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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디자이너의 손에 들린

2010-01-29

디자인에 대한 안목은 날이 갈수록 높아간다. 어제의 디자인을 보며 사람들은 ‘보다 나은 오늘의 디자인’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디자이너에게 누군가 기가 막힌 디자인 해법을 들려준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싶어, 4권의 디자인 서적을 준비했다. 크리에이티브에 목말라하는 당신을 위해.

에디터 | 이안나(anlee@jungle.co.kr)


D+[ ]
편집부 지음 | 한국디자인문화재단

격월간지 디플러스 5호의 특집은 ‘사물의 이력 : 카이저 이델 램프’에 대해 말한다. 램프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짚어보고, 작가 크리스티안 델도 언급하며 디플러스는 또다시 디자인에 대해 그들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좋은 디자인은 시간을 초월하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반증한다는 글들을 읽다 보면 20세기 디자인 클래식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모든 사물은 자신의 이력을 갖는다. 탄생 스토리가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으며 꿈도 있고 해몽도 있다. 함께 지낸 친구들도 있고 늙어가는 이름도 여러 개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하나의 이름으로만 그를 부른다.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결국 우리가 보는 것은 일상의 디자인이 시장의 디자인과 점점 통합됨과 동시에 분리되는 기묘한 상황이다. 이번 호 특집에서는 하나의 사물을 둘러싼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맥락을 통해 그것이 과거로부터 현지에 이르기까지 지녀온 다층적 의미를 짚어보기로 했다. 그것이 가진 여러 이름을 불러보고자 한다.


아이폰북
스콧 켈비 지음 | 강철구 옮김 | 에이콘출판

아이폰을 익히기 위해 사용자를 위한 가이드북을 뒤적이던 중 이미지로 사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을 찾았다. 보는 순간 작동법이 익혀지는 애플의 디자인 덕분에 사실 엔간한 기계치가 아니고서 아이폰에 설명서는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아이폰의 ‘속살’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이 책을 추천한다. 화면을 소개하는 깔끔한 편집 덕분에 원하는 주제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내 필요한 기능을 쉽게 익힐 수 있어 편리하다.


대부분의 이상한 현상은 아이폰을 껐다 켜면 해결된다. 아이폰을 껐다가 켜려면, 잠자기/깨우기 버튼을 몇 초간 눌러보자. 그러면 밀어서 전원끄기라는 빨간색 버튼 이 화면에 나타난다.
                               - ‘문제 해결 만병통치약’ 중에서




사랑스러운 솜뭉치 이야기
박승건 지음 | 푸시버튼북스

2009년 3월호 <정글> 에서 인터뷰했던 패션 디자이너 박승건이 책을 냈다. 그의 반려견 토이 푸들 ‘푸시’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포토 에세이라, 책은 단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 호흡이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은 박승건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푸시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다. 깃털 머리띠를 한 푸시에서 코주부 안경을 쓴 푸시까지.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도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 여러 모로 읽을 만 하다.


정말로 푸시가 웃는다.
꽃향기를 맡으며 꽃길을 걸으며 뒤뚱뒤뚱 엉덩이를 실룩거린다.
이렇게까지 좋아하는걸 본 건 이때가 처음이다.
소리 내어 자주 나오자는 약속을 했다.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폴짝 뛰기까지 한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주책맞게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 한다.
엄마가 늘쌍 하시던 한마디가 생각난다. 그게 부모 마음이다.



플랫폼
편집부 지음 | 인천문화재단

인천을 시작으로 아시아 문화를 들여다보는 비평지 <플랫폼> 19호는 인천과 한 뼘 너머로 자리한 동아시아 지역의 도시, 국가 간 비평적 대화와 토론을 추구한다. 해외 필자들의 글은 현지의 실정을 파삭하게 알기에 느껴지는 현실적인 비평이다. <플랫폼> 은 인천에서 열리는 영화, 사진, 음악을 집중 조명한 비평, 국경 너머 일본 교토의 문화적인 공간을 여행한 글, 타이완과 한국의 실정을 연결시켜 해법을 제시한 외국인 필자의 원고까지 알차게 엮였다.


인천영상위원회여 약속해 달라! 어떤 어려움과 시련에도 굴복하지 말고 ‘반드시 계속 지원할 것’을.
                            - <영화, 인천을 캐스팅하다>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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