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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보다 빠르다.. 메가패스 '사이버 투우'편 제작기

2002-07-24

메가패스(Megapass)
빠르다. 동적이다. 짜릿하다.
메가패스 광고. 실사와 CG의 절묘한 조화...



빠른 온라인 게임, 신속한 동영상 다운로드, 마우스를 클릭하는 순간 브라우저가 바로 휙휙 넘어가는 스피드 인터넷 검색. 느림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요즘의 젊은 인터넷 사용자들은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척척 받아내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원한다. 젊은 사용자들을 겨냥한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각축전도 치열하다. 그렇다면 이 젊은이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

한국통신의 인터넷 서비스 메가패스(Megapass)의 광고를 담당하는 제일기획의 최인봉 PD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은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이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신규가입을 늘리기 보다는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과 성능면에서 업체들의 서비스가 현저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요즘에는 이미지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메가패스 광고는 ‘젊고 빠르다’는 이미지로 인터넷 세대를 겨냥했다. 광고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댄스의 귀재 GOD가 대형의 사이버스러운 투우장에서 수십만의 관중들앞에서 소와 투우를 즐긴다. 빛으로 만들어진 소는 스피드 인터넷 서비스를 상징하고 GOD는 인터넷을 즐기는 젊은 세대를 의미한다. 이 광고는 전반적으로 첨단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최 PD는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첨단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배경을 사이버스럽게 연출했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크게 한 몫 한 것은 무엇보다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특수효과이다. 메가패스 광고에서는 2D와 3D를 이용한 특수효과가 광고 전반에 사용되었다. 미니어처와 3D를 이용해 대형 투우장을 만들고, 3D로 소를 모델링하고, 15명의 그룹으로 수십만의 관중을 만들어냈다. 물론 컴퓨터를 이용했다고 해서 이 작업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십번의 테스트를 해보아야 하고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적절한 효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메가패스 광고의 CG를 맡았고 현재는 후반작업 업체 아톰픽처스를 운영하고 있는 임진우 실장을 찾아가 작업 과정을 들어보았다. 임 실장은 ‘환상적이면서도 사실감을 주는 효과를 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메가패스 '사이버 투우' 편 주요 장면 이미지>

▲ 메가패스 '사이버 투우' 편 전체 컷 이미지. 생동감 있는 화면 전개와 화려한 사이버틱한 분위기 전개가 볼만한 광고이다. 다음 페이지부터는 자세한 제작 과정이 소개된다.

[눈 속임도 실력.. '배경과 관중 만들기']

환상적인 배경

광고의 공간적 배경은 2030년 정도의 사이버스러운 투우장이다.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메가패스 상품의 특성을 살려 고급스러운 첨단의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다. 전체적인 배경이 은색 톤을 띄고 있어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투우장을 연출하는데에는 실제 사이즈의 세트와 미니어처, 3D가 사용되었다. 3D만을 이용해 전체 배경을 만들수도 있었으나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세트와 미니어처를 제작했다고 한다. 이 투우장을 꽉 메운 열광하는 관중들도 멋진 배경을 만드는데 한 몫했다. GOD가 빛나는 소와 함께 신나게 투우를 하는 공간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1. 정면에서 본 미니어처.

배경에 사용되었다. 고대의 원형 경기장 같이 층층의 구조로 되어있고, 소의 뿔과 같은 모양의 장식을 만들어 투우장의 느낌을 살렸다. 사실 이 뿔 모양은 메가패스 로고이다. 미니어처를 블루스크린 배경으로 촬영한 후, 실사로 촬영된 실제 하늘과 합성한다.

2. 미니어처의 부감.

대략 높이와 폭이 2미터 정도되는 꽤 큰 미니어처이다.

3. 경기장을 꽉 채울 15명의 관객들이다.

이들이 수 십번 복사되어 경기장에서 환호성을 보내는 군중으로 만들어진다. 이 장면도 역시 블루스크린을 이용해 촬영했다. 원래 이 장면은GOD 팬들이 촬영협조를 해주기로 했으나 너무 GOD에 너무 매료된 나머지 촬영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 엑스트라를 기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GOD 팬들이 무척 실망해서 촬영 조감독에게 실망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고.

4. 15명을 복사해서 일렬로 붙여 한 무리의 군중을 만든다.

이 무리가 또 복사되어 경기장 각 층에 앉히게 된다.

5. 이러한 방식으로 군중을 늘려나간다.

이 장면에서 경기장의 그림자와 명도와 포커스를 맞춘다.

6. 어느새 GOD의 투우 장면을 보러온 관객이 이렇게 늘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합성작업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조명과 카메라의 각도 등을 고려해야되기 때문에 시간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스피드를 더하는 사이버 소 만들기]

이 광고에서는 소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기획 초기에는 구체적인 소의 형태를 가질 생각은 아니였다고 한다. 그런데 실 제작 과정에서 명확한 소의 형상을 갖추기로 했다.

소의 재질도 초고속 인터넷을 상징하는 빛과 인터넷 브라우저로 만들어져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고 힘차게 전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소는 3D로 만들어졌는데 이 광고의 CG 작업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한다. 임 실장은 ‘실제 소의 형태를 갖춰야 했기 때문에 실사를 많이 참조했고 소의 움직임과 근육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차례 시도를 해보았다’고 한다. 빛나는 소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1. 3ds 맥스를 이용해 역동적으로 뛰는 소를 모델링했다.

소가 뛰는 움직임과 근육의 형태 등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소스로 이용되었다. 이 작업을 하기 위해 실제 소의 움직임을 참조했다.

2. 위의 형태를 기본으로 소의 질감을 여러 가지로 만들어보았다.

