인이 마무리된 LIG 손해보험의 강남사옥은 이런 점을 십분 활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전자 제어 시스템이 가능하게 되면서 조명의 활용은 다양하게 변화되었다.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수준에서 이제는 센서를 활용하여 빛을 밝히는 시간과 색 그리고 이미지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조명을 활용하여 전략을 잘 살린다면 건축의 또 다른 스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조명은 에너지 절약에 중점을 두지 않을 수 없다. 효율이 좋은 기구를 찾아야 하며, 정확한 설계로 경제적인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이는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을 최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개념에서 최근에는 실내 생활이 많아진 현대인을 위해 비타민 D 가 발산되는 조명기구까지 출시되기도 했다.

이온에스엘디가 그 동안 조명 업계에서 많은 일들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이온에스엘디는 어떠한 계획들을 가지고 있나?
이온은 새롭고 실험적인 일을 즐긴다. 그래서인지 건축사사무소에서 공모전에 출전할 때 이온과 같이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제안을 하려고 노력한다. 다행스럽게도 해마다 좋은 작품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쉬지 않고 달려왔던 것 같다. 작년에는 숭례문과 서울 N타워 그리고 크고 작은 조명설계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강남대로에 있는 LIG 손해보험의 조명설계를 얼마 전에 마쳤다. 남은 기간 동안 또 다른 좋은 프로젝트를 만나고 싶고, 최근에는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 홍콩, 대만 등의 시장에 대한 전략적인 개척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이온에스엘디는 2010년이 되는 해에는 아시아의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차근차근 성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생각보다 국내에는 우리들이 재능으로 좋아하시는 분과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다.

다시 말해서 안목이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온에스엘디의 초창기에는 좋은 작품이라면 어디든지 따라다니면서 진행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 이러한 과정이 지금의 이온에스엘디가 설 수 있는 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 조명디자인은 현재 디자인계에서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조명 업체들이 생겨난다. 좋은 회사들이 많이 생겨나 조명 환경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좋은 인재와 좋은 비전을 가지고 꿈을 실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중세의 성당. 성서의 내용이 회화적으로 표현된 스테인드글라스는 빛과 색에 의해서 그 가치가 드러난다. 빛과 색은 건축물에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고 공간의 구조와 스케일과 더불어 감동을 전한다. 이러한 빛과 색은 종교적인 건축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건축에서도 여전히 경외감과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색은 빛을 즐기게 하고 빛의 물리적인 특성을 공간에 있어서 매우 흥미롭고 필수적인 요소로 만드는데 기여해 왔다. 빛과 그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색은 현대의 공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온 SLD의 작품인 서울 N 타워. 지난해 12월 서울의 남산타워가 서울의 N 타워로 새롭게 탄생했다. LED를 이용해 시시각각 색과 패턴이 변화하도록 했다. 계절이나 그날의 날씨에 따라, 혹은 N서울타워의 특별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각기 다른 ‘빛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변화의 색은 꽃을 피우는 것처럼 화려하다.


의재미술관, 이온 SLD. 의재 허백련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미술관으로 무등산의 아름다움과 어울리며 한국화적 여백미를 살리기 위해 최소한의 빛인 미니멀라이트로 연출되었다. 마치 불투명한 한지에서 새어나오는 한국의 고유의 빛을 보는 것 같다.
갤러리아 백화점. 네덜란드의 아룹 라이팅(Arup Lighting)의 로기어 반 데 하이드(Rogier van der Heide)가 기본설계를 맡았고, 이온 SLD가 로컬 디자이너로 진행된 갤러리아 백화점은 낮에는 우아한 모습에서 밤에는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LED 조명은 이벤트 혹은 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된다. 이 조명은 건물에 볼륨감을 주며 다이나믹한 관경을 연출한다.


클럽 세븐. 캐나다의 투바이포가 디자인한 클럽으로 인간의 욕망을 일곱 가지의 색으로 표현하였다.

3디럭스가 디자인한 프랑크푸르트의 코쿤클럽. 멀티미디어 장치를 이용한 소리와 빛 그리고 이미지가 한꺼번에 자아내는 공감각적인 자극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디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클럽이다.

필립스탁(Philippe Starck)의 제품을 전시한 듀라비트(Duravit)의 컨셉 쇼룸. 토스턴 니랜드(Torsten Neeland)가 디자인하였다. 토스턴 니랜드는 욕실 조명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왔다. 다양하고 풍부한 색감을 지닌 빛이 넓게 확산하면서 3차원적 환상을 만들어낸다. 토스턴 니랜드는 위험을 감수하며 디자인을 발전시켰고, 비록 공간에 대해 어떤 시각적 효과를 줄지는 예상치 못했지만 모든 면에서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기하학은 디자이너가 공간에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는 하나의 도구이다. 선은 기하학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이다. 공간에서의 빛은 선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기본적인 형태를 빛과 조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힘있는 공간이 된다.


