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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꿈 꾸는 고릴라 소년을 만나다

2011-07-06


축구선수를 꿈꾸는 강박증에 걸린 침팬지 소년 윌리는 매일 매일 열심히 축구연습에 나가지만 아무도 그를 상대해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돌아가신 아버지의 옷을 입은 또 다른 침팬지 소년. 저녁마다 그와 축구공을 주고받던 윌리는 어느덧 축구천재로 성장하고 출전한 시합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바로 영국의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축구선수 윌리’의 큰 줄거리이다. 세밀한 그림체와 탄탄한 화면구성, 그리고 꿈꾸는 듯 매력적인 스토리로 사랑 받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이 곧 한국을 찾는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자료제공 | ㈜아트버스

1976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앤서니 브라운은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케이트그린어웨이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에는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오는 7월 1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2011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 속 세계여행’전에서는 한국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원화 280여 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앤서니 브라운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출간된 전작 31권의 그림책 원화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더불어 원화 작업이 완성되기 직전의 아이디어 스케치북을 최초 공개하여 생생한 작업의 현장 또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은 따뜻하지만 통렬한 감성들로 충만하다. 어머니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던 아버지와 아이들이 돼지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 ‘돼지책’이나 그가 즐겨 사용하던 소재인 침팬지와 고릴라 그림은 그의 남다른 감성을 보여주는 키워드이다. 그의 원화들은 디지털 시대에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감성의 세계로 보는 이들을 이끌어 아날로그적 그림책만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현실과 비현실, 사실과 환상, 직설과 암시 등의 여러 요소들이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표현됨으로써 전체적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성의 코드들을 제시하기 때문.

그래픽 미술을 전공하고 의학 일러스트레이션, 카드 디자인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작가의 이력 때문에 그의 그림들은 대상에 대한 자유자재의 표현과 섬세한 묘사를 할 수 있는 뛰어난 기법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여러 초현실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삽입됨으로써 사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상상의 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는 것.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작가 이이남의 작품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들을 독특한 디지털의 시각으로 해석해 놓은 그의 작품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들과 어우러져 훨씬 생동감 넘치는 전시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이이남 작가는 앤서니 브라운의 아날로그적 이미지들을 패러디와 조합함으로써 한층 재치 있고 위트 있는 영상으로 번안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어린이들의 창의성 향상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입장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앤서니 브라운의 특별 처방이 들어있는 창의력 향상 워크북을 증정할 예정이며 전시장 내에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마련해 두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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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잡지디자이너 과심은 여러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노력은 부족함 디자인계에 정보를 알고싶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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