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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명동백작 이봉구가 전하는 ‘명동이야기’

2012-02-17


서울역사박물관은 1월 19일부터 3월 31일까지 명동백작 이봉구가 전하는 ‘명동이야기’ 전시회를 개최한다. 명동백작, 명동신사 그리고 늘 은성에 앉아있다고 하여 ‘은성의 풍경화’라고 불리는 이봉구는 1950·60년대 신문기자 생활을 하면서 문화예술인들과 친밀한 교류를 쌓았다. 그는 그런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책을 쓰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시도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에 이번 전시는 이봉구가 경험한 ‘명동 이야기’를 중심으로 문예사적 의미와 시기별 장소성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할 수 있다.

기사제공 | 디자인DB(www.designdb.com)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시대 대표적인 곡 ‘세월이 가면’은 탄생배경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명동에서 유명한 선술집인 경상도집에서 시상이 떠오른 박인환은 즉석에서 시를 짓고, 옆에 있던 작곡가 이진섭이 곡을 쓴 후, 임만섭이 노래를 불러 탄생한 곡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전쟁의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 1950~60년대의 명동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토론도 하고 창작욕을 불태우는 주옥같은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는데,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의 명 시구를 인용하여 표현한다. 1부는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으로, 사랑의 전성기를 표현한 이 구절에서 1950·60년대 명동의 문화예술과 낭만의 절정기를 풀어낸다. 이는 이봉구가 바라본 명동의 동방문화회관, 모나리자․돌체다방, 국립극장 등 몇몇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1부 전시관은 김수영의 달력 뒷장, 서류포장지 등에 남긴 육필원고와 1953년 백영수 화백의 개인전 방명록과 출품작을 담았다. 그 중 백영수 화백의 작품은 당시 곤궁함에도 굴하지 않았던 예술가들의 문예정신을 보여준다. 특히 1957년에는 시공관이 국립극장으로 되면서 명동이 명실상부한 문화예술의 메카로 부상하여 오페라, 무용, 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졌다. 당시 배우 김동원은 한국 연극계의 중심에 있던 인물로, 그가 실제 착용했던 햄릿의상과 연기노트가 빼곡히 적힌 대본이 1부관에 함께 전시된다.

2부는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이 덮혀서’라는 사랑의 변화를 나타낸 시 구절로, 1970년대 도시개발 및 패션과 유행의 공간으로 변해버린 명동의 변화를 전시한다. 당시는 카페 떼아뜨르, 삼일로 창고극장, 엘칸토 소극장 등에서 자유롭고 실험적인 연극들의 탄생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쎄시봉, 오비스 캐빈 등이 문을 열면서 통기타 음악과 공연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에 2부에서는 카페 떼아뜨르의 무대와 카페가 연출되고, 명동성당을 배경으로 열렸던 각종 민주화 운동 전단지들이 전시된다.

3부는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라는 구절로, 사랑이 지나갔지만 그 기억은 가슴에 남아있다는 것을 명동의 기억과 현재로 표현한다. 그 시절은 일제강점기를 맞아 일본과 중국 등 각국에서 내한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거리의 쇼윈도는 당시 화장한 여인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2005년 증권회사로 활용됐던 극장이 명동예술극장으로 부활했고, 재정난에 허덕이던 삼일로 창고극장도 2011년 재개관했다. 또한 1950·60년대 명동을 기억하는 다양한 회고담들이 책으로 쓰여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통기타 음악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연이 늘어나면서 명동이 살아나고 있다. 이에 3부는 패션과 유행, 문화와 낭만이 꽃피던 명동이 다시금 쓰여지고 있는 모습을 과거와 현재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문의: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www.museum.seoul.kr


본 정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디비닷컴(www.designdb.com)에서 제공한 자료이며, 상기 정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재배포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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