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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업사이클링에서 찾는 미래 디자인

박진아 (미술사가·디자인컬럼니스트, jina@jinapark.net)​ | 2017-11-27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쓰레기

우리가 매일 아침 읽는 종이 신문은 그날 저녁 시간이 되면 휴지가 된다. 과거에는 시장에서 식료품을 싸는 포장지로 썼다가 쓰레기로 버려졌으며, 위생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오늘날에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대체됐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거리에서, 직장에서, 또는 카페에서 손에 들고 다니는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잔은 사용 후 무수하게 버려지는데, 이중 99% 이상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장으로 가 파묻히거나 소각된다.

 

수명이 다해 쓸모없어지고 버려지는 쓰레기는 수집과 분류 및 재활용 처리된 후 아예 새로운 물건으로 탄생한다. 자원 재활용 디자인의 경우, 버려진 카톤 포장지를 종이 특유의 재료적 특성을 살려 재가공해, 엉덩이에 잘 맞고 앉기 편한 고급 안락의자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 포도주 병 마개는 코르크 세포 구조를 이용한 탄력 있는 천연 방수 축구공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하이테크 분야에서도 재활용 트렌드가 대세다. 일런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프로젝트도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리티움 재활용 로켓을 개발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독일 함부르크의 미술과 공예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쓰레기에서 황금으로 - 업사이클! 업그레이드!’ 가운데 코르크를 재활용해 만든 축구공. Photo: Anja Beutler.

독일 함부르크의 미술과 공예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쓰레기에서 황금으로 - 업사이클! 업그레이드!’ 가운데 코르크를 재활용해 만든 축구공. Photo: Anja Beutler.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양보다 인류가 훨씬 많은 자원을 빠른 속도로 소비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머지않아 자원 부족 문제에 처하게 될 것이 필연적임에도, 우리는 그저 편리하다고 해서 일회용품 소비 생활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우리가 직면할 문제점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지구 천연자원 고갈, 과소비, 과잉 쓰레기 적체라는 절실한 인류적 사안은 디자인 산업에 절호의 기회이자 도전거리다. 소비 경제와 소비자가 만나는 1차 접점이 바로 산업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쟁점을 화두로 해 독일 함부르크의 공예미술박물관(Museum für Kunst und Gewerbe Hamburg)은 ‘쓰레기에서 황금으로 - 업사이클! 업그레이드!(Pure Gold. Ucycled! Upgraded!)’ 전시회를 기획해 내년 1월 21일까지 진행한다.

 

자원의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업그레이딩

약 5년 전부터 유럽에서는 미래를 위한 대안적 경제체제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가 논의되고 있다. 20세기 대량생산, 대량소비식 경제체제를 가능하게 했던 석유 에너지 기반 경제에서 상품은 가장 저렴한 원료→대량생산 공정→일률적 폐기라는 단선적(linear) 제품 수명 주기를 따랐다. 그러나 순환경제론에 따르면, 제품에 투입되는 자원이 일체 버려지지 않고 생산 과정→소비 과정→폐기→수리 및 재활용되는 전 과정 속에서 원형으로 선순환하는 경제체제로 전환하자고 제시한다. 그같은 자원의 리사이클링(recycling), 업사이클링(upcycling), 업그레이딩(upgrading) 트렌드를 타고 에코 디자인(Eco design)이 미래를 위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조명되면서 각종 국제 디자인 페어 및 행사에서 주목받고 있다.

 

(맨 왼쪽) 브라질 디자인 스튜디오 피라타스 도 파우(Piratas do Pau)가 디자인한 <여자(Mulher)>는 버려진 물 보일러를 포도주 보관 선반으로 재활용한 인테리어 아이템, 2016년 작, 150x34cm. Series: Vertical wine racks, © Nelsa Guambe. Photo: Anja Beutler. (맨 오른쪽 뒤) 테요 레미(Tejo Remy)의 <누더기 의자(Rag Chair)>(1991년 작)는 네덜란드 현대 디자인의 아이콘이 되었다. Photo: Anja Beutler.

