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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인테리어 트랜드 한눈에 읽어보기 「IPEC212006」,「JAPANTEX 2006」

문주영 도쿄 통신원 | 2007-01-02



일본의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거품이 빠지고 실용성을 중요시하던 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줄어든 반면 좀 더 화려해지고 사치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힘들던 시간이 지나고 조금은 주변 환경으로 눈을 돌려볼 여유가 생긴 것일까.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한 해로 기억되는데 그러한 트랜드를 한눈에 정리해줄 만한 큰 행사가 있었다.

도쿄의 3대 인테리어 전시회 중의 하나인 「IPEC21」이 지난 11월 22일에서 25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렸다. 올해는 특히 일본주최의 「JAPANTEX2006」과「INTERIOR FESTIVAL」, 「IFFT」(도쿄 국제 가구 상품 전시회)가 동시에 열려 그 어느 해보다도 높은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인테리어페스티벌이나 「IFFT」는 시기적으로 도쿄디자이너스위크와 비슷하다보니 불가피하게도 디자이너나 기업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주로「IPEC21」을 중심으로「JAPANTEX2006」과 디자이너쇼케이스 부분까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취재 ㅣ 문주영 도쿄 통신원




「IPEC21」이 지금까지 기사에서 다루었던 일본의 인테리어 전시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좀더 전문적이라는 것이다. 벽지나 마감재, 타일, 패브릭 등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재료와 그것을 다루기 위한 시스템, 그리고 컨셉이나 기획, 기술정보 등에 중점을 두는 전시회인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 역시 좀 더 전문적인 기술이나 정보가 필요한 프로집단이 많으며 크리에이터들 중에서도 디자이너보다는 아트디렉터나 프로듀서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IPEC21」의 테마는 ‘채(彩)’, 25번째를 맞는「JAPANTEX 2006」의 테마는
「넥스트 디자인 인테리어 스타일」이었다. 국내와 국외를 합쳐 출전한 기업의 수는 모두 315개 였으며 이 중 70여개가 신규출전이었는데 4개의 전시가 동시에 열렸기 때문인지 내장자 수도 작년에 비해 월등히 많은 3만 3857명이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시도된 이들의 동시개최는 결과적으로 큰 시너지효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텍스타일에 대한 정보는 인테리어에 있어 연출의 폭을 더욱 넓혀 줄 수 있을 것이며 반대로 텍스타일 부분에서도 어플리케이션 상품에 대한 시장조사나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부터 좀더 자세히 현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인테리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부분이 창과 커튼이 아닐까. 아스완(aswan)은 이번 행사의 주제에 맞게 컬러별로 섹션을 달리하여 전시를 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돋보였던 색은 레드였다. 색이 가지는 힘의 크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시된 쿠션과 카펫 등의 소품도 절반이상이 레드계열이였던 만큼 이번 시즌의 컬러를 대표하는 듯 했다.




또한 그 붉은 정도를 중화해줄 만한 화이트나 브라운의 사용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골드나 오렌지와의 매치로 고급스러움의 정도가 배가 된 상품이 많았다. 소재나 질감에 있어서는 그 동안 많이 보였던 자가드나 레이스는 줄어들고 실크나 광택이 섞인 소재, 혹은 벨벳과의 매치가 많았으며 자수 등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 많았다. 굳이 연출을 하지 않더라도 원단자체부터 많이 고급스러워진 것이다.



커튼이 있다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커튼악세사리이다. 눈에 띄는 변화라면 왕실에서나 사용했을 법한 무겁고 둔탁한 태슬은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름부터가 태슬이 아닌 윈도우 주얼리로 그야말로 진짜 주얼리쇼를 보는 듯 했다.

쇼케이스 안에 화려하게 자리잡은 보석들은 모두 커튼을 위한 것이다. 실제로 스와로브스키를 비롯한 보석이나 깃털이 많이 사용되었고 내년 s/s 시즌을 겨냥한 비즈나 유리의 사용도 많았는데 마네킹이 착용한 그 주얼리는 흡사 여성의 목걸이로 보일 만큼 화려했다.




