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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어떻게 마우스를 여자의 가슴으로 다시 창조할 수 있냐

2003-06-20

참 절묘합니다. 제가 디자이너를 존경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겁니다.
저 같은 카피라이터는 이런 광고 절대 못 만듭니다.
어떻게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이런 재해석이 가능할까요?
어떻게 마우스를 여자의 가슴으로 다시 창조할 수 있냐 이말입니다.
카피 하나 없이 깔끔한 광고. 그러면서도 가슴 밑에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 광고의 목적을 아낌없이 살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광고 대행사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만 카피라이터랑 디자이너는 참 자주도 싸웁니다. 디자이너입장에서는 카피는 가능한 작고 짧게 넣으려 하고 카피라이터 입장에서는 좀 큼직하고 잘 보이게 넣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칼자루 쥔 쪽은 디자이너입니다. 결국 Mac앞에 앉아서 작업하는 사람은 디자이너니까요.
잠시 카피라이터가 한눈 판 사이에 카피는 아주 작게 처리되어 있곤 합니다.
“야, 헤드라인 좀 키워줘라” “ 광고주가 헤드라인 왜 빼먹었냐 그러겠다” ….저도 참 많이 요구하곤 합니다만 디자이너들은 나름대로의 감각으로 처리한 거라면서 들은 척도 안합니다.
하지만 이런 광고라면 저도 카피 욕심은 안 부렸을 법 하네요.
오히려 카피가 들어가면 사족같아 보일 것 같습니다.
모든걸 생략해서 오히려 더 강해진 광고-
알리고자 하는 웹사이트 주소만 여자의 아름다운 가슴을 닮은 마우스와 함께 더욱 강력하게 눈에 들어올 뿐입니다.
이 광고는 97년에 브라질에서 집행되었습니다.

좀 실망스러우셨나요?
섹스 어필 광고라고 해서 들어와봤더니 이것도 섹스어필이냐?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런 분들께는 안타까울지 모르지만 노골적인 섹스어필 광고보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섹스어필 광고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광고에서는 아이디어가 참 중요하거든요. 광고목적을 정확히 달성하기 위한 아이디어의 한 방편으로 섹스가 필요한 것이지 섹스 그 자체가 광고에서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럼, 오늘은 이만 하기로 하죠.
다음에 더 재미있고 절묘한 섹스어필 광고와 함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섹스 어필 광고를 소개하라 하니, 좀 난처하긴 합니다.
늘 그 ‘수위’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특히, 우리나라처럼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사회에서 섹스 어필 광고라니 좀 떨리기도 합니다.
광고하는 사람들은 광고책을 참 많이 보게 됩니다.
주로 저 같은 크리에이터들은 광고 이론서보다는 다른 나라의 광고를 모아놓은 책들을 많이 봅니다. 아, 베끼려고 그러는 것 아니니 오해는 마십시오.
주로 영감을 얻고자 하는 거니까요. 왜, 유명한 화가들도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다른 작품들을 베껴 그리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고 하지 않나요?
실제, 모네가 드가를 만났을 때 드가는 루브르 박물관 벤치에 앉아 벨라스케스의 <왕자와 공주들> 이라는 작품을 베껴 그리고 있었다 하더군요. “루브르 박물관은 우리에게 읽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교과서”라고 말한 세잔도 있구요.
어쨌거나 다시 광고 얘기로 돌아갑시다.
다른 나라 광고작품집을 보다 보면 섹스어필 광고는 상당히 눈에 많이 띕니다.
키스하는 남녀의 아름다운 모습에서부터 완전 누드로 당당히 서있는 여자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참 많기도 합니다. 보는 제가 좀 당황할 정도의 심한(?) 것도 종종 눈에 띕니다.

앞에 말씀 드린대로 ‘수위조절’이 늘 문제가 되니 오늘은 아주 가볍게, 부담없이 시작해보기로 하죠. 처음이니까.

오늘 보여드릴 광고는 ‘Valisere’라고 하는 란제리 브랜드의 홈페이지 주소를 알리는 광고입니다. 길게 설명드릴 필요 없겠죠? 홈페이지 주소니까 마우스를 활용했고 란제리니까 여자의 가슴입니다. 마우스 두개를 여자의 가슴처럼 모아 놓고 조명을 활용해서 가슴의 불룩한 부분까지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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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현
안녕하세요 꽤나 허접한 휴학생임니다 곧 군대 갈꺼구요 생각없이 놀구 있어요ㅡ.ㅡ 음... 누군가의 소개로 여길 가입하게 됐슴다 좀전까지 대학로에 계시던.. 몇몇분들의.... 가입 시켜주세요..ㅠ_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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