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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코딩하는 디자이너를 꿈꾸다

2014-09-19


디자인적으로 보기 좋고, 접근하기 쉬운 제품, 서비스가 나오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는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체적인 조화, 디자인적인 요소, 이 모든 것을 고려하는 디자이너와 설계 능력, 개발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개발자 간의 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혹은 서로의 업무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고 결국엔 모두가 원하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게 된다. 여기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네 명의 청춘들이 디자이너들에게 무료로 웹 프로그래밍을 알려주기 위해 재능기부 형식의 세미나를 기획했다.

에디터 | 박유리(yrpark@jungle.co.kr)
사진제공 | DXD 세미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개발자가 개발만 하기보다는 멀티플레이어처럼 두 가지 동시에 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중 코딩을 배우고 싶어하는 디자이너들의 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DXD 세미나가 기획한 ‘코딩하는 디자이너’ 역시 여기에 속한다.

바로풀기(이하 바풀, Bapul)라는 회사에서 각각 인턴, 근무자로 만나 알고 지내다 배움의 갈증을 느껴 소규모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게 된 4인(강동욱, 양현석, 이지혜, 최장호)은 디자이너가 코딩을 배우는 콘텐츠를 공유해 나누자는 취지 아래 ‘코딩하는 디자이너’를 기획했다. 2주라는 모집기간 동안 페이스 북 외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271명의 신청자가 몰렸을 정도로, 코딩을 배우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의 열의는 가득했다.
최종 합격자는 신청자들의 포트폴리오와 지원서를 바탕으로 선발했으며, 1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총 18명의 디자이너들은 7월부터 8월까지, 총 9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간씩 삼성동 허브서울에 모여 HTML과 캐스케이딩 스타일시트(CSS)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지정된 요일 수업 외 평일에도 밤 늦게까지 모여 스터디를 할 정도로 열성을 보인 결과, 18명 전원 모두 코딩 과정을 마스터할 수 있게 됐으며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됨은 물론, 자신들의 직장으로 돌아가 응용하고,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했다.

1기 세미나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다음 2기 모집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코딩하는 디자이너’.
본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DXD 세미나의 최장호 프로젝트 매니저를 만나 세미나 기획배경에 대해 살펴봤다.

Jungle : 코딩하는 디자이너가 첫 회를 마감했다. 처음이라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원해 놀랬다. 그도 그럴 것이 약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페이스 북 이외에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은 채 모집공고를 냈었기 때문이었다.
디자이너도 코딩을 할 수 있다는 걸 검증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였는데 잘 마칠 수 있어 뿌듯했으며, 앞으로의 계획으로 넘어 갈 수 있는,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

Jungle : ‘코딩하는 디자이너’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디자이너가 시스템이나 구조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직접 작업한 것을 웹에 적용시켰을 때, 작업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게 나오곤 한다. 만약 디자이너가 코딩 구조에 대해 알게 되고, 스스로 코딩을 할 수 있게 되면 개발자들과의 작업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고 좀 더 좋은 퀄리티의 제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게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

Jungle : DXD 세미나 운영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저는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학년이며, 현재는 휴학 중이다. DXD 세미나에서는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을 짜거나 일정을 관리하고, 수업 시엔 조교 역할을, 그 외엔 스폰서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강동욱 개발자는 현재 바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으며, 세미나에서는 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핵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겸업했기에 각각의 직업이 갖는 고충을 잘 알고 있다. 바풀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양현석 씨, QUOIN GUI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이지혜 씨는 조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Jungle :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되나?

1주차부터 4주차까지는 HTML와 CSS 기본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주어진다. 1주차때에는 자기소개 및 포트폴리오, 세미나 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2주차에는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주제로 학습방법, 웹 역사, HTML기초문법에 대해 배웠으며, 3주차에는 인터페이스 구성, 4주차에는 사이드메뉴를 만들어 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5주차부터는 실습이 주를 이뤘는데 포트폴리오 발표, 해커톤, 자신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실습을 하는 코디데이, HTML와 CSS 수업을 마무리했으며, 8주차에는 정을수 디자이너의 초청 특강 및 개별활동, 9주차에는 최종 발표 및 마무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Jungle : 세미나 참가자 반응은 어땠나?

수업 외에 따로 모여 스터디를 할 정도로 참가한 모든 분들이 코딩을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했다. 다음 2기 세미나에 참가해 자신이 배운 지식을 전해주고 싶다는 분들, 세미나에서 배운 지식을 직장으로 돌아가 사용하신다는 분, 동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분들도 계실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이곳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지식을 나누는,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가 앞으로도 지속됐으면 좋겠다.

Jungle : DXD 세미나 운영은 어떻게 진행됐나? 후원이 있다면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에는 커뮤니티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 직접 지원했고, 디쓰리쥬빌리 측의 경우 우리에게 먼저 지원의사를 밝힌 케이스다.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는 수업 시작 전에 지원금을 지원해주었으며, 디쓰리쥬빌리는 지원금과 세미나 장소를 제공해주었다. 받은 지원금은 프로그램 일정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에 사용했다. 앞으로 진행할 2기 세미나의 경우, 아직 최종확정이 나지 않았지만 많은 곳에서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고 있어 후원 규모가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Jungle : 2기 세미나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 참가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하며, 언제 모집할 예정인가?

연차가 많아야 된다거나, 직종이 그래픽 디자이너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 포트폴리오라는 결과물이 있으면, 또는 코딩에 대한 목적과 흥미가 분명하다면 모집은 올해 12월이나 내년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2기의 규모와 디테일한 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지금과 비슷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코딩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많은 참여가 있길 바란다.

DXD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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