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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스위스 예술의 오늘

2012-02-21


스위스는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다양한 문화적 색깔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디자인을 비롯한 시각문화 분야는 특히나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과 스위스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된 ‘Reflections from nature 展’은 스위스 현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스위스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에디터│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송은아트스페이스

한국, 스위스 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고 스위스 현대 미술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Reflections from nature 展’이 오는 2월 17일부터 4월 21일까지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스위스예술위원회 프로 헬베티아(Pro Helvetia)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Collection Cahires d’Artistes” 공모를 통해 선정된 네 명의 작가들이 함께한다.

“Collection Cahires d’Artistes” 은 매년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 개인 카탈로그가 출간되지 않은 젊고 유망한 작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위스의 신진 작가들의 작업을 카탈로그로 만들어 전 세계 미술관 및 관련 기구들에 배포해 그들의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로 헬베티아가 선정한 신진 작가들 중 전시의 주제인 ‘nature’에 맞는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 중 세 팀은 한국을 찾아 아티스트 토크를 비롯한 부대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전시는 2층부터 4층까지 이어진다. 우선 2층에서 4층으로 이어지는 벽면 공간에는 샤퓌자(Chapuisat) 형제의 ‘resonance’를 볼 수 있다. 나무 조각을 덧대어 만든 거대한 나무집은 어렸을 적 꿈꿨던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이 집에는 침실, 사무실, 응접실 등의 역할을 하는 독립된 공간이 있다. 이 작품은 눈으로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무집 위에 올라가서 그 공간을 체험해 볼 수 있어 흥미를 끈다. 사람들은 이로써 자연과 좀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고, 현대 사회의 유목적인 삶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또 다른 작가 에이드리안 미시카 (Adrien Missika)의 미디어 작품은 2층 전시장 안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까만 배경에 흰 눈이 끝없이 쏟아지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똑같은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눈이 내리는 장면의 연출은 각각 다르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장면을 담은 것도 있고, 인공 눈을 내리게 해서 찍은 장면도 있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어떻게 자연을 인식하고 재현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뤽 오브르(Luc Aubort)는 자연에 있는 소재를 그대로 가져오되 거기에 색을 더하거나 각기 다른 물성을 조합해 사물의 새로운 맥락에 접근하는 시도를 선보인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운 물건들의 배치는 작가가 직접 한 것으로 아기자기하고 키치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4층에서는 프란치스카 푸르터(Franziska Furter)의 대표작, ‘Monstera’가 있다. 이 작품은 실존하는 생물인 봉래초(monster)를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프루터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자신이 자연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또한 미술관 1층의 레스토랑 옆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화분에 그림을 그리고 스위스에서 가져온 씨앗을 심어보는 키즈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레스토랑에서는 스위스 취리히의 요리도 함께 판매된다.

이번 스위스와의 만남은 스위스 큐레이터와 미술관 디렉터가 함께 하는 부대 프로그램이 3, 4월에도 이어진다.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는 특정 국가를 선정해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동시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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