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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LA의 중심에서 만나는 현대 미술

박은선│LA | 2013-03-04



LA Art show는 해마다 진행되어 어느덧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LA의 대표적인 전시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까지 참여하는 국제적인 아트 쇼로서 컨템포러리 아트나 의 전통 예술의 장르도 함께 전시된다. 아티스트 개개인이 아니라, 각 갤러리들이 직접 참여해 원하는 관객들에게 판매하기도 이번 전시에서는 몇천 불에서 몇만 불을 호가하는 값비싼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었다.

글, 사진│박은선 LA 통신원(archsuki@yahoo.com)


올해도 약 140개가 넘는 갤러리들이 세계 곳곳에서 몰려와 LA 컨벤션 센터의 South hall을 가득 채웠다. 각 갤러리당 최소 열 개의 작품이 전시되기에 그 어마어마한 수의 작품들을 다 보려면 온 종일이 걸려도 모자랄 정도의 방대한 양이었다. 관람객들에게는 여러 장르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수많은 작품들을 장르별로 나누기 위해 전통 예술을 전시하는 공간들은 그 분위기에 맞게 카펫으로 마감한 바닥이나 어두운색의 페인트를 벽에 칠해 분위기를 더하였고, 컨템포러리 아트를 전시하는 곳은 콘크리트 바닥에 흰색의 벽체를 세워 전시했다. 전시장 중간에는 와인이나 칵테일을 파는 바가 설치되어 음료를 음미하며 작품을 감상하도록 도와주는 구성으로 되어있었다.





이곳에 전시된 수많은 작품의 대부분은 북미나 남미 혹은 유럽에서 온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별히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이런 아시아 국가들의 작품은 각 나라의 문화들이 고스란히 그들의 작품 속에 묻어 나와 작품을 통해 자신의 문화를 함께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한국에서 온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 중에서 특히 이이남 작가의 ‘ chochundo 4 seasons’은 동양적이면서도 매우 특이한 표현방법을 사용한 뛰어난 작품이었다. 마치 한 폭의 수묵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뿐 아니라 LED monitor를 통해 폭포의 물이 떨어지는 움직이는 영상과 함께 사계의 모습들을 일정한 시간에 따라 하나하나 화면을 넘겨 볼 수도 있게 했다. 새소리 물소리 등의 음향효과도 포함시켜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냄으로써 처음 보는 신선한 동양의 모습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한 한지를 이용하여 입체감 있게 표현 된 전광영의 작품이나 금속망을 눌러 형상을 만든 뒤 조명을 투사해 그림자로 인해 생기는 효과로 수묵화같은 느낌의 작품을 만들어낸 박성태의 작품도 많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었다.



중국도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많은 작품들을 통해 선보였다. 중국적인 그림의 소재가 강렬한 색채와 함께 표현된 Wang Zhijie나 Rimi Yang의 작품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고, 마치 중국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이 간단한 인물의 형태를 반복 배열하여 거대한 군사들을 표현한 Yu Nancheng의 작품도 흥미로웠다.

이번 아트쇼에 등장한 몇 개의 특별전 중 하나로 ‘China : Fusion’이라는 주제 아래 큰 규모의 코너가 따로 설치되어 8개의 화랑에서 준비한 동서양의 조화를 꾀하는 중국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100여점 이상 전시되어 중국 현지 화가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일본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전시 규모가 작았지만 그 중 재미있는 팝 아트적인 작품도 볼 수 있었고 또한 주로 회화나 사진, 조각작품들을 선보인 이번 아트쇼에서 유일하게 행위예술을 선보인 아티스트도 눈에 띄었다. 두꺼운 쇠사슬이 달린 커다란 거울을 바닥에 놓고 움직임 없이 앉아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킨 Hiroko Tsuchida의 작품은  자신을 하나의 시각이 아닌 여러 관점과 각도에서 바라볼 것을 알려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렇듯 이번 2013년의 LA Art show에서 새롭게 대두된 화제는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의 아시아 국가들의 예술작품들이 LA에 소개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많은 언론매체에서도 이 점을 부각하여 아시아 국가들이 예술 마켓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각 나라의 전통문화는 계속 이어 나가야만 한다. 그러나 전 세계가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공유하고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전통의 계승뿐 아니라 다른 문화의 장점과 합쳐져 개발되는 예술 작품들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두 개의 전혀 다른 문화가 서로 교류하여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아트 쇼에서 보였듯이 아시아 각 나라의 문화적인 영향 속에 서양의 표현방법이나 재료, 컨셉이 조화가 되어 표현되는 새로운 문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세계인들이 동양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그에 대한 발전도 기대해 본다.  


LA art show: http://www.laartsh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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