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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디자이너가 쓰고 펴고 엮고 찍은 책 5권

2010-05-03

5월은 디자이너가 펴낸 책들이 많다. 출판사 비즈앤비즈의 『허브 루발린』은 동료로서 ‘허브 루발린’에 대해서 앨런 페콜릭이 쓴 책이다. 디자인플럭스에서 나온 『한국 디자인사 수첩』도 조영제 선생의 디자인 인생을 강현주 교수가 옮기고 디자이너 최성민이 편집한 책으로 한국디자인사의 흐름을 볼 수 있다. 5권의 책에 실린 글과 도판을 보다 보면, 단순히 한 디자이너의 생애에 대한 기록물 이상으로 와 닿을 것이다.

에디터 | 이안나(anlee@jungle.co.kr)


Typography Hub
『허브 루발린』
앨런 페콜릭(Alan Peckolick) ㅣ 김성학 옮김 ㅣ 비즈앤비즈

타이포그래피 대가 중 한 명인 ‘허브 루발린(Herbert F.Lubalin)’을 다룬 책. 11년 이상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앨런 페콜릭)가 모은 166장의 컬러 도판과 360장 이상의 삽화를 볼 수 있는 책 『허브 루발린』이다. 본문에서는 허브가 남긴 말과 그의 가족과 동료, 친구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그의 복잡한 정신세계와 함께 때로는 주변 사람을 난처하게 하고 때로는 즐겁게 했던 특이한 성격까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래픽디자인 역사의 중요한 국면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의 범위를 깊이와 미학, 양쪽에서 확장시킨 허브는 자신만의 타이포그래피 소통방식을 만들었고, 나아가 소통의 목적까지 사람들에게 이해시켰다. 그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은 서체를 조금씩 조절함으로써 디자인 자체가 글이나 말처럼 설득력을 가진다. 예를 들어 허브가 참여한 도발적이고 전위적인 잡지 <아방가르드(avant garde)> 의 로고는 말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느낌이 든다.
또 마더 앤 차일드(Mother & Child) 로고의 ‘child’는 정말 엄마 품 속의 아기처럼 보이고, 패밀리스(Families) 로고에는 가족의 모습이 들어 있다. 책에 실린 특이하면서도 시대 흐름을 잘 보여주는 도판과 가까이에 와 닿는 설명은 단순히 한 디자이너의 생애에 대한 기록물 이상일 것이다.


『한국 디자인사 수첩』
강현주 지음 ㅣ 디자인플럭스
책에는 교육자이자 디자이너인 조영제의 디자인 인생이 기록되어 있다. 인터뷰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생애와 행적의 그래프가 한국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의 상승곡선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했던 디자인 영역을 예술과 산업의 위치로 올려놓기까지 고군분투했던 열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필묵 손글씨 책으로 엮다』
김종건 엮음 ㅣ (주)필묵
손글씨 디자인 전문회사 필묵이 지난 2년간 만든 손글씨 로고타입을 책으로 엮었다. 12명의 필묵 작가들이 손글씨 폰트의 한계를 넘어 선보이는 다양한 글꼴은 손글씨의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또한 일본의 유명한 서예가 히라노소갠의 작품과 김희용 작가의 라틴 알파벳 작품에서는 동서양 손글씨 트렌드와 함께 필묵 손글씨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


『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 지음 ㅣ 아트북스
버려진 물건의 가치를 되살리며 일본 디자인계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킨 디자이너이자 경영자 나가오카 겐메이. 『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이너』는 그가 마음으로 쓴 8년간의 경영 일기다. 책에는 디자인과 친환경을 접목시킨 회사 ‘D&DEPARTMENT PROJECT’를 만들면서 적어놓은, 주옥 같은 디자인 명구가 적혀 있다.


『한국의 옛집과 꽃담』
이종근 지음 ㅣ 생각의나무
옛집과 꽃담은 주인의 지혜, 기원과 상징이 담긴 글자꼴, 꽃 그림,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설치미술로 가득 차 있다. 담장, 굴뚝, 합각에 새겨진 수많은 의미와 상징들을 사진작가 유연준이 섬세하게 담아내 우리 문화의 결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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