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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광고대전, 2라운드 돌입

2005-06-21

올 상반기 신용카드업계는 전반적으로 공격적, 적극적인 분위기다. 카드대란 이후 잠시 주춤하며 침체됐던 마케팅에 활기를 불어넣은 듯, 각 사마다 속속 새로운 광고캠페인을 온에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LG카드는 카리스마 넘치는 색다른 모습의 이미연을 내세우며 광고캠페인을 재개했다. 삼성카드 역시 올 초부터 이나영, 장동건으로 모델을 교체하고 새로운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카드업계 광고 경쟁이 다시금 과열되는 양상이다.

극적으로 전장에서 귀환, 올해 연말로 매각예정인 LG카드가 전혀 새로운 컨셉의 광고캠페인을 온에어하며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구조조정 등 경영쇄신을 통해 휘청이던 업계 2위의 덩치를 바로 세운 LG카드는 근간 소비심리 활성화에 따른 카드사용액 증가와 각 카드사의 공격적 마케팅에 탄력 받은 듯 의욕적인 모습이다.

LG카드의 2005년 첫 번째 캠페인은 이영애, 전지현에 이어 이미연을 전속모델로 기용, 최고의 리더로 표현함으로써 LG카드의 모토인 ‘Active & Leading’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자신 있는 사람들이 쓰는 카드’라는 컨셉으로 기획된 이번 광고는 주로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어필하던 빅모델 이미연의 파격적인 변신을 통해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카드사라는 자신감을 재인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카드측에 따르면, “자신감 있고, 당당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리딩 카드사로서의 LG카드의 위상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광고활동을 통해 이러한 기업의지를 전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카드는 지난 9월 이후 지속적인 흑자 시현을 통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대폭 개선 등으로 안정을 찾고 정상 궤도를 회복한 모습이지만, 올 1/4분기 이용액 등의 실적이 다소 경직된 상황이어서 이번 광고캠페인의 성공적인 전개가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올해까지 부실자산 정리를 마치고 내년부터 흑자원년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운 삼성카드는 마케팅에 더 민감하고 즉각적일 수밖에 없다.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조달금리가 비싼 만큼 다른 경쟁력 확보가 관건. 삼성카드는 차별적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혜택의 ‘넓이와 깊이’에 광고캠페인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광고캠페인을 기획한 제일기획 윤성준 국장은 “어느 한 분야의 강자가 아닌 소비자의 다양한 Needs를 골고루 충족시킬 수 있는 Total Service Infra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임을 내세웠다”며 이에 따라 “‘삼성카드=혜택’이라는 등식을 강화하고자 2005년 새로운 캠페인 슬로건 ‘Think Benefit’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프닝’ 편은 ‘Benefit World’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설득적 메시지보다는 새로운 캠페인 슬로건을 각인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백마디 말보다” 행동하는 회사라는 것을 강조했다.

광고모델은 브랜드 이미지를 투영하는 窓(창)이기에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다. 삼성카드는 2005년 상반기 광고캠페인을 새롭게 전개하면서 빅모델 전략을 고수, 정우성에 이어 이번에도 이나영, 장동건이라는 블루칩을 전격 기용했다. 삼성카드측은 “신용카드 소비가 가장 활발한 20~30대를 타깃으로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를 지닌 새로운 얼굴을 뽑고자 했다”고 모델선정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빅모델의 경연장을 방불케 하는 카드사 광고계에서 색다른 전략으로 단연 튀는 현대카드 캠페인. 틈새란 없을 것처럼 팽팽하던 카드업계에 후발 기업으로 홀연히 뛰어든 현대카드가 단기간에 시장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일등공신임을 자처하는 광고캠페인의 역량이었다. 마치 소비자와 경쟁사에게 깜짝 쇼를 선보이듯 매번 독특한 컨셉의 광고를 들고 도깨비처럼 나타나는 현대카드, 브랜드와 모델을 동일시할 정도로 빅모델 전략이 대세였던 카드사 광고시장에 그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축해 놓았다.

최근 광고캠페인은 물론 다각도로 통합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현대카드M과 S 등은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상품 중 일부다.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 시장상황을 고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분화한 특화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
스틸컷을 활용해 화보집을 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며 ‘생활의 기술’이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전개한 현대카드M 광고와 퓰레티늄 카드로 업그레이드된 혜택을 생경한 하얀 배경에 8명의 여자들의 움직임으로 보여주는 현대카드S 광고. 현대카드 광고캠페인은 빅모델도 없고, 역동적인 스케일 없이도 얼마든지 세련되고 독특한 광고 기법만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그 지갑을 열 수 있음을 반증한다.

후발 주자들의 약진 속에, 광고는 물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롯데카드. 지난 3월 화사한 봄 느낌으로 개편한 롯데카드 광고캠페인은 어떤 혜택을 받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대신 카드를 사용한 후 행복감을 느끼는 소비자의 감정을 환한 봄 햇살과 싱그러운 사물에 이입했다.
롯데카드 광고 담당자는 이번 시즌 광고캠페인에 대해 “‘어딜 가시든 롯데카드, 가는 곳마다 가득한 혜택’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쓰면 쓸수록 더 좋아지는 카드, 어딜 가든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기업 의지를 담은 이미지 광고”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2003년 12월 롯데백화점카드와 통합, 사업을 확장하면서 톱스타 하지원을 전속으로 기용해 총괄 광고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 론칭 당시부터 빅모델인 하지원을 단독 메인모델로 내세워 단기간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 효율적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역시 빅모델 전략이 주효함을 입증한 셈. 현재까지 롯데카드의 얼굴로 활약 중인 하지원, 일인 모델로 비씨카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던 김정은처럼 ‘롯데카드=하지원’의 공식이 성립될 지 당분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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