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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블로그로 뜬 디자이너들

2008-06-24

블로그를 이용해 자가 발전한 콘텐츠와 프로모션으로 스타가 된 디자이너들이 있다. 개인 작업용으로 시작했지만 프로모션 역할도 톡톡히 해냈으니 이 얼마나 갸륵한가. 우선 BLDG블로그(bldgblog.blogspot.com)가 대표적이다. 건축계의 최근 동향, 새로 지은 마천루에 대한 비판, 건축의 환경적 충격, 지속 가능한 건축 등 아주 실질적인 이슈를 서슴없이 다룬 덕에 저명한 건축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

바이블리오데세이(bibliodyssey.blogspot.com) 역시 같은 맥락의 블로그.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는 않지만 오래된 삽화와 흔히 볼 수 없는 희귀 사본을 스캔 받아서 올린다. 간단한 설명, 출처와 함께 그림을 보여주는데 18세기, 심지어 그전의 필사본도 보여준다. 이 블로그를 들춰보고 있자면 도대체 이 사람은 이런 이미지를 어디서 구하는 건지 궁금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희귀하다. 이 두 블로그는 대단히 유명해진 나머지 책으로도 출간된다.
바이블리오데세이는 이미 올해 초 영국의 디자인 출판사 퓨엘(fuel)에서 출간했고, BLDG브로그는 내년에 크로니클 북스(Chronicle Books)에서 나올 예정이다. 패션 사진가 스콧 슈만(Scott Schuman)은 새토리얼리스트(thesartorialist.blogspot.com)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다. 길거리에서 만난 스타일 좋은 패션 피플의 사진과 함께 직업, 스타일 아이콘 등을 묻는 간단한 인터뷰를 올려둔 그의 블로그는 아류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종의 길거리 캐스팅인 셈인데, 그가 촬영한 사진들은 <보그> <지큐> <에스콰이어> 같은 패션 잡지에 자주 등장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스테판 부처(Stefan G. Bucher)의 블로그에 가면 종이 위에 잉크를 무작위로 뿌리며 괴물을 만드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름 하여 데일리 몬스터(www.344design.com)다. 방문자들이 그날의 블로그를 보고 그에 대한 스토리를 남기면 스테판이 가장 마음에 드는 댓글을 몇 개 고른다. 진정한(?) 커뮤니티의 정신을 내포하고 있는 디자이너 블로그라 할 수 있는데, 지난 3월 초 베스트 몬스터 100마리를 골라 동영상을 DVD에 담고 책으로도 출간했다. 지금은 애독자들까지 자신만의 괴물을 만들어 블로그에 띄우고 있으니, 이 괴물들이 앞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비즈니스 위크> <와이어드(wired)> 등에서도 소개한, 적지 않은 유명세를 누리는 귀여운 블로그다. 이처럼 블로그를 통해 인기를 검증받은 후 책으로 출간되는 수순은 IT 강국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일반화되었다. 블로그는 보편적인 프로모션 툴로 자리 잡았고, 마케터와 관계자는 쓸 만한 콘텐츠를 찾아 블로그를 쏘다닌다.


기사제공 | 월간디자인
기획·진행/ 전은경 기자, 권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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