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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키즈 마케팅 광고 봇물

2006-11-22


최근 아이들을 모델로 등장시켜 무겁고 딱딱한 소재나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표현해 소비자를 감동시키고,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광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키즈(Kids) 마케팅이 같은 움직임은 일반 광고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기업가치와 고객 신뢰도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PR 광고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하반기부터 ‘Life is wonderfull’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KT는 최근 새 기업PR 광고 ‘위성발사’편을 통해 이런 광고 트렌드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무궁화 위성 5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시점에 맞춰 전략적으로 집행된 이번 KT 광고는 물 로켓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의 장난기 어린 얼굴과 연구원으로 성장해 위성로켓을 쏘아 올리는 비장하고 긴장된 얼굴을 연이어 보여준다. 여기에 20~40대 청장년층이 어렸을 때 자주 들어온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의 주제곡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흘러나와 향수를 자극한다. 자칫 차갑고 어렵게 느껴지는 인공위성이란 첨단 과학 소재를 어린 아이의 놀이와 함께 표현하여 KT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이해도를 높임과 동시에 따뜻하고 벅찬 감동을 제공한다.

슬로건 ‘a partner for your life’의 삼성생명도 최근 새 광고에서 아이를 모델로 등장시켰다. “너의 짐을 들어주기보다 너에게 맞는 짐을 쥐어 줄 것이다”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힘겨워 보이지만 열심히 짐을 끌고 가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전달하고,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아이모델 어린시절의 추억 떠올려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라는 슬로건으로 널리 알려진 포스코의 기업PR 광고 또한 마찬가지. 전남 장성군 신촌마을 무인가게를 배경으로 잔잔한 영상과 음악이 깔리며 주부와 아이가 등장한다. 엄마의 심부름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과 천진난만한 웃음을 통해 포스코의 메시지는 더욱 힘을 받고, 소비자는 감동을 얻게 된다.
교보생명 기업PR 광고도 병원놀이를 하고 있는 두 남녀아이의 대사와 연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향수 어린 추억을 제공한다. ‘아이들의 병원놀이처럼 보험용어 하나도 쉽게’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메시지는 아이란 모델로 하여금 더욱 신뢰가 간다. 대문 앞에 작게 써놓은 ‘개조심’이라는 문구를 미처 못보고 친구 집에 들어갔다가 개에 쫓겨 놀라 뛰어 나오는 학생의 웃지 못할 사연과 아이들의 용어로 앙증맞게 병원놀이를 하는 두 꼬마의 사연을 FP가 지켜보는 시선으로 전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기업PR 광고 역시 아이들이 모델로 등장한다. 발전설비와 해수담수화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빛’과 ‘물’이란 소재를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지게 만들어 소비자 감성을 자극한다. ‘하늘이 내린 어둠’ 속에서 ‘빛’과 함께, ‘하늘이 만든 사막’ 위에서 ‘물’과 함께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것.


감성 코드 강조한 키즈 마케팅 광고 대세
이 외에도 KTF의 신규 요금제 서비스와 기아자동차 오피러스 광고 등에서 아이를 모델로 등장시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대를 유발하는 트렌드를 볼 수 있다.
KTF의 ‘아이러브요금제’ 서비스 광고는 어린 딸의 앙증맞은 애정표현으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한다. 집 앞에서 기다리는 남자친구 시선 때문에 뽀뽀를 못해 줘 미안하다는 딸 아이의 문자 메시지는 소비자에게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몇 초에 얼마’식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카피 대신 여자아이를 모델로 활용했다.
기아자동차 오피러스는 어린 아이들을 등장시켜 ‘전방감지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다. 운전석에서 시야가 확보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사전 감지 기능을 아이들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자동차의 안전성과 소비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더욱 빛이 난다.
KT 홍보실의 민태기 부장은 “기업의 장점, 자랑만을 부각해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나 잘났다’식의 광고는 이젠 소비자에게 철저히 외면을 당한다. 소비자들에게 따뜻하게 어필할 수 있는 감성적 코드를 부각시켜, 잔잔하면서도 오랜 여운을 주는 광고가 최근 인기”라며 “아이를 모델로 내세운 키즈 마케팅은 이에 딱 맞는 최상의 광고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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