금속 재질, 인터넷 창들을 이용해 다양한 소의 형태를 시도해 보았다. 소의 힘찬 면을 강조하기 위해 발끝에 불꽃을 첨가했고, 회전할 때 흔들림을 주어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주었다.

3. 금속 질감, 인터넷 창, 빛 알갱이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소 중의 하나이다.

대용량의 정보를 빨리 전달한다는 의미를 주기 위해 인터넷 창으로 만들어진 소이다. 실 광고에서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그 만큼 다양한 표현기법을 시도해 보았음을 알 수 있다.

4. 실사를 참조해서 만들어진 소의 뿔.

사이버적인 분위기를 주기 위해 금속적인 면을 강조했다. 이 장면은 소의 뿔이 강조되어야 했다. 이를 위해 뿔에 조명효과를 주었다. 소가 이제 막 달리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빛이 뿔을 감싸고 있는 효과를 주어 재현했다.

[실사와 CG의 절묘한 조화 인물 만들기]

등장 인물


소가 메가패스의 신속한 정보 전달력을 상징한다면 GOD는 빠른 인터넷을 즐기는 메가매니아를 의미한다. 기획 초기의 의도는 소와 GOD가 싸움을 벌이는 장면으로 설정했으나 나중에는 소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며 즐긴다는 컨셉으로 바꾸었다. 광고 장면에서 빛을 몰고오는 소와 마치 노는 듯한 투우를 벌이는 GOD를 볼 수 있다. 이는 초고속 인터넷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폭 넓은 팬을 가지고 있고, 특히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국민적 가수로 GOD의 등장은 아주 효과적이다. 그들이 투우를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자.

1. 이 장면에서 등장하는 GOD는 촬영속도를 달리해서 개인별 따로 고속 촬영된 후 합성되었다.

개별 촬영을 한 이유는 소가 지나갈 때 GOD 움직임의 스피드를 조절하기 위함이다. 관중들이 있는 세트는 실제 1:1 사이즈로 만들어졌고, 120여명 정도의 군중들도 실제로 동원되어 촬영되었다.

2. GOD와 소의 빠른 움직임이 합성되었다.

소가 지나갈 것을 미리 계산해서 GOD 개개인에게 약간의 번쩍거리는 조명을 넣었다. 사실감을 주기 위해서이다.

3. 나중에 보여질 소와 부딪히는 장면의 실사 촬영장면.

뒤에 있는 점들은 카메라의 움직임을 측정하기 위함이다. 점이 없는 상태의 블루 스크린으로 촬영하면 카메라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계산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점들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나중에 정확한 합성작업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4. 카메라의 줌아웃이 들어간 장면.

블루스크린으로 촬영할 때 쓰였던 점들이 이 장면의 줌아웃의 속도를 맞추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가 움직이는 방향과 GOD의 움직임을 여러차례 시험해 본다. 나중에 최종적으로 소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가 결정되면 소에 재질을 넣게 된다.

5. 소와 GOD, 배경을 합성을 내 나가는 과정이라서 아직은 사실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6. 2D로 만들어진 인터넷 창들.

3D 프로그램을 이용해 창들의 퍼지는 움직임을 주었다.

7. GOD와 소, 배경, 인터넷 창들이 최종 합성된 장면.

[참 조]

메가패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megapass.net을 접속해 볼 수 있다. 메가패스 CG 작업을 맡은 임진우 실장에게 연락하기 원하면 아톰픽처스 [t] 02 545 1110으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이 기사는 컴퓨터아트[www.computerarts.co.kr 7월호에 게재되었던 원고로, 재편집한 것임을 미리 밝힌다.


* 최현경 기자 hkchoi@computera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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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1 | 좋은 합성은 ?]

합성한 흔적이 없는 장면이야 말로 좋은 합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합성을 잘 하기 위해서는 좋은 장비와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그 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사 촬영 소스이다. CG와 합성이 되는 장면은 CG와 어떻게 조화될 것인가를 고려한 후 촬영되어야 사실적인 합성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합성한 흔적을 남기게 된다. 역시 촬영팀과 CG 합성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일이다.

[팁.2 | 일루전(Illusion)]

메가패스 합성작업에 쓰인 장비는 일루전(Illusion)이다. 영화 <트루 라이즈(true lies)> 편집에 처음으로 쓰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장비는 맥이나 PC가 아닌 실리콘 그래픽스가 제작한 옥텐(Octane)이란 별도의 장비에서 운용이 되는 억대의 장비이다. 초를 다투는 광고작업은 속도가 생명이다. 짧은 시간내에 신속히 작업을 해야하는 광고작업에는 일루전과 같은 고가의 장비들이 많이 쓰이고 효과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메가패스 광고에서도 일루전이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실사와 가상의 조화..인물 합성]



1. 모션 콘트롤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

모션 콘트롤 카메라는 수백번을 같은 움직임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정확한 앵글이 필요하거나 움직임을 매끄럽게 잇는데 주로 사용된다. 이 장면에서는 사실감을 주기 위해 모션 콘트롤로 촬영했다.

2. 배경과 합성을 하기 위한 매트 작업.

픽셀을 수치를 이용해서 이미지만을 떼어내는 키(Key)작업을 한다. 이 키 작업은 합성에 있어 가장 기본인 동시에 중요한 부분이다. 머리카락과 같은 미세한 부분을 잘 오려내야 합성의 흔적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3. 배경과 합성된 장면.

GOD가 입고 있는 의상은 사이버스러운 분위기를 주기 위해 은색의 석면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졌다. 이 의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금속 장식들이 사용되었는데 일일이 손으로 직접 달았다고 한다. 물론 GOD가 아니라 의상 디자이너가. 장식이 자꾸 떨어져 다시 다는데 무척 힘이 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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