물론 모두가 화려하게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그 어디에도 패브릭으로 된 두꺼운 밴드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몇 년 전 까지 유행했던 태슬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굿디자인 상을 받은 TOSO의 얇은 금속 액세사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얇고 매끈하게 빠진 디자인으로 충분히 감각적이었고 다루기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고급스러워진 것은 커튼만이 아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커튼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바로 블라인드인데 갈수록 그 소재나 컬러가 발전하여 자칫 커튼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느낌이 많이 해소되었다.

소재에 있어서도 천연 나무나 전통 종이, 혹은 팰트 등을 사용하여 플라스틱에서 느껴지던 차가움이 없어졌는데 여전히 전통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소재를 선보여 가정에서도 고급스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컬러 역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중후한 컬러가 많았으며 다다미방에 어울릴만한 전통적이고 고급스러운 월넛이나 레드계열이 많았다. 젊은 감각의 플라스틱 소재라 하더라도 파스텔컬러보다는 맑은 원색, 특히 레드의 사용이 두드러졌으며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투톤제품을 새로이 선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버티컬이나 블라인드 자체의 형태를 곡선으로 처리하거나 물결모양 등으로 만들어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거나 니트소재로 마감한 제품도 있었으며 여성의 스타킹과 같은 느낌으로 무늬를 넣은 제품도 새로이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다양해진 상품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DIY열풍이 불면서 함께 발전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타일이다. 테이블이나 간단한 소품 정도는 누구라도 손쉽게 꾸밀 수 있었던 탓에 다양한 타일의 수요가 늘어났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더욱 고급스러워진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릭셔리하다는 느낌은 이런 경우에 쓰는 것일까. 아예 금으로 된 타일이 선보였다. 18K도금으로 된 이 제품은 단순히 금붙이를 붙여놓았다는 느낌만은 아니었다. 표면이 매끈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모서리와 표면을 긁어 매끈한 금붙이에서 느껴지는 거부감을 중화시켰으며 그래서 낡은듯하면서도 감각적인 맛이 있었다. 재료가 가진 고유한 색 때문에 다른 데코레이션이 없어도 매우 화려했는데 이미 한국에서는 시공을 한 곳도 있다고 한다.



이낙스(INAX)에서는 20명의 디자이너들이 제각각 구상한 50종류의 타일을 선보였는데 타일을 캔버스 삼아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대로 제품화 된다면 타일만으로도 충분히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벽이 탄생할 듯 하였다.




그 외에도 씨-콜렉션(c-collection)에서 선보인 유리세면대 시리즈도 눈길을 끌었는데 유리볼 속을 헤엄치는 금붕어의 모습이나 유리 벽 속에 들어간 강아지풀 등이 매우 생동감 있었다.


이번에는 벽지를 한번 살펴보자. TOKIWA그룹에서 선보인 <‘07~’09 PINEBULL 1000>시리즈는 여성모델을 내세운 컨셉보드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벽지이다. 꽃과 식물 등, 디자이너들에게는 영원한 탐구의 대상인 자연물을 소재로 만들어낸 이번 시리즈는 다른 연출요소가 없이 벽지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공간연출이 가능하도록 한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는 아무리 아름다운 패턴이라도 획일화된 프린팅이 싫은 이들을 위한 토미야(TOMITA)의 제품들을 소개한다. 전시장에 소개된 모든 제품은 100% 핸드페인팅에 의해 제작된 벽지들이다. 물론 핸드페인팅이라 하더라도 동일한 패턴으로 프린트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토미야의 제품들은 말 그대로 핸드페인팅으로만 된 제품들이다.

