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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동제작의 문을 활짝 연 시계마을 티키톡

2012-10-10


전 세계 200개국 판권 계약, 미국 최고의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 방영, 영국 닉 주니어와 캐나다 디즈니 채널 시청률 1위 등 국내 유아용 애니메이션으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는 작품이 있다. 현재 EBS에서 방영 중인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시계마을 티키톡(Tickety toc)은 국내 애니메니션 회사 퍼니플럭스(대표: 정길훈)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조디악(Zodiak)과 공동 투자 및 제작을 통해 그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글│ 박재옥 애니메이션 감독 ( okyi98@naver.com)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조디악(Zodiak)은 20여 개국에 45개 프로덕션 컴퍼니를 가진 미디어 그룹으로 전 세계 메이저 방송사 및 국영 방송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TV영상 콘텐츠 제작 및 배급, 유통 기업이다. 퍼니플럭스라는 역량 있는 제작사와 조디악이라는 전 세계적인 유통망을 가진 배급사의 만남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지금까지 이뤄진 해외 공동 제작 사례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롤 모델을 만들었다고 할 만하다.

시계마을 티키톡의 첫걸음은 아주 작은 발걸음 한 발 짝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제작스튜디오 지원 사업에 채택되면서, 10평도 되지 않는 작은 스튜디오에서 산고의 고통을 거쳐 탄생하게 된다. 처음 탄생한 이미지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수없이 많은 피드백과 수정을 반복했지만 그 중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프로듀서이자 감독인 정길훈 대표의 포기하지 않는 배짱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의 협소함을 고려했을 때 해외 공동 제작이란 건 누구나 생각해봄 직한 일이었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특히 해외 공동 제작을 할 때 불균형한 수익배분이라든가 불안정한 파트너쉽으로 인한 실패사례도 많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전략 그리고 체계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언제라도 좌초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시계마을 티키톡이 살아남아 그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면에서 좋은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우선 컨텐츠의 힘을 믿고. 좋은 컨셉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유아 교육 전시회 등에 참관하며 나무를 소재로 한 완구에 대한 엄마들의 뜨거운 관심을 지켜본 정 대표는 나무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뜨거운 관심은 뉴욕에서 열린 키즈스크린 서밋에 참가했을 때 시계마을 티키톡에게로 이어졌다. 리플렛만 들고 참가했던 행사였지만 해외 바이어들이 보기에도 나무를 활용한 완구와 3D 애니메이션의 콤비네이션은 그 그림만으로도 상업적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정대표는 자신감을 얻어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수정 보완을 거치게 된다. 2008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로 선정된 이후 조디악 미디어 그룹과 연결이 되고 프랑스 깐느에서 열린 MIPCOM에서 공동제작 및 투자에 합의하기 이르게 된다.

좋은 파트너를 선택했다는 것은 시계마을 티키톡의 성공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조디악이라는 회사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보유한 콘텐츠를 글로벌한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힘이다. 영국의 미디어 그룹이라 다소 폐쇄적이지만 가장 큰 시장인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에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협력 회사가 많기 때문에 퍼니플럭스가 갖지 못한 부분을 보완해주면서 든든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조디악은 제작에도 상당부분 기여를 했다. 밥 더빌더, 토마스와 친구들, 텔레토비 등 유아물 제작에 많은 노하우와 인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영국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들이 시계마을 티키톡에 참여할 수 있었다.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퍼니플럭스의 연출력과 3D기술력이 합쳐져 1년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0분 분량의 52편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현재 시계마을 티키톡 시즌2에 대한 준비와 함께 새로운 작품에 대한 모색도 준비 중인 퍼니플럭스. 해외 진출을 꿈꾸는 많은 애니메이션 회사들과 작가들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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