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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재미와 행복을 전하는 디자이너

2011-01-20


행복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Studio Funppy의 디자이너 백윤화씨를 만났다.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밝고 상쾌한 그의 작업 세계를 들여다보자.

취재ㅣ 한국디자인진흥원 정보지원실 이현주 (hlee0227@kidp.or.kr), 이지원 (jiwonlee@kidp.or.kr)
기사제공 | 디자인DB(www.designdb.com)


Q: 디자인을 공부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책이나 작가, 주위 환경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특히나 만화를 보거나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했는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화 이외에도 유명화가의 작품집이나 일러스트레이터의 화보집 등을 보는 것이 즐거움 중 하나였고, 그렇게 다양한 자료들을 접하면서 디자인의 세계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에서 본격적인 디자인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늘 그리는 것, 상상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네요. 특정 작가나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기보다 상상하고 생각하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상상의 이야기로 무언가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품이나 작가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또 그런 작품들에서 영향도 많이 받는 편이고요.

Q: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에서 근무하신 경험이 있으시고, 현재는 일본 NHN에서 일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회사와의 인연에 대해서 짤막하게, 그리고 그곳 근무환경이나 업무 특성에 관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대학을 휴학하고 있던 중, 같이 일해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었는데, 그 분이 NHN에 근무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회사인지도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는데 마침 그 때 회사에서 공채 채용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직군도 제가 경험해보고 싶었던 게임디자인 직군이 채용 목록에 있어 고민 없이 지원을 하게 되었고, 운이 좋았는지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하고 들었는데 제가 공채1기였더라고요. 그 인연으로 벌써 6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해보고 싶었던 분과도 친해져서 지금은 형님, 동생하며 많은 조언도 구하고 디자인에 대해서 즐겁게 꿈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그 형님은 픽닷스튜디오를 운영하고 계시는 픽셀아트로 유명하신 정상훈씨입니다.)
제가 많은 회사들을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NHN의 근무환경은 굉장히 자유롭고 밝은 분위기입니다. 각 분야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많다보니 많은 자극도 되고 업무의 효율성도 높은 편입니다. 사무실 환경도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구요. 한국에 있을 때는 주로 게임디자인과 웹 일러스트업무를 했었고, 현재는 일본에서 웹, 모바일 등 회사서비스의 그래픽 콘셉트를 잡거나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는 그래픽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Q: 일본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적응하고 계시는지, 언어장벽은 어떻게 이겨내시는지요?

제가 일본에 오려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재미를 모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제 그림 스타일이라던가 아이디어들을 일본 생활을 하면서 많이 얻었습니다. 어찌 보면 생활자체는 한국과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낯선 동네를 걷는다던가, 한국에서 보지 못한 흐른 시간이 느껴지는 오래된 소품가게에 들른다던가 하는 소소한 일상들이 저한테는 많은 자극과 생각, 그리고 아이디어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만 되면 어디든지 카메라 하나 들고 여기저기 다는 것을 좋아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오히려 유명 관광명소들은 잘 알지 못한답니다. 하하;
언어 부분은 한국지사에 있을 때 일본에 파견 근무 경험이 있어서 그 때 비즈니스 일본어에 꽤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통역 없이는 업무를 진행할 수 없었지만, 현지 직원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거나,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면서 생활에 필요한 회화들도 조금씩 익혀 나갔습니다. 일본에 있으면서 교실에 앉아 일본어 수업을 듣는 것이 저한테는 지독한 고문 같았거든요, 하하, 그래서 최대한 생활하면서 경험하고 듣고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지금은 완벽하진 않지만 업무를 진행하고 회의에 참가하거나 일상생활 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생활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고요..하하하)

Q: 한국의 디자인(디자이너) 환경과 일본의 디자인(디자이너) 환경에는 많은 차이가 있나요?

여러 회사를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회사 안에서의 디자인 업무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밖에서 보면 디자인 페스티발, 디자이너스위크 등과 같은 인지도 높은 국제적인 디자인 행사부터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여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나 전시가 많이 열립니다. 참여도 꽤나 자유로운 편이고요, 그런 걸 생각해보면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계기로 인기를 얻는 경우도 생기고, 기업들과의 만남도 생기고, 디자이너로서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바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도 디자인 코리아와 같이 국제적인 행사나 큰 전시들이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이러한 기회들이 더 많이 생기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밖에 디자인 전문 서점이라든가 전시관 등 주변에서 디자인의 관심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Q: 외국에서 공부, 취직하거나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현실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하고자하는 마음이 간절하면 꼭 실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의 사회생활도, 디자인스튜디오를 만드는 것도 내가 얼마나 그 일을 간절하게 원하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실천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 되는 것 같습니다. 간혹 주변에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여유가 생기면 유학을 갈 것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로 간절히 원한다면 지금 그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확고하게 마음을 굳혔다면 외국어와 외국 회사의 자료 조사, 업무정보 등 현실적인 계획과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준비를 하고 철저하게 계획을 하더라도 생각지 못한 힘든 점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개인적으로도 funppy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funppy의 유래와 스튜디오 환경, 또 funppy를 통해 만들어진 작업들을 볼 수 있을까요?