그래서 같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동일한 제품은 하나도 없다. 손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어디가 틀려도 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근사하지 않은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이 힘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페인팅뿐만 아니라 종이 역시도 일본 전통의 종이제조방식으로 만들어져 그야말로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제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행사에서 보여진 수많은 벽지 중에 가장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제품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종이가 가진 그 넘치는 매력 때문에 한참 동안 발길을 땔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주로 벽을 데코레이션하는 제품들을 살펴보았으나 이번에는 바닥을 아름답게 꾸미는 러그나 카펫을 살펴보자. 이번 행사에서는 인도나 터키 등 핸드메이드 카펫을 전문으로 하는 나라들의 참여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제품이 있었다. 주로 해외의 카펫이나 패브릭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리소스 인터네셔널(resource international)에서 선보인 제품은 카펫임에도 불구하고 벽에 장식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인상적이었다.

100% 천연가죽과 핸드메이드로 제작된 스페인산의 이 제품은 크고 작은 둥근 무늬를 연속적으로 이어 붙여 하나의 큰 원을 이루고 있었는데 100만엔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소재나 디자인이 우수했다. 커다란 원의 형태를 구성하는 작은 원들의 조합이 유니크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바닥에 깔기 아까운 제품으로 보는 이들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했던 제품이었다.



다음으로 눈길을 끈 것은 전형적인 카펫형태로 그 패턴이 매우 아름다운 제품이다. 페라리와 포르쉐 디자이너로 유명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오쿠야마키요유키 (奥山清行)의 디자인으로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제품이라는 표현보다 작품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그의 카펫은 부드럽게 파도치는 바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바다>와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을 그대로 담아낸 <단풍>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파도가 치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배를 타고 바다를 떠 다니는 기분이 들며 단풍잎이 떨어진 카펫 위를 밟고 서 있으면 머리 위에 단풍나무가 있을 듯한 착각으로 순간 매우 행복해진다. 실물에서 느껴지던 강하고 인상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가 없어서 그저 아쉬울 뿐이다.



그 밖에도 텍스타일 리다(Textile Iida)에서 선보인 미소니의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는데 미소니 특유의 건강한 컬러가 이번 제품라인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으며 스타일 프랑스(STYLE FRANCE)에서 선보였던 제품들도 현재의 트랜드를 충실히 보여주고 있었는데 비즈와 보석, 당초문양의 화려한 카펫과 패브릭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야말로 공주님이 살 것만 같은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그리고 끝으로 도쿄디자이너스위크에서 높은 관심을 샀던 타케히로안도(Takehiro ANDO)의 펠트유닛 제품이 이번 IPEC21에서 정식으로 수주를 개시했다. 이 제품은 ‘쿠마(Cuma: 일본어로 곰이라는 뜻)’ 와 ‘크로스(cross)’로 이름 붙여진 두 종류의 손바닥만한 펠트 유닛을 끼워서 엮기만 하면 어떤 물건이든지 만들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조명은 물론이고 발이나 러그, 모자, 소품 등 아무런 접착제 없이 그냥 엮기만 하면 손쉽게 제품 하나가 완성되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특별히 레드 제품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전시의 대략적인 모습들을 살펴보았다. 소개된 제품들은 전시의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전체적인 트랜드를 대표하기에 충분한 것들이다. 트랜드라는 것을 한나의 문장으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전체적으로 사치스러워졌다고 느껴질 만큼 많이 화려해진 것은 분명하다.

단순히 보석을 달고 금을 붙이는 문제가 아니라 다루어지는 소재나 가공에서부터 한 층 더 고급스러워지고 세련되어졌다는 느낌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종이의 발전이 두드러졌는데 벽지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일색이었던 블라인드나 버티컬에도 종이의 사용이 많아졌으며 내구성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올해는 「IPEC21」과 「JAPANTEX 2006」이 동시개최가 되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의가 깊었으나 그들의 협력으로 개최된 ‘디자이너스 쇼케이스 핫포인트(Designers Showcase 「HOTPOINT」)’도 빼놓을 수 없이 인상적인 기획이었다.