(맨 왼쪽) 브라질 디자인 스튜디오 피라타스 도 파우(Piratas do Pau)가 디자인한 <여자(Mulher)>는 버려진 물 보일러를 포도주 보관 선반으로 재활용한 인테리어 아이템, 2016년 작, 150x34cm. Series: Vertical wine racks, © Nelsa Guambe. Photo: Anja Beutler. (맨 오른쪽 뒤) 테요 레미(Tejo Remy)의 <누더기 의자(Rag Chair)>(1991년 작)는 네덜란드 현대 디자인의 아이콘이 되었다. Photo: Anja Beutler.

 

 

미래 순환경제에 기여하게 될 에코 디자인은 어디까지 왔나?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발견되는 일상용품은 나무, 금속류, 직물, 종이, 플라스틱, 고무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들을 재가공해 새 물건으로 만들어내려면 과학기술과 인프라 구축 비용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물을 다른 모양새와 기능을 지닌 새 물건으로 변신시키는 개념의 ‘업사이클링’ 작업은 특히 인간의 창의력과 공예작업 개입만으로도 얼마든지 실현 가능하다. 그래서 이번 ‘쓰레기에서 황금으로 - 업사이클! 업그레이드!’ 전은 특히 에코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 세계 디자이너 53명의 아이디어 작품 76점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화권에서 활용되는 전통지식과 공예에서 영감의 원천을 찾고 있다.

 

나무: 클래식한 고전 가구를 세련되게

 

(왼쪽) 브레디드 에스케이프(breadedEscalope)가 재작업한 피피스트렐로(Pipistrello) 의자 프로토타입, 2015년, 낙엽송, 참목, 너도밤나무, 95x65x55cm © breadedEscalope. (오른쪽) 하몬 론치 아르트란티크(Ramón Llonch/Artlantique)가 폐기된 통나무배의 목재를 재활용해 만든 팔마린 팔걸이 의자(Palmarin armchair), 2014년, 110x60x56cm, Galería Out of Africa, Spain ©Ramón Llonch. Photo: Joël Ventura García.

(왼쪽) 브레디드 에스케이프(breadedEscalope)가 재작업한 피피스트렐로(Pipistrello) 의자 프로토타입, 2015년, 낙엽송, 참목, 너도밤나무, 95x65x55cm © breadedEscalope. (오른쪽) 하몬 론치 아르트란티크(Ramón Llonch/Artlantique)가 폐기된 통나무배의 목재를 재활용해 만든 팔마린 팔걸이 의자(Palmarin armchair), 2014년, 110x60x56cm, Galería Out of Africa, Spain ©Ramón Llonch. Photo: Joël Ventura García.

 

 

목재 가구는 점점 찾아보기 어려운 고가 아이템이 되었다. 2013년 스위스 출신의 디자인팀 브레디드에스케이프(breadedEscalope)가 피피스트렐로(Pipistrello) 의자를 현대적으로 개조한 디자인 인터벤션 프로젝트는 오늘날 유럽 고급 디자인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경매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대표적인 디자인 업사이클 사례가 되었다. 피피스트렐로 의자는 알프스 산간 지방을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이다. 오늘날 구하기 어려워진 진귀한 너도밤나무 소재의 의자 원형에 스타벨레(Stabelle) 팔걸이를 더하여 의자 다리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사용자가 팔을 얻어 쉴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 혁신이다. 고전 디자인 아이콘도 디자인 업사이클링을 통해서 얼마든지 개선과 혁신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 ‘고전과 혁신의 만남’의 좋은 사례다.

 

금속: 재활용하기 가장 좋은 소재

 

