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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2003 F/W 여성복 트렌드

2003-08-06

이제 심플한 미니멀의 컴백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현재 전체적인 무드를 주도하는 60년대의 대표적 스타일인 꾸레쥬의 영향으로 인해, 실루엣에 있어 `Clean한` 라인이 선호된다. 이로인해 심플함의 대명사인 블랙 & 화이트의 선명한 대비가 선보이고, 이에 그래픽적인 요소를 첨가하여 리듬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심플함이 그저 텅빈 심심함을 의미하지 않듯이, 단순한 형태를 지니면서도 강조점을 살리기 위해 소재를 변형시키거나, 바디라인을 성형해주는 새로운 커팅법이나 구조적인 시도를 하는 등, 창의적인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독특한 느낌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 전개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시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요소는 60년대 Space-Age 스타일의 꾸레쥬 룩. 주요 컬렉션에서 거의 `60년대 룩이 등장하였는데, 이 테마는 미니 스커트나 원피스를 비롯해서 좀 더 소녀적인 스타일이나, 둥근 어깨감이 몰딩된 듯한 룩으로 제안된다. 여기에 비비드한 컬러 액센트와 에나멜 소재 등으로 팝 적인요소가 더해지고, 스트리트적 느낌이 가미된 오뜨꾸뛰르의 디테일로 새로운 룩을 제시한다.

계속적인 레트로 열풍중에서도 `80년대 스트리트 영향이 대거 선보이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Punk적 요소가 조금씩 더해지곤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Punk는 과도함이 아닌, 한층 쉬크해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유는 스트리트 스타일이 그 자체로 등장하기보다는 주요 인스피레이션에 함께 믹스되어 펑크한 분위기가 첨가되는 것이 주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주로 암흑의 시기라는 이미지로 기억되는 중세시대. 이러한 중세시기의 마녀를 떠올리게 하는 Goth의 이미지에서 영향을 받은 테마가 바로 ‘Medieval Punk’ 이다.
이러한 섹시한 느낌의 Goth를 위해서는 주로 블랙계열이 지배적이며, 전체적인 실루엣은 상의를 볼륨감있게 강조하고, 하의는 몸매를 드러내는 펜슬스타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디테일 측면에서는 레이스 장식이나 체인과 같은 펑크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좀 더 스트리트적이거나, 쉬크하면서 섹시한 스타일을 강조하는 반면, 새로운 커팅요소가 조합되면서 오뜨꾸뛰르적인 디테일을 가미하여 한층 클래식한 느낌을 더한다.

이번 트렌드에는 과거의 클래식 또한 주요 무드로 등장한다 . 중요한 것은 과거의 클래식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형과 믹스 및 과장, 그리고 예상치 못한 코디 방식 등으로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서 제안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하여 소재나 실루엣에서는 고급스러운 클래식함을 드러내고, 디테일적인 측면에서는 스트리트적인 또는 크리에이티브적인 측면을 가미하여 보다 모던하게 재해석하여 새롭게 표현한다.

빈티지 스타일 이후 가장 미래지향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아방가르드. 우리는 이 아방가르드한 요소들이 더 이상 미니멀적 Japanese 스타일의 아방가르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옷에 대하여 해체주의적이고 구조적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인체′를 우선 고려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확연히 구별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커팅법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아주 정밀하게 계산된 것으로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로 활용된다는 점이 바로 그 차이점이다.
이로 인해 구조적인 연구과정을 거친 듯, 옷의 구석구석이 기존의 모습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며, 이러한 아이템들간의 다양한 믹스매치가 어떻게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올해를 이끄는 주도적 무드에 빠질 수 없는 Feminine. 2003 F/W 트렌드에도 페미닌은 지속될 전망이며, 이는 로맨틱 룩으로 대표된다.

이유는 물론, 이번 컬렉션에서 로맨틱의 비율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특히 국내에서는 중요한 포인트 트렌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03 F/W에는 지난 시즌의 히피적 로맨티시즘과는 달리 디테일이나 코디방식에 있어 펑크적이고 스트리트적인 요소가 첨가되면서, 보다 발랄하고 경쾌하게 전개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뮤지컬에서 턱시도를 입고 춤을 추는 여배우들을 떠올려 보라. 중성적인 미를 드러내는 그들의 이미지도 이번 트렌드에 한몫 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고 낡은 듯한 라인이 아닌, 하드한 edge를 갖는 매스큘린의 요소가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는 주로 섹시한 요소가 가미된 페미큘린 스타일로 제안되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매우 댄디하게 전개된다. 더불어 테일러링이 강조되는 이러한 댄디즘의 경향에는 영국 스트리트풍 디테일을 가미하여 새로운 형태를 제안한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패션에디터 : 윤남인
자료제공 : 패션스터디(www.fashionstudy.co.kr)
사진제공 : www.fir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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