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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껌그림 캠페인 프로젝트, 김형철

2012-11-13


김형철의 그림은 특별하다. 그의 작업실은 길바닥이며, 그의 캔버스는 길바닥 위의 껌딱지이기 때문이다. 2012년 시작된 그의 '껌그림 캠페인 프로젝트'는 재미삼아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공미술의 영역을 지향하고 있다. 남다른 캔버스 위에 엎드려 그림을 그리는 김형철의 '색다른 회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사제공 | 타이포그래피 서울

이름
김형철(金亨哲, Kim Hyung Chul)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되어 가고 밝으라는 뜻.

내가 소개하는 나는?
미술 포털 커뮤니티 '더픽서(thepixer.com)' 공동대표이자 '껌그림(Gum Painting) 캠페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활동
2007년 대학교를 휴학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다 2010년에 대학교에서 제적되었다. 2011년 더픽서(the pixer)를 창업하고 올해 껌그림 캠페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요즘 최고의 관심사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TEDxYouth@SeongNam 이벤트에 강연자로 초청을 받아 강연을 준비 중인 일이다. 또 하나는 특수학교 국정 미술교과서에 껌그림 프로젝트가 실리게 된 일이고, 마지막으로 올해 대통령 선거에도 관심이 많이 간다.


껌그림을 시작하게 된 이유
2006년에 타자성을 주제로 하는 수업을 들었다. 거기서 ‘버려진 이기심’이라는 타이틀로 작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그때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일상생활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문제, 유기동물 문제, 그리고 도시의 흉물로 전락한 껌딱지였다. 그중 세 번째 주제인 ‘도시의 흉물로 전락한 껌딱지’는 껌을 통해 현대인들의 소비문화에 대해 폭로하고 문제를 제기하려는 의도였다. 한 해 동안 길바닥에 붙은 껌을 제거하는데만 소비되는 돈이 180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단순히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껌딱지에 그림을 그려 넣으면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돈을 벌어야 했고, 끝내 휴학하게 되어 잠시 의류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후 의류사업을 진행하면서 지금 해야 할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괴리감에 괴로워하다가 2011년 의류사업을 접고 미술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현재의 '더픽서(thepixer.com)'와 '껌그림 캠페인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 비영리 단체의 캠페인으로 진행하게 된 이유
혼자서 작업할 경우에는 보통 껌 하나에 1~3시간을 소비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작업 양도 적고 비효율적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다같이 할 수 있는 공공미술의 영역으로 확대해나가면 미술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모일 수도 있고, 조금 더 의미가 있을것이라 생각해서 캠페인으로 만들게 되었다.

껌그림 캠페인의 최종적인 목표
우선 껌그림 캠페인을 공공미술로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별 미술운동으로 확산시키고, 껌그림을 통해 우리 모두의 소비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


꼭 한번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영국의 껌그림 작가 벤 윌슨(Ben Wilson).
껌그림 작업에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를 만나서 여러 가지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
계획이라기보다는 미술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주변환경을 빨리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영감이 떠오르게 하는 자신만의 방법
계속 안 자거나 계속 잔다.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 작업 버릇
색연필, 세필붓, 물감들.
무엇을 그리든 작게 그리는 걸 좋아한다.


존경하는 아티스트 또는 롤모델과 이유
다니엘 리히터(Daniel Richter) 같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윤석남의 '사람과 사람없이'라는 작업을 좋아한다.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는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 Kusama Yayoi).
대학에 다닐 때 전시를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때 본 작품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요즘 가장 눈에 띄었던 디자인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애플의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와 쿠사마 야요이의 콜라보레이션도 눈에 띄었는데,
위의 것들과는 별개로 실망감 때문에 눈에 띈 것이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
여행, 돈, 항우울제

지금 가장 버리고 싶은 세 가지
우울증, 잠, 게으름

초능력이 생긴다면…?
지구를 리셋시키고 싶다.

내가 꿈꾸는 유토피아
마르크스 사상에 가장 입각한 형태의 자본주의 사회

더 이상 길바닥에 껌이 없다면…?
싱가폴에 가보니까 길바닥에 껌이 없었는데 아무 느낌 없이 그냥 '깨끗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껌 하나 없는 길도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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