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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2007-01-09


설계: 김성환, 이영주 | (주)포스에이씨 종합감리 건축사사무소
시공: 원광종합건설(주)


김해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설계 소묘
김해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재활의학(Rehabilitation)을 위한 시설로 대근육, 소근육 운동, 언어치료, 수치료, 물리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실이 인제대학교 특수교육과 및 사회교육과의 협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마치 아기가 태어나서 스스로 먹고, 몸을 가누는 훈련정도의 아주 기본적인 재활의학 프로그램들이다. 이러한 훈련은 사회일원되기 위한 장애인들의 사회화 교육, 심리적 사회화 적응 즉 일반인과의 자연스러운 교제를 그 전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건축물이 도와줄 수 있는 장애인들의 재활의학은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담아주는 그릇과 장애인이 일반인과 함께 무언가를 교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교제의 공간이란 일단 흥미가 있어야 한다. 아늑하거나, 좋은 조경이 있거나, 먹거리가 있거나, 볼거리가 있거나 하는 등 흔히 말하는 인지 속에서의 랜드마크(Landmark)가 필요하다. 김해장애인복지관은 그 형태가 가지는 시각적 랜드마크와 가운데 마당이 가지는 인지적 랜드마크가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한 건축적 개념이다.
형태는 그동안 장애인 시설이 갖고 있었던 인스티튜트(Institute)의 개념을 탈피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전시관이나 조그마한 공연장 가지는 매력을 외관에 불어넣었다. 그리고 과감하게 건물 안쪽에는 편안한 이미지의 녹지 마당을 마련,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자유롭게 쉬고 놀며 교류 가능 하도록 하고 있다. 건물은 때때로 일반사람들에게 주변 공원을 산책하며 만나 자연스럽게 건물의 옥상도 올라갈 수 있고, 산책 후 차 한잔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장애인들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기 위해선 서로가 자꾸 만나야 한다. 같은 공간에서의 교류는 서로의 이해를 돕고 선입견에 대한 편견을 좁히며 장애인들에게 재활의 기회를 늘릴 수가 있다.
동선이나 디테일 등 모든 면에서 김해장애인복지관은 그냥 일반 건물처럼 계획됐다. 오히려 장애인을 위한 건물처럼 설계한다는 것이 더 힘들고 어색한 일일 것이다. 다만 부분적으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을 뿐으로, 이러한 배려는 일반인에게는 오히려 더욱 편한 건물로 다가와 일반인과 장애인이 서로 소통하며 편견없는 건물로서 자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시설 표지판에 붙을 수 밖에 없었던 장애인복지관이라는 단어가 오해로 또 다시 선입견을 불러올까 아쉬움이 남는다.


Design process
부지의 가능성 재발견과 특성 연속화

건물이 부지라고 하는 지형물과 만나 그 지형물이 가지고 있었던 가능성이 드러나게 될 때 부지는 건축행위를 통해 재발견된다. 부지를 처음 방문 하였을 때에는 첫눈에 그냥 도로 옆에 면하여 있는 도시의 쌈지공원 같다는 것과 우측으로 면하여 운동장으로 향하는 도로가 있고, 후면의 오솔길을 따라 산책로의 흔적이 보인다는 것 정도가 부지에 대한 첫 인상들이다. Context가 있어 계획안을 만드는데 시작점이 될 만한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지의 그러한 context는 지형이다. 건물이 혼자 서있는 듯한 인상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 했고 오히려 지형의 일부분이 건물이 되고 사람들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너무나 자연스런 이미지였으면 했다. 또한 항상 땅하고 호흡을 같이 하면 부지를 너무 여유롭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땅의 표피를 들어올려 공간을 만들고 원래의 지형과 동선은 계속 남게 해 주는 방법을 통하여 여러 가지 건축 요소들을 만들었다. Green Layer, Circulations, Orientation, Dialogue with Urban 등. 땅을 따라 실내외가 연결되고 그 공간의 중심에 커뮤니티를 위한 마당이 자리 잡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교류하여 장애인의 사회적응을 돕는 장소다.


자연적 그리고 단면적인 배치
지형을 자연스럽게 공간과 연결시켜주는 요소는 램프(ramp)이다. 램프는 공간을 연결해주고 나눠주고, 사람들이 오고가는 등 커뮤니케이션의 실질적이며 방법적인 표현이다. 그냥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항상 정 중앙의 마당과 함께하며 마당을 여러 가지 수평 수직적 내용으로 감싼다. 이러한 램프를 하나씩 지형에 맞게 넣어 가면서 처음엔 그냥 스쳐갔던 후면의 오솔길도 그 성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오솔길은 건물을 휘감으면서 교류의 마당에서 시작하여 옥상정원까지 전체를 한데로 모으는 디자인 요소로 발전한다.
인근에 조성될 공원과도 얘깃거리를 갖고자 하였다. 램프를 이용한 배치계획이 수평수직의 동선적 개념이었다면 주변 공원과는 좀 더 큰 스케일의 시각적 dialogue가 시작된다. 공원 측에 면한 대강당의 대규모 공간을 공원에서 상호의 공간이 중첩하도록 한다. 펼쳐짐과 끌어안음을 통한 촉각에서 시각으로의 스케일 변화이다.


입면 스케일의 변화를 통한 공간여행
건물 전면이 서측 신도시를 향하고 스케일이 주는 외곽 형태뿐만 아니라 그 표피의 텍스쳐도 또한 눈에 잘 들어오는 요소이므로 요소들의 component 방법에 따라 스케일의 펼쳐짐이 도로에서 내부까지 다양하게 펼쳐짐을 공간여행의 주요 줄거리고 삼았다.
내부의 마당으로 시야가 옮겨지면 외부와는 전혀 다른 개방감을 갖는 입면으로 구성되는데 외부와 같은 component가 다른 재료와의 또 다른 조합 방법에 의해 변화되고 그 요소가 면하는 공간의 질에 따라 서로의 dialogue를 달리 하고자 하였다.
여기에 open joint를 사용한 외장재 디테일의 의미가 있다. 외장부터 실내 마감까지 가능한 한 골조의 모습을 막는 여러 layer를 최소화 하면서 그 layer도 어떻게 조립되고 부착되었는지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또 그것을 통하여 사용된 재료간의 질서를 보이며 공간의 연계도 함께 표현하고자 하였다.

글/ 이영주


1. 김성환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에서 실무를 익혔다. 포항제철소 부소장, 유럽 사무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주) POS-A.C. 대표이다. 포스 에이씨의 대표작품으로는 포스코 센터, 상해 포스코 프라자, 포스틸 타워, 포항공과 대학교 생명공학 연구센터, 광양 커뮤니센터, 농.수산물 무역진흥센터, 울산월드컵 경기장, 전주월드컵경기장 등이 있다.

2. 이영주
연세대학교와 펜실바니아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주)아키반 종합건축사사무소 및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The Kling Lindquist and Partnership 을 통해 실무를 익혔다. 현재는 (주)POS-A.C에 설계 부장이며,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및 중앙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출강중이다. 주요작품으로는 연세대 POSCO Bridge, 인천대학교 중앙도서관, 안양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여주 치매 전문요양병원, 경부고속철도 경주역사, 안산시 상록수 보건소, 용인죽전도서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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