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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NIKE에도 女子를 위한 사이트가 있다!!

2003-06-11

포스트비쥬얼은 2003년 NIKE KOREA의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로 선정되어 NIKE WOMEN 사이트 (www.nike.co.kr/women)와 NIKE 러닝 사이트 (www.nikerunning.co.kr)를 오픈하였다. 이 중 첫번째 작업인 NIKE WOMEN 사이트는 NIKE WOMEN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 사이트다.

그 동안 NIKE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독자적인 사이트를 구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독자브랜드로서의 NIKE WOMEN을 홍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NIKE WOMEN이라는 말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했을지 모른다. 때문에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NIKE WOMEN’즉, NIKE에 WOMEN이라는 사이트(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알려 친근감을 높임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하면 각인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현재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있는 기존 NIKE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서브 브랜드인 NIKE WOMEN이 NIKE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캠페인이 가져야 하는 NIKE 관련 기본 이미지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NIKE인가? 그리고, NIKE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 질문의 해답을 NIKE 본사 사이트에 대한 벤치 마킹과 브랜드 리서치, 길거리 인터뷰 등을 통해 찾아 보았다. 많은 자료와 사람들은 기존 NIKE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스럽고 강하고, 독특하고, 심플하면서 힘이 느껴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NIKE 브랜드 컨셉을 다음과 같이 세 단어로 좁혀 보았다.

실험정신

도전

새로움

클라이언트로부터 주어진 2003년 NIKE WOMEN의 브랜드 컨셉은 “in gym”이고 NIKE WOMEN 캠페인 컨셉은 NIKE 오프라인 광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다음과 같이“Make your own rules!”이다.

크게는 NIKE가 가지고 있는 도전과 실험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살리면서, 비쥬얼적으로 모던하고 강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즉 엔터테인먼트와 컨텐츠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사이트를 만들자!]라는 아웃라인을 잡았다. 구체적으로는
- 실험적인 인터랙션과 메뉴로 사용자를 매료시키고,
-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게 하여, 사이트를 떠날 때 나도 NIKE 옷을 입고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도전정신이 들게 하며,
- 무엇보다 새로워야 한다.

우리의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구체적인 사이트 기획 및 디자인 기획을 진행하였는데, 클라이언트는 다소 실험적이고 과감한 제안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NIKE답게 적극 수용해주었고 조절해 주었다.



1차 기획

사이트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선택하고 움직이도록 자극하며, 화면 위의 모든 이미지들은 강한 인상을 전달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도록 하였다. 우리는 강하고 새롭게 ‘여자’를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최대한의 임팩트와, 모순에 결정타를 날리는 충격효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네비게이션 측면에서는 신선하면서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데 중심을 두었으며 자유, 용기, 여유, 열정의 4개 키워드가 표현하는 느낌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색상을 각각 선택하여 white와의 조화를 전제로 표현하였다

자유 :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의 green
용기 : 난색계열 중에서도 강렬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orange
용기 : 차분하면서 온화해 보이는 sephia-beige
열정 : 힘이 느껴지는 파워풀한 violet

사람들로 부터의 공감을 유도하는 방법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사용자는 화면을 보고 있을 뿐이지만 자기가 공감할 만한 질문이 주어지면 스스로 문답을 하면서 사이트에 동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에 앞서 스스로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져 보았다. 멈추지 않는 질문들 속에서 첫 기획답게 의욕 넘치고 파격적이며 강한 주제어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런데, 기존의 여자 이미지로부터의 탈피를 너무 강하게 강조하는 것 같다는 평이 있었고, 스포츠와 여성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여성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가 있어서 기획방향을 수정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정말 NIKE다운 여자는 무엇인가. 스포츠와 여자, 그리고 NIKE의 관계를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


2차 기획

만약 우리가 소개하고 싶은 운동인 러닝, 킥복싱, 스피닝, 요가 이 4가지의 운동을 접목시킨다면 이렇게 연결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

a. 여유

우리는 여자, 나 등의 단어들을 적어놓고, 관련되는 단어나, 생각들을 종이에 계속 적어 내려가면서 아이디어를 풀어가던 중,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 마인드 맵 자체가 곧 여자를 잘 표현해주는 도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모션을 사용하여 페이지가 변화하는 순간마다 중간과정을 넣어 사이트 전체를 정지된 페이지 개념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모션은 차분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하였다.

어떤 브랜드를 웹에서 표현할 때 일반적으로는 제품 중심의 홍보 방식을 선택하고 있지만 NIKE WOMEN에서는 NIKE가 가지고 있는 실험, 도전, 새로움이라는 브랜드 느낌을 제품과 함께 웹이라는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풀어보고자 하였다.