프로덕트, 건축 등 다양한 영역의 크리에이터들과 기업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24점의 작품들을 선보인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재미있게도 ‘의(衣), 식(食), 유(遊)’ 를 공간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기본요소인 ‘입고 먹고 사는’ 일에 ‘노는 것’을 포함한 것이다. 주얼리디자이너나 푸드스페이스 스타일리스트 등과 함께 꾸며진 ‘의(衣), 식(食), 유(遊)’의 공간은 그 기획자체부터가 신날 수 밖에 없었던 즐거운 디자인이었던 것이다.



그 중 하나인 <미라이카페(miraicafe)>는 ‘식(食)’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야마모토 유타카코(山本侑貴子)와 사토츠토무(佐藤勉)건축설계사무소의 합작이다.  ‘미래카페’라는 뜻이 이 작품의 컨셉을 살펴보면 개인의 공간과 타인의 공간에 대한 경계를 적절하게 허문다는 것이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답답한 파티션으로 독립된 공간을 나타내기보다 애매모호한 경계를 통하여 타인과도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표현하였다고 하는데 얇게 드리워진 천은 안개가 낀 듯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주며 그 안에 다시 텐트처럼 구분된 공간은 연인들을 위해 구분된 조금은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한다. 또한 적당히 단 차를 둔 것은 편하게 걸터앉거나 편하게 주저앉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그것은 누구라도 경계 없이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나타낸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일본의 전통적인 좌식생활에 컨셉을 맞춘 <KASANE-ZA/ KUMI-ZA>라는 작품으로 유니크한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다미방에 앉게 되면 주로 쿠션 등에 의존하여 몸을 기대곤 하는데 그것을 좀 더 감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겹으로 쌓여진 방석형태의 쿠션을 자세에 맞추어 모서리를 끼우기만 하면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한 작품으로 속에는 그냥 스폰지가 아닌 벌집모양의 소재를 넣어 매트리스처럼 쿠션감과 힘을 동시에 가지도록 하였다고 한다.



다음은 <게카(月花)>라는 작품으로 제목 그대로 달빛을 받아 핀 꽃과 같은 형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서서히 커지거나 작아지는 달의 변화를 본떠 디자인했다고 한다. 기분이나 분위기에 따라 스페이스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 내부에 앉으면 진짜 달빛을 받고 있는 것처럼 매우 신비롭고 로맨틱한 느낌이다.



<happy birchday>라는 작품은 캐나다 자작나무 프로모션용으로 제작되었다. 첫눈에 보기에는 곡선으로 된 선반인 것 같지만 움푹하게 패인 곳은 사람이 앉도록 디자인 된 의자이다. 말하자면 의자와 테이블과 선반이 한꺼번에 붙어있는 작품인 셈인데 나무속에 푹 안겨진 느낌이 매우 좋다. 가운데 테이블을 중심으로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편하게 차를 마실 수도 있는 재미있는 디자인이다.

그 외에도 U자를 형상화 하여 만든 <I Want U I need U>라는 작품은 디자이너의 익살스러움이 담긴 작품으로 실용성을 따질 수는 없지만 예술작품 같은 그 독특한 형태와 컬러가 매우 경쾌했다.




이렇게 해서 「IPEC21」, 「JAPANTEX 2006」, 「HOTPOINT」를 조금씩이나마 모두 살펴보았는데 현장의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다.

지난 몇 년간 버블경제가 몰락하면서 일본의 디자인계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실속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었다. 그래서 미니멀한 느낌의 절제된 디자인이나 재사용 가능한 제품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최근 1~2년 사이에 그러한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전히 환경문제나 과소비는 디자인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본 전체적인 트랜드는 그간 숨죽이며 누르고 있었던 소비욕구와 미적욕구가 다시 분출되는 그런 느낌이다.

특히 「HOTPOINT」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아이디어를 가진 디자이너와 기술을 가진 기업이 만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작업 환경은 이곳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나라이기 때문만은 아닌 마인드가 여유로운 곳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에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우리도 노력하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내년에는 또 어떤 제품들이 선보일지 지금부터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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