니드21에서 디자인한 일식 식당인 라센다이. 어두운 공간에 사선으로 처리된 가느다란 조명은 사뭇 긴장감을 자아낸다.

루이스.츠루마키.루이스의 플러프 베이커리. 디자이너는 선으로 가득찬 내부공간에 40여 백열등을 연속적으로 구성하였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선들은 빛과 조화를 이루면서 공간에 방향성을 준다.

이온 SLD가 디자인한 이경민 포레 사옥. 이경민 포레 사옥을 위한 라이팅 인스톨레이션. 자연의 휴식처를 지나는 한 줄기 바람을 빛으로 표현한 것으로 시간에 따라 색이 변화되는 디자인이다. 건축물의 초기부터 같이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조명 장치에 의해서 비춰지는 조명이 아닌 조명이 건축 표면의 한 구성요소로 자리매김한 좋은 실례라고 볼 수 있다.

루이스.츠루마키.루이스의 씽 레스토랑 조명을 감싸는 스트라이프 무늬의 아크릴 천장과 벽면과 바닥면에 표현된 빛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기발한 아이템으로 사용되었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띠Michelangelo Buonarotti는 빛을 그의 공간적인 구성의 시작점으로 사용했다. 공간을 말 그대로 조각하기도 했고 빛으로 조각하기도 했다. 물리적인 발견을 통해 빛의 종교적인 중요성은 감소한 반면 점차적으로 사실에 대한 은유로 표현되었다. 최근의 공간은 빛에 의해 극적으로 표현되는 표면을 보여준다는 유사한 목적을 드러낸다. 이 표현주의적인 프로젝트들은 빛을 형태구성Foam-making의 한 요소로 탐구하는 활동적이고 부단한 공간 패러다임을 만들어낸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선보인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호텔 그 중에서도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디자인한 객실이다. 유동적인 선은 대담하게 표현되었다. 객실은 공간이라기 보다는 마치 물이 흐른는 계곡과 같다. LED와 특수 조명을 이용한 공간 연출로 공간의 형태가 극대화된다.


캐서린 핀들리(Kathryn Findlay)가 디자인한 푸에르타 호텔의 엘리베이터 홀.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명상적인 공간을 재창조하는 것이 그녀의 의도였다. 제이슨 브루제(Jason Bruges)가 핀들린과 함께 로비와 복도의 조명을 담당했는데, 조명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작동하도록 설치되었다.

카림 라쉬드(Karim Rashid)의 모리모토 레스토랑. 일식점인 이 공간은 전통적인 일본의 디자인 요소와 감각적인 요소를 유기적으로 표현했다. 공간의 벽면에 물결 모양의 오브제는 조명으로 인해서 더욱 형태감이 살아난다. 젤라틴 밑에 조명을 넣어 젤라틴의 재질과 색이 더욱 빛을 바란다.

건축과 조명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다. 건축공간의 완성도는 설계 초기단계부터 다양한 빛과 관련된 협의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빛은 건축의 부수적인 장치가 아니라 서로 공유해야 한다. 건축에 있어서 자연광과 인공조명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LED, PDP, LCD 등의 새로운 소재들이 등장하면서 전자조명의 시대로 변화되었고, 또한 이것은 디지털 조명으로 향하는 발걸음이다. 이러한 소재의 변화는 건축에 있어서 다양한 컨셉을 이끌어 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해비타트 호텔(Habitat Hotel)은 자연의 숲을 모방하였다. 독특한 외장을 지니고 있는 10층 규모의 이 건물은 6,000개의 인공의 잎사귀인 LED(Light Emitting Diode)로 덮여있다. 건물의 표피는 살아있는 나무들처럼 태양을 받으면 사계절 밤낮으로 시시각각 변화된다. 해가 떠있는 낮동안 받은 태양을 CPU에 저장하고 이를 밤에 LED를 통해 분산시켜 다른 색들로 발산시킨다. 호텔은 거대한 숲처럼 늘 변화하며 늘 다른 색으로 발한다. 호텔의 늘 변화하는 색으로 인하여 투숙객과 주변인들은 이 거대한 숲이 날마다 다른 색과 다른 양의 빛이 빛나는 것을 보게된다. 6,000개의 잎사귀들은 빛을 저장하고 빛을 가리워주는 나뭇잎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것은 디지털 시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건축을 설계한 엔릭 루이즈 젤리는 “컴퓨터로 인해 우리는 가우디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로 인해 스페인의 거장 가우디의 건축기법을 또 다른 방법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이제 세상의 관심이 더 이상 300년을 지탱하는 튼튼한 재료들만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새로운 신재료와 다양한 시도들이 이제 건축을 채워 나갈 것이다.