즉 스포츠와 함께하는 NIKE의 홍보전략에 따라 웹에서도 각 상품 소개를 스포츠에 적용시키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각 스포츠를 간접 경험하고 그것에 관한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인터랙션 무비를 첨가하여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들에게 흥미와 동시에 관심을 유발하도록 구성하였다. 이것이 직접 구매로 연결되고 동시에 스포츠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받아 잠재고객으로의 확보가 가능해 지도록 한 것이 이번 NIKE WOMEN사이트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산은 한 달이라는 짧은 제작 시간이었다. 하지만 제작 기간이 짧다고 해서 우리가 표현해야 할 것들을 대충대충 넘기는 것은 우리에게나 클라이언트에게 절대로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확보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작업에 임해야 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무리 지치더라도 하나의 산을 넘고 나서 느끼는 보람은 다시금 제
작의 길로 이끌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치열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을 보면 그 보람은 더욱 더 커지곤 한다. 이번엔 어떤 산을 넘어볼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작업을 시작할 때, 주로 Key Copy 하나를 먼저 잡고, 여기에서 여러가지 단어와 컨셉을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서 파생시키면서, 사이트의 중심을 잡아가는 방법을 많이 쓴다. 이번에는 make your own rules라는 캠페인의 컨셉이 주어졌기 때문에, 이 Copy가 사이트의 핵심을 반영한다고 생각하고 아래와 같이 재해석 해보았다.

그런데, Key Copy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추상적인 문구를 웹상에서 표현하는 것은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풀어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특히 NIKE 이미지와 캠페인 컨셉이 가진 뚜렷한 개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살릴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각각의 메뉴 명칭은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어로 구성하고, 우리는 각각의 메뉴에 독특한 기획메뉴를 하나씩 집어넣기로 했다. 기획메뉴의 내용은 사용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선택하고 움직이도록 자극하며, 화면상의 디자인 요소는 심플하고 강한 임팩트를 전달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무엇보다 대표 운동의 성격을 잘 표현해낼 수 있어야 했다.




“What women want”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지. 이 영화에서는 NIKE WOMEN의 오프라인 광고를 제작하는 과정이 나온다. 그 광고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생각이 많은 여자만의 세계를 잘 잡아냈는데, 우리 역시 타겟은 영화 속의 타겟보다 낮은 연령층 (25~30세)이지만, 그것 (여자만의 세계)을 잡아내는데 포커스를 두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마인드맵’을 하나의 컨텐츠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용자들의 클릭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마인드 맵은 요가가 주는 몸과 마음의 조화, 그리고 명상하는 느낌을 전달하자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요가 메뉴에서는 각각의 단어를 클릭하면서 각 사용자에게 커스터마이징된 마인드 맵을 제공하고 있다. 진공상태에서 끊임없이 부양하고 있는 느낌을 표현하고‘요가’를 클릭한 사용자들의 마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소화해 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사용자들은 각각의 단어 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도 하며, 단어가 나오는 모양을 보며 진공상태에서 끊임없이 부양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상하였다. 그리고 조용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시도를 해 보았다. 이 외에도 요가 가이드 정보를 통해 여러가지 요가 동작을 알아보는 동시에 가이드를 다운받을 수 있는 메뉴를 구성하였다.

b. 용기

킥복싱을 하는 여자들은 어떤 여자들일까? 강하고 거친 여성일까? 그것보다는 용기있고 개성있는, 다시 말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출해 내는 멋진 여자들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무비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우리는 이를 위해 용기를 나타내는 여러 문장과 단어들, 그리고 비쥬얼이 함께 구성된 간단한 무비클립을 사용자가 직접 편집하여 자신만의 무비를 만들 수 있게 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사용자의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을 통해 편집된 무비는 순서에 따라 재생되면서 NIKE WOMEN 캠페인이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모션그래픽 기법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용자에게 전달하였다. 사용자는 그날 기분에 따라 언제나 새로운 무비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c. 자유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여자를 “달리는 것은 자유의 표현이다”라는 컨셉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그냥 키보드를 두드리면 사람이 달리게 하자니, 너무 상투적인 것 같고, 그렇다고 달리기를 간접적으로 표현하자니, 스포츠에 충실하지 않게 되고.
우리는 고민 끝에 러닝머신 위에서 뛰어보기로 하고, 헬스장으로 향하였다. 러닝머신 위에서 다양한 속도와 레벨에 맞춰서 뛰고 나니, 밖에서 달리기는 것과 큰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실제로 달려보니 러닝머신에 달려있는 모니터에 표시되는 그래프와 러닝머신이 돌아가는 규칙적인 소리, 그리고 숫자들이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여기서 착안하여 우리는 러닝머신 모니터의 비쥬얼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사용자가 키보드를 치면 러닝머신에서 뛰는 것과 같이 화면에 거리와 속도, 시간이 표시된다. 그리고 키보드를 치는 속도에 따라 화면의 그래프가 변화하는 동시에 사용자가 입력한 알파벳 정보가 화면으로 날라가 실시간 보여지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구현하기 위해 플래시 액션스크립트가 사용되었으며 키보드의 정보를 웹에서 받아들여 비쥬얼로 표현하는 기술이 사용되었다.

d. 열정

스피닝 (실내사이클링)을 <열정> 이라는 메뉴의 대표 운동으로 정하고 구성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스피닝이라는 운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였다.
클라이언트측에서는 개념이 생소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 정확하게 true/false 등의 질문을 던지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피닝을 알아가는 방식으로 컨텐츠를 풀어갈 것을 요구했는데, 몇번의 회의를 거쳐 우리는 true/false의 문답 형식으로 컨텐츠를 소개하면서, 위트있고 재미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우리의 컨셉을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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