정크 먼케즈(Junk Munkez)가 버려진 금속제 세탁기 드럼통을 도색하고 자수와 직물대기 작업을 더해 등받이 없는 의자로 개조한 작품 <닛-낵(Knit-Knacks)>, 2012년 작 © 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e. V. (ifa). Photo:Frank Kleinbach. 정크 먼케즈의 디자이너들은 거리 곳곳에 생활폐기물이 많은 수도 베이루트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재활용 디자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정크 먼케즈(Junk Munkez)가 버려진 금속제 세탁기 드럼통을 도색하고 자수와 직물대기 작업을 더해 등받이 없는 의자로 개조한 작품 <닛-낵(Knit-Knacks)>, 2012년 작 © 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e. V. (ifa). Photo:Frank Kleinbach. 정크 먼케즈의 디자이너들은 거리 곳곳에 생활폐기물이 많은 수도 베이루트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재활용 디자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금속은 폐기된 후 재수거, 재가공되기만 한다면 재활용하기 가장 좋은 소재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구입해 소비하고 버리는 금속 음료수 캔이나 식료품 용기는 100% 재활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차례 반복하여 가공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속 소재로 된 폐기물에 디자인과 공예 정신을 가미하여 보기 좋은 디자인 용품으로 전환시킨 ‘닛-낵(Knit-Knack)’ 의자는 레바논의 디자인 그룹인 정크 먼케즈(Junk Munkez)가 못쓰게 된 세탁기 드럼에 페인트칠, 자수, 직물 패딩을 더해 완성했다.

 

직물: 누더기 천조각을 보물단지로

 

뭄바이 소재 스튜디오 아브니(Studio Avni)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아브니 세지팔(Avni Sejpal)이 디자인한 <폼폼 푸프(Pompom Pouf)> 의자는 오래된 실크 사리를 업사이클한 제품이다. 33, Ø 50 cm © Avni Sejpal.

뭄바이 소재 스튜디오 아브니(Studio Avni)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아브니 세지팔(Avni Sejpal)이 디자인한 <폼폼 푸프(Pompom Pouf)> 의자는 오래된 실크 사리를 업사이클한 제품이다. 33, Ø50cm © Avni Sejpal.

 

 

1990년대부터 네덜란드 현대 디자인을 세계적인 지위로 끌어올린 드로오그(droog) 디자인 그룹의 멤버인 테요 레미(Tejo Remy)는 ‘누더기 의자(Rag Chair)’(1991년 작)를 발표했다. 일찍이 헌 누더기 천조각과 옷가지를 추억과 보물단지로 전환시켜 디자인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그는 현대 디자인의 아이콘이 되었다. 유사한 시도는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서 운영되고 있는 스튜디오 아브니(Studio Avni)는 비단 천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비단은 오로지 뽕나무 잎만을 먹고 성장하는 누에의 고치로부터 견사를 채취하고 짜야 하는 고도의 노동력과 기술을 요하는 섬유다. 스튜디오 아브니는 실크 사리를 버리지 않고 스툴 의자로 개조했다. 스튜디오 아브니가 디자인한 ‘폼폼 푸프(Pompom Pouf)’는 선명하고 화려한 인도 특유의 전통 색상과 유기적 곡선으로 업사이클된 친환경 가구다.

 

고무: 럭셔리 가구로 탈바꿈한 폐타이어

 

크미사(Khmissa)가 디자인한 <R1 고무 의자>, 2005년 작, 고무로 만들어진 폐 자동차 타이어에 나무로 둘레를 싸고 좌석 부분은 발포 고무를 댔다. Ø40x40cm © 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e. V. (ifa), Photo: Frank Kleinbach.

크미사(Khmissa)가 디자인한 , 2005년 작, 고무로 만들어진 폐 자동차 타이어에 나무로 둘레를 싸고 좌석 부분은 발포 고무를 댔다. Ø40x40cm © 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e. V. (ifa), Photo: Frank Kleinbach.

 

 

모로코 출신 미술설치작가인 크미사(Khmissa)가 디자인한 ‘R1 고무 의자’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했다. 2014년 파리 메종&오브제에서 처음 소개된 후 몸체는 목재로 둘러싸고, 위 좌석 부분은 발포 고무를 부착시켰으며, 타이어 표면은 금, 은, 검정, 황동으로 칠하여 4가지 색상으로 생산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전통 스타일 또는 터키의 오토만을 연상시키는 이 고무 의자 시리즈는 귀금속 느낌과 광채 효과를 흉내 내 귀중하고 값비싼 럭셔리 인테리어 아이템 같은 인상을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싼 처리비를 들여 매립장이나 소각장에서 처분됐을 폐타이어가 럭셔리 가구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케이스다.

