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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 100년, 그 속에 감춰진 재미

2009-11-23


이렇다 할 오락이 없던 시절, ‘만화’란 우리 놀이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때로는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주기도 하고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함께 한 한국 만화가 어느덧 100살 잔치를 한다. ‘시대를 그리는 만화 100년’은 시대별 한국 대표만화가 김성환(고바우 영감), 김산호(라이파이), 이진주(달려라 하니), 배금택(영심이), 조석(마음의 소리)등의 목소리로 작품 탄생비화를 들어보고, 한국만화 100년사를 만화처럼 흥미롭게 훑어 본 다큐멘터리다.

에디터 | 이영진(yjlee@jungle.co.kr)
자료제공 | SBS 플러스

한국만화 100년사! 그 엄청난 역사 속에 감추어진 재미가 지난 3일, sbs 만화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 ‘시대를 그리는 만화 100년’을 통해 공개됐다. 특히 스타 작가 이현세를 중심으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만화가들의 인터뷰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 및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하여 재미를 부각시키고,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이야기했던 만화의 힘을 역설해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만화 100년 힘찬 태동
한국 만화의 시조는 1909년 6월2일 창간된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의 ‘삽화(揷畵)’다. 신문의 나아갈 바를 만화로 표현한 이 작품은 일제에 맞서 민족정신을 하나로 모으자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출발한 한국만화다. 결국 한국만화가 100년이라는 모진 세월을 꿋꿋이 견디며 숨 쉴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이도영의 ‘삽화’에서부터 시작한다.


타임머신 타고 구경하는 한국만화 100년
해방과 전쟁, 그 참담한 현실의 고통도 만화가 있었기에 웃으며 견딜 수 있었다. 60년대, ‘도토리용사’와 ‘코주부 삼국지’, ‘고바우 영감’은 당시 큰 인기몰이였고, 이후 한국형 슈퍼맨 ‘라이파이’가 뭇 소년들의 영웅으로 자리매김 한다. 70년대, 새롭게 등장한 섹시만화 ‘고인돌’과 ‘임꺽정’은 성인 만화의 지평을 넓혀 주었으며 ‘한국 만화 르네상스’라고 불리 우는 80년대에는 ‘까치’, ‘하니’ ‘영심이’가 대중 만화로 사랑받으며 만화 속 캐릭터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작은 체구에 강렬한 힘을 가진 아이 ‘하니’가 그려진 실제 동네는 만화가 자신이 사는 동네를 배경으로 했는데, 만화 속 장소와 실제 장소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제공한다.

만화 캐릭터 강국, 일본의 비결 캐기
대한민국 토종 캐릭터가 세계적인 캐릭터들과 승부사를 펼칠 수 있는 1%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캐릭터 강국’ 일본을 찾았다. 일본 열도에 뜨겁게 불고있는 ‘미즈키 시게루’의 만화 <게게게노 키타로> , 만화 속 배경을 현실에 그대로 찍어 놓은 ‘요괴마을’, 시게루의 고향이기도 한 돗토리현의 사카이미타토를 직접 취재했다. 이곳에는 수백 개의 요괴동상들이 가득할 뿐 아니라, 요괴라면, 요괴주먹밥, 요괴그릇까지. 만화 속에 등장하는 500여 개의 요괴 캐릭터들은 곳곳에 상품화 되어 있다. 요괴마을의 개발로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1년에 찾아오는 관광객만 172만 명이다. 벌어들이는 수익만 우리나라 돈으로 1540억 원 정도에 이르고 있다. 세계를 주목시킨 캐릭터의 시작은 ‘헐리웃 캐릭터’로 떠오른 인간 로봇 ‘아톰’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아톰을 탄생시킨 ‘데스카 오사무’는 일본에서 영웅대접을 받으며 기념관까지 지어졌다. 이곳에서 각양각색의 아톰 캐릭터 상품들과, ‘아톰같이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일본에서 ‘아톰 열풍’이 강력한 정신세대로 이어지며 대중들에게 커다란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21세기, 학습만화와 웹툰의 열기
부모님 몰래 만화방에서 숨어서 만화를 보던 시대는 지났다. 21세기는 부모가 아이에게 만화를 권장하는 시대에 진입 했다. 이 진위는 바로 ‘학습만화’다. 전체 출판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2,273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1천부가 넘는 메가 히트작들을 발행할 정도이니, 그야말로 ‘학습만화 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마음까지도 단번에 사로잡은 학습만화의 강력한 마력을 파헤쳤다. 학습만화에 이어 IT강국답게 새로운 만화의 장을 열고 있는 것이 ‘웹툰’이다. 최근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 속에서 다양한 웹툰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주일에 600만 명이 보는 ‘웹툰’, 여기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망한다.


한국만화의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이제 한국만화에도 ‘OSMU(원소스 멀티유즈, 하나의 상품 또는 미디어 소스를 여러 미디어 형태로 확장하는 것)’ 바람이 거칠게 불고 있다. 만화 작품이 다양한 산업으로 펼쳐지며 만화도 장르별로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화 원작에서 OSMU로 흥행한 ‘타짜(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연극)’ ‘리니지(게임)’ 영심이(뮤지컬)’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한국만화로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내년 개봉예정에 있는 ‘프리스트’의 성공이유를 저자와 할리우드 관계자를 통해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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