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그래픽 | 리뷰

범인은 바로 종이!!

2003-06-22

종이를 사용하다 보면 불량이 나오게 마련인데 이때 이 불량이 어디에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확인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원하는 그대로 작업이 순조롭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여러 사람의 손에 의해 여러 판단으로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의견조율 등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방법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제에 부딪쳤을 때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선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다음은 종이의 문제들입니다.

# 종이에 물결이 생겼어요!

이런 현상은 주로 유통이나 보관상태가 불량하였을 때 가장자리와 안쪽의 습도가 달라서 나타납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가 올 때나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며 이때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현장용어로 ‘바가지진다’라고 표현하고 실제로 그런 불량한 종이로 인쇄된 인쇄물을 곧잘 발견할 수 있다. 인쇄된 종이가 안쪽으로나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습니다.
흔히들 인쇄에서 혹은 제본에서 발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종이자체의 문제입니다. 때로는 가만 놓아두면 저절로 안정을 찾는다거나 위에서 무거운 것으로 눌러주면 괜찮아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분명 종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습니다. 이때에는 바로 크레임을 걸 수 있습니다.

# 종이 두께가 고르지 않아요!!
종이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쌓아 놓았을 때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 등으로 알
수 있습니다.

# 종이가 마름모형이에요!!
종이가 정확하게 재단되어 있지 않은 경우로 이때에는 다시 인쇄소에 있는 재단기로 정확하게 재단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종이의 모서리가 정확하게 90도로 재단되어있지 않아 전체적으로 마름모형으로 재단되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 컬이 생겼어요!!
종이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며 종이를 재단(매엽)하기전 롤상태로의 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말린 도배지를 펼칠 때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현상 등을 말합니다.
지관 안쪽에 가까울수록 심하게 나타납니다.

# 종이가 줄었어요. 수축과팽창!!
건조한 공기에 종이의 수분이 증발하면 수축이 일어난다. 종이포장을 뜯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수축이 일어나며 공기에 닿는 면에서부터 일어난다. 특히 인쇄와 인쇄 사이에 변화가 있어 장시간(며칠정도) 기다리는 경우 표면종이와 쌓아둔 안쪽종이에 약 1mm이상 엄청난 차이로 수축하기 때문에 그 위에 계속해서 인쇄를 해야 할 경우는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지 말 것이며, 표면 위에 쌓아둔 종이는 많이 수축되어있어 사용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인쇄기를 거쳐 잉크가 묻어있는 종이는 잉크가 마르면서 빠르게 수축합니다.
반대로 종이의 수분보다 많은 수분을 함유한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어 공기 중의 습도를 흡수하여 팽창이 나타나는 현상도 있습니다. -장마철에 주로 발생
그래서 종이포장의 안쪽을 코팅하여 수분으로부터 종이를 보호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종이포장은 인쇄하기 바로 전에 뜯는 것이 좋습니다.

# 정전기가 생겨요!!
지나치게 건조하여 정전기가 발생하여 종이가 서로 달라붙는 현상으로 인쇄기에 종이가 물고 들어가는 급지가 불량해지고 인쇄의 속도나 잉크착륙성이 떨어지고 제본이 불량지기도 합니다. 자주 발생하는 경우는 아니지만 얇은 종이를 인쇄할 때 발새하기도합니다.

# 종이 색깔이 이상해요!!(PH)
종이의 PH는4~7정도이고 PH의 정도에 따라 공기 중에 산화되어 종이의 색도나 변색이 빨라지거나 건조가 늦어지기도 합니다.

위와 같이 종이 트러블의 90%가 습도문제로 습도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요구됩니다.
뿐만 아니라 종이의 색이 고르지 않다거나, 잡티가 많다거나, 펄프가 표면이 고르게 분포되어있지 않는 현상 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인쇄용지 선택 총정리

이제까지 종이에 대하여 배운 지식으로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총괄 검토해 봅시다.

1.인쇄물의 용도와 효과
모든 인쇄물은 각각의 인쇄목적과 용도에 맞는 가장 적절한 종이를 선택해야 합니다. 종이에 따라 인쇄의 느낌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종이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인쇄물의 용도에 맞게 종이의 평량, 두께, 색상, 평활도(거칠고 매끄러운 정도)를 기준으로 결정합니다.
인쇄의 세밀한 정도, 분명한 색상, 망점의 재현을 높이기 위해선 평활도가 높은 아트지 계열로 인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위해선 백상지(모조지)계열로 선택해야만 눈의 피로를 덜어줄 수가 있습니다.
또 벽에 부착해야 할 것인가? 접어야 할 것인가? 부피감이 느껴져야 할 것인가? 손으로 들기에 적당해야 할 것인가? 등에 따라 종이의 평량과 두께를 결정하는데 각각 다른 영향을 줍니다.

2.종이 색과 인쇄효과
그리고 종이의 색에 따라서도 인쇄효과는 크게 다르게 나타난다. 미색계열의 종이에 인쇄하면 조금 칙칙해지면서 채도를 떨어뜨립니다. 즉 원고의 색상에 미색을 첨가한 것처럼 보입니다. 때로는 잉크의 색들이 서로 튀지 않게 하여(채도)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현재 미색계열의 종이가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그 미색의 정도도 제조사별, 브랜드별로 조금씩 다르며 미색의 정도에 따라서 채도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이처럼 종이의 색이 인쇄의 효과 및 채도에 영향을 크게 미칩니다.