우선 funppy라는 이름은 fun과 happy의 합성어입니다. 대학교 때 나만의 무언가로 사람들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처음 funppy라는 단어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줄곧 funppy라는 이름으로 혼자서 일러스트와 모션그래픽 위주로 작업해 오다가, 처음 funppy를 만든 취지대로 그래픽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2년전부터는 Studio라는 이름을 붙이고 프로그래머인 동생과 함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기획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동생은 인터렉티브 설계와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늘 제 작품세계를 봐왔던 동생이라 작업할 때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디어도 같이 내면서 재미있게 작업하는 편입니다. Studio funppy로 이름을 바꾸고 나서는 작업의 장르도 넓어져 콘텐츠를 개발하여 상도 받고, 최근엔 책까지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일러스트와 스토리를 이용하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웹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고, funppy의 그래픽을 활용한 두 번째 책도 집필중입니다.


Q: 최근에 출간하신 funppy의 첫 번째 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회사 업무와 개인 활동을 병행하면서 저 스스로 작업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때였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작업을 해왔는지, 그리고 그 작업들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앞으로 계속 지켜야 할 점,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마침 지인의 소개로 출판사를 알게 되었고, 저의 작업과 이야기를 들으시고 이러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저와 같은 포지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공유하자는 제안을 해주셔서 제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작업에 대한 기술적인 팁뿐만 아니라, 어떤 과정과 생각으로 작업이 나왔는지 등의 전반적인 작업 프로세스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경험했던 고민과 생각들을 같이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책을 출간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funppy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작업한 경험과 추억 그리고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아주 소중한 책이랍니다.

Q: 지금까지 하신 많은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시다면, 그 이유와 작업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전시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 전시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저는 일본에 있었고 전시 작품의 제작은 한국에서 하게 되어 굉장히 힘들게 진행했었습니다.(고생하면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 사실 이었나봅니다, 하하하) 결국 완성된 작품을 이탈리아 전시장에 가서야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작품 자체에 크게 문제는 없어서 전시는 별 탈 없이 진행되었습니다만, 작업을 힘들게 해서 그런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답니다.
이탈리아 디자인위크가 가장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이탈리아에서 전시를 하면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나 작가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저희 작품이 있는 전시관에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인 하라켄야가 방문했습니다. 일본어가 가능했던 덕에 하라켄야에게 직접 제 작품에 대해 설명할 수 있었고, 이야기를 들으며 명함을 주고받았습니다. 세계적인 거장과 작품에 대해 토론하고, 명함을 교환할 수 있었던 기회 자체가 큰 보람이었고, 자극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유명 가구 디자이너인 토시유키 키타와도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의 이런 소중한 경험으로 작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미래에 대한 꿈도 더욱 크게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하하하)


Q: 전시와 페스티벌 참여를 자주하시는 것 같던데, 그에 대한 생각이나 작업 프로세스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최근 2,3년간 12~13회 정도 전시를 했는데 2~3개월에 한번 정도는 한 셈인데요. 이 중 절반은 일본, 이탈리아, 독일 등 해외에서 전시를 했습니다. 책에도 비슷한 내용을 쓰긴 했습니다만, 전시회는 스스로를 알리기 위한 아주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작업한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공감을 얻어가는 과정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전시를 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나는 어떤 작업을 하는 사람인지 연구하고 그에 맞게 작품을 잘 다듬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작품세계, 주제, 이야기 등을 정리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마다 주제는 더욱 더 명확해 지고 나만의 작품세계는 더 확실해져 가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 다양한 전시를 통해 나의 작품을 알리면서 인지도도 높이고, 그로 인해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만든 작품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꼭 열심히 공부해서 우등상을 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러한 마음으로 전시를 가능한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본인의 노력)를 공개해주세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무엇보다도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얼마나 재미있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는지..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생각에는 즐거운 작업이 따르고, 또 그 즐거운 작업은 즐거운 꿈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이상적인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항상 즐거운 생각으로 작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진행하게 될 작업과 스튜디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우선 두 번째 책을 출간하기 위해 열심히 집필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오리지널 스토리를 이용한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studio funppy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미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거리 한편에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거나, 언제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놀이와 재미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그것이 그래픽이 될 수도 있고, 콘텐츠가 될 수도 있고, 상품이 될 수도 있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미있게 표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 개발하는 것도 큰 꿈 중에 하나입니다. 앞으로 즐겁고 신나는 funppy의 세계 많이 기대해주세요!



작업 홈페이지: http://www.funppy.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funppy


본 정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디비닷컴(www.designdb.com)에서 제공한 자료이며, 상기 정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재배포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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