엔릭 루이즈 젤리의 작업은 CAD-CAM으로 빠르고 손쉽게 이루어졌다. 그는 이를 디지털 혁명이라고 부른다. 그는 디지털 혁명을 최대한 수용한 현대적인 건축물과 우리에게 필요한 자연이라는 컨셉트가 항상 함께 생각한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자연은 자연의 일부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자연들로 LED 빛의 숲으로 이루어진 호텔이라든지 얼음의 숲을 컨셉트로 만들어낸 구름처럼 날아가는 집(Villa Nurbs), 혹은 최근 완공을 마친 바이오 저택(Villa Bio)처럼 컨셉트를 가진 자연이다.

어느 도시나 야경은 아름답다. 어두운 부분은 가려주고 밝은 부분만 더 밝게 빛을 발하기 때문일까? 이제까지는 어둠을 밝히기 위한 수단으로만 빛이 사용되었다면 앞으로는 좀더 아름다우며 보기 좋은 디자인된 빛으로 나아갈 것이다. 유럽은 은은한 야경을 가진 것에 반해 우리의 야경은 지나치게 밝고 현란하다. 물론 유럽과 국내의 문화적 차이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덜 성숙된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좀더 은밀하고 조용하게 비춰지는 화법도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이온 SLD에서 디자인한 빛의 관문. 이온 SLD에서는 숭례문의 보수공사와 함께 조명을 새롭게 하는 일을 맡았다. 주변 환경보다 숭례문을 부각시켜 문화재 연출의 완성도를 높여 주목성을 높였다. 또, 강조할 부분과 그 밖의 부분을 구분시킬 수 있는 콘트라스트를 주어 입체감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보행자 입장에서 눈부심을 최소화하고 전통건축의 음영을 잘 살리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은은한 느낌으로 연출되었다. 주야간 경관을 고려하여 기구의 수량과 크기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재의 야간 경관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중외공원에 설치된 무지개다리. 이온 SLD에서 진행한 이 다리는 “빛고을에 걸쳐진 상서로운 빛의 관문”이라는 컨셉트로 이루어졌다. 광주의 주요 관문에 놓인 무지개다리는 빛고을 광주의 정신을 상징하는 ‘빛의 문’이며, 영롱한 무지개의 상서로운 빛을 화려한 장식이나 눈부신 조명연출을 자제하고 절제된 빛으로 부드럽게 표현되었다.

선유도공원 경관조명설계(이온 SLD). 서울사랑시민상 야간경관조명 부문의 본상에 수상되기도 한 이 선유도의 경관조명은 현재의 선유도 모습을 기준으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적 경위. 문화적 코드를 재해석하여 한 폭의 산수와 같은 옛 정취를 빛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명죽(明竹)- 그 물에서부터 잉태된 빛의 식물. 어두운 밤을 조용히 밝히고 서있다. 채운(彩雲)- 그 바람과 강물이 구름을 만들어 고요히 비를 내린다.

빛은 예술을 만든다. 빛 그 자체가 예술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빛을 이용한 그 무엇을 예술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빛의 효과를 살려 다양한 시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이 빛의 예술은 밝음과 어두움의 대비의 효과나 광선의 색이나 양을 조절하여 나타나는 빛 또는 빛을 매체로 이용하여 다양한 결합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들로 나타나진다.


남산 N타워에 설치된 빛의 갈대. 갈대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조명이다(이온 SLD 作).

이온 SLD가 빛의 이벤트로 수정전에 설치한 삼베를 이용한 Lighting Entrance

한지를 이용한 빛의 오브제. 자경전과 교태전 실내에 설치된 조명으로 인해 창오지 안에서 스며 나오는 전통 창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온 SLD 作)

경회루 방지에 나비 형태로 설치된 물어 떠있는 빛의 오브제. (이온 SLD 作)

2400여개의 LED 숫자판으로 벽면을 가듯 채운 작품이다. 누군가에 의해 센서가 감지되면 일시에 모둔 숫자판은 점멸되고 공간은 어둠에 휩싸인다. 메가 데스 Mega Death, 1999 LED, IC, Electric Wire, Sensor 아트선재미술관 설치관경 (다츠오 미야지마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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