3.경제성
종이에도 제품별 단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인쇄물에 따라 적절하게 종이를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인쇄물의 판형에 따른 경제성을 고려하여 국전과 46전종이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종이의 크기와 인쇄 판형에 맞는 최적크기를 비교하여 결정해야합니다. 46전 종이의 약70%가 국전 종이가격이다.
대중적인 책과 특정 상품을 위한 카타로그는 종이선택에서도 분명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가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인쇄물에 수입종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생지에 대하여
재생지에 대한 내용을 종이의 경제성 파트에서 설명하는 것이 좋을 듯 하여 이곳으로 옮겨 왔습니다. 재생지는 인쇄되고 소비된 다음 폐기할 종이에 인쇄잉크와 나머지 불순물을 제거하여 종이원료로 다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의 환경의식수준을 나타내기도 하고 기업PR 차원에서 재생지를 많이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재생지를 본격적으로 만들고 있는 제지사들도 없고 소비되고 있는 수량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주로 주문식으로 생산되어 사용하거나 수입하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불순물을 깨끗이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불순물이 원지보다 다량 함유되어 있고 순수펄프에서 생산된 원지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인쇄적성이 좋지 않아 인쇄소에서 기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잉크의 뒤묻음이 심하여 속도를 내기 힘들고 건조제를 첨가하여 인쇄해야 합니다. 재생하는 과정에서 펄프의 질이 낮아져 종이자체에 무채색계열의 색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인쇄과정에서 색을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합니다. 평활도도 낮아 종이표면이 거칠어 잉크의 흡수도 고르지 못합니다. 간혹 작은 글씨의 경우에는 가로획의 잉크가 종이에 고르게 묻지 않아 읽기가 곤란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교한 디자인작업은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인쇄하고 나면 인쇄색의 채도가 심하게 낮아 색을 나타내는 인쇄물, 특히 4원색의 인쇄물에는 적합하지 못하여 2도로 인쇄한다거나 한정된 수량만 인쇄하기도 하였습니다. 재생지도 100%재생지(위의 내용)가 있고 재생지 내용함량에 따라 비율이 다르게 포함된 종이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지보다 종이의 단가가 비싸다는 것입니다. 여러 면에서 인쇄적성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점점 재생지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100%재생지는 거의 수입한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인쇄특성
인쇄의 색상과 망점의 재현성, 책의 수명(산화-누렇게 변색), 종이의 색, 종이의 평활도, 인쇄색의 선명성과 채도에 따라서 다른 종이가 선택됩니다.
때로는 인쇄할 때 금은인쇄나 코팅, 제본, 후가공의 처리에 따라 종이의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엠보싱이 들어있는 종이 등 평활성이 좋지 않은 종이는 코팅하기가 쉽지 않고 코팅하더라도 들뜨거나 공기가 들어가 코팅이 고르지 못합니다. 모조계열의 종이에는 금은 인쇄효과를 크게 보기 어렵습니다.
카드같이 두꺼운 종이의 선택은 접지할 때 터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인쇄한 후 다시 필기해야하는 노트는 필기잉크를 잘 흡수하고 필기한 내용을 읽기 쉽게 하기위해 모조계열종이로 인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5.인쇄기와 종이의 규격
인쇄기의 크기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기계마다 인쇄할 최대의 종이크기가 각각 다르게 설정되어있습니다.
종이가 인쇄기에 물려지는 길이(폭)를 기준으로(46전기계, 46반절기계, 국전기계 등)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인쇄해야 할 절수와 판형으로 종이의 규격과 또 그에 맞는 인쇄기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종이의 규격에 맞춰 인쇄기를 찾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 종이와 인쇄기의 규격이 정확하게 맞지 않는다면 종이의 손실률과 필름의 손실률 중에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통(인쇄물량이 많은 경우)인 경우는 필름의 손실률을 선택하겠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 물량이 적을 때에는 종이의 손실률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겠습니다.
대개는 작업의 경제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어 경제적으로 선택하겠지만 때로는 제작과정의 효율성 때문에 경제성을 무시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제본의 손실률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여러 손실률을 감안하더라도 절수에 반드시 맞추어야 하는 특수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종이에 대한 공부는 완전히 복습하였습니다.

이 정도의 상식만 가지고 있다면 이제 종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을 가져도 될 듯합니다.
이 종이에 대한 상식은 인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쇄이야기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게다가 이제까지는 디자인작업에서 아트지와 모조계열의 종이상식만 가지고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점차 인쇄물이 고급화되어가고 있어 디자인작업에서부터 어떤 종이에 어떻게 인쇄할 것인가를 같이 고려해 가면서 디자인해야하기 때문에 종이의 상식에 대한 범위가 한층 넓어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히려 디자이너의 감각에 맞추어 종이의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것에서 앞서가는 디자이너의 감각은 인쇄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언제나 새롭고 실험적인 것은 관련업체에서 보다 디자이너를 통해 먼저 시도되어 새로운 과정을 만들어내기도 하니까요!

이것으로 종이에 대한 글은 정리하고, 다음시간에는 필름출력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