 

플라스틱: 독특하게 아름다운 플라스틱 미학

 

(왼쪽) 56thStudio/ Saran Yen Panya의 <인색한 상류층(Cheap Ass Elites)> 의자 시리즈는 싸구려 플라스틱 바구니를 재활용한 것이다. 2015년 작. Photo: Saran Yen Panya © 56thstudio. (오른쪽) 디데릭 슈네만(Diederik Schneemann)이 버려진 플립플랍 플라스틱 슬리퍼를 모아서 테이블 또는 장식품으로 업사이클한 작품, 2011년 작, 25x30x30cm ©Diederik Schneemann. Photo: Martin Minkenberg.

(왼쪽) 56thStudio/ Saran Yen Panya의 <인색한 상류층(Cheap Ass Elites)> 의자 시리즈는 싸구려 플라스틱 바구니를 재활용한 것이다. 2015년 작. Photo: Saran Yen Panya © 56thstudio. (오른쪽) 디데릭 슈네만(Diederik Schneemann)이 버려진 플립플랍 플라스틱 슬리퍼를 모아서 테이블 또는 장식품으로 업사이클한 작품, 2011년 작, 25x30x30cm ©Diederik Schneemann. Photo: Martin Minkenberg.

 

 

플라스틱은 석유를 원료로 해 매우 싼 가격으로 가공, 생산할 수 있는 재료라는 점 때문에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쓰인다. 2012년 태국 출신 디자이너 사란 옌 빤야(Saran Yen Panya)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 행사 동안 발표해 화재를 모았던 ‘인색한 상류층(Cheap Ass Elites)’ 프로젝트는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된 바구니나 수납용품을 고급 앤티크 가구 스타일을 흉내 낸 의자와 스툴로 개조했다. 디자인 제품 시장 속의 싸구려 대 럭셔리, 저급문화 대 고급취향, 사회저층 대 상류층이라는 양분화된 시장구조를 꼬집은 풍자성 강한 프로젝트다. 동시에 일명 ‘소재의 프롤레타리아트’로 불리는 플라스틱의 전천후적 실용성과 나름 독특하게 아름다운 플라스틱 미학은 디자이너에게 영원한 영감의 원천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함부르크의 미술과 공예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쓰레기에서 황금으로 - 업사이클! 업그레이드!’ 전에서 스위스 출신 디자이너 마씨밀리아노 아다미(Massimiliano Adami)가 디자인 한 포실리 모데르니(Fossili Moderni) 룸 디바이더 병풍. 2006년 작, 191x110x48cm. 버려진 목재 케이스에 폴리우레탄 발포고무와 플라스틱 오브제를 혼합해 제작했다. © Massimiliano Adami. Photo: Anja Beutler.

함부르크의 미술과 공예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쓰레기에서 황금으로 - 업사이클! 업그레이드!’ 전에서 스위스 출신 디자이너 마씨밀리아노 아다미(Massimiliano Adami)가 디자인 한 포실리 모데르니(Fossili Moderni) 룸 디바이더 병풍. 2006년 작, 191x110x48cm. 버려진 목재 케이스에 폴리우레탄 발포고무와 플라스틱 오브제를 혼합해 제작했다. © Massimiliano Adami. Photo: Anja Beutler.

 

 

이 전시가 남기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물질적 풍요와 과잉에 의존하는 소비주의 문화를 비판하면서 무엇 하나도 버리지 말고 아끼고 고쳐 쓰는 일을 생활화할 때라고 역설한다. 우리가 무심코 손쉽게 버리는 쓰레기는 인간의 창의성과 상상력으로 얼마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고, 나아가 더 아름답고 유용한 물건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쓰레기에서 황금으로 - 업사이클! 업그레이드!(Pure Gold. Ucycled! Upgraded!)’는 이번 함부르크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10년에 걸쳐 전 세계 20개 도시에서 순회 전시로 열릴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쓸모 없다고 여겨 버리는 각종 쓰레기가 황금 못지않은 새롭고 값진 부(富)와 가치(value), 나아가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망의 디자인 오브제가 될 날이 올까? 그 열쇠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디자인의 실험정신, 창의력이 쥐고 있다. All images courtesy of Museum für Kunst und Gewerbe Hamburg.

 

 

_박진아 (미술사가·디자인컬럼니스트, jina@jinapa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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