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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고품질 수제 맥주를 집까지 배송해드립니다

2017-09-18

 

 

이상하게 맥주 딱 한 잔이 그리운 밤에는 집에 맥주가 똑 떨어지고 없다. 그렇다고 편의점에 가기는 귀찮다. 올해 6월, 이런 아쉬운 상황이 없도록 수제 맥주를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맥주 배달이라니! 얼마나 기분 좋은 소식인가! 그러나 아쉽게도 일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우리에게 ‘기린 이치방 시보리’로 유명한 기린 맥주가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맥주 배달 서비스 ‘기린 홈 탭(Kirin Home Tap)’을 시작했다.

기린 홈 탭은 양조장에서 특별히 제작된 프리미엄 수제 맥주를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일본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 달에 두 번, 고객이 미리 등록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서 배달되며, 배송 일정과 수량은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

1회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맥주는 1L짜리 페트병 2개다. 이렇게 2번 배달되니, 고객은 한 달에 맥주 4L를 받는 셈이다. 기본 옵션(4L)일 경우, 가격은 6,900엔(한화 약 7만 원, 세금 미포함)으로 약간 비싼 편이다. 원한다면 추가 주문을 할 수 있지만, 추가 금액과 배송료가 붙는다.


기린 홈 탭이 단순 맥주 배달 서비스라면, 7만 원이나 되는 돈을 주고 가입할 필요가 없다. 기린 홈 탭의 진정한 장점은 바로 서비스에만 제공되는 프리미엄 수제 맥주다. 좋은 홉과 기린만의 제조법을 살려 본연의 맛을 살린 맥주는 신선도까지 살아있다.

현재 제공되는 맥주는 총 4가지다. 일본 동북산 홉을 사용하여 풍부한 보리의 맛과 화려하면서도 깊은 향이 나는 ‘프리미엄 Tank no.1’, IPA 특유의 쓴맛과 감귤의 싱그러움이 어우러진 ‘그랜드 기린 IPA’, 일본산 홉인 이부키를 사용하여 일본의 섬세한 감성을 쏟은 라거 타입의 ‘그랜드 기린 JPL’, 부드럽고 향기로운 과일 맛으로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리는 ‘골든 에일’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기린은 홈 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량 한정 맥주와 계절 맥주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일등급 홉을 사용하고, 미니 양조장에서 정성스럽게 제조한 ‘프리미엄 Tank no.1’

일등급 홉을 사용하고, 미니 양조장에서 정성스럽게 제조한 ‘프리미엄 Tank no.1’

가을에 어울리는 맛으로 양조한 ‘그랜드 기린 IPA’

가을에 어울리는 맛으로 양조한 ‘그랜드 기린 IPA’

일본의 섬세한 감성을 살린 ‘그랜드 기린 JPL’

일본의 섬세한 감성을 살린 ‘그랜드 기린 JPL’

홈 탭의 전신, 기린 양조장 오너스 클럽에서 인기가 높았던 ‘골든 에일’

홈 탭의 전신, 기린 양조장 오너스 클럽에서 인기가 높았던 ‘골든 에일’


홈 탭의 맥주 용기는 스테인리스 통이 아닌 페트병을 사용한다. 원래 페트병은 맥주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기린 패키징 기술 연구소는 산소 투과를 막는 코팅 기술을 개발하여 페트병에 적용했다. 덕분에 가스 빠짐과 산화 열화 현상이 방지되어 맥주의 신선도를 지킬 수 있다. 또한, 페트병을 사용함으로써 작은 용량으로 배달할 수 있게 되었다. 병 입구 역시 서버와의 장착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 디자인되었다.

신선한 맥주 배달을 위해 기린 소속의 패키징 연구팀은 특별한 서버(좌)와 페트병 용기(우)를 개발했다. 둘 다 특허 등록이 되어있다.

신선한 맥주 배달을 위해 기린 소속의 패키징 연구팀은 특별한 서버(좌)와 페트병 용기(우)를 개발했다. 둘 다 특허 등록이 되어있다.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한 채 배달된 맥주는 전용 서버에 연결되어 잔에 따라진다. 부드러운 맥주 거품을 생성하는 서버는 맥주의 맛을 더 돋보이게 하는 장치다. 누구나 사용하기 쉽도록 설계되었으며, 어느 인테리어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심플하게 디자인되었다.

누구나 쉽게 조작하고,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용 서버

누구나 쉽게 조작하고,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용 서버

서버는 심플하고 정제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또한, 탭 부분은 나무로 되어있어 ‘맥주 탭’의 느낌을 살렸다.

서버는 심플하고 정제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또한, 탭 부분은 나무로 되어있어 ‘맥주 탭’의 느낌을 살렸다.


기린 맥주는 본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2015년부터 ‘기린 맥주 양조장 오너스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배달 서비스를 실행했다. 홈 탭은 지난 2년 동안 오너스 클럽 서비스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한 서비스다. 즉, 일본은 2년 전부터 양조장과 가정을 한 번에 연결하는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는 이야기다.

주류 배달이 불법인 우리나라로썬 기린 홈 탭은 부러운 서비스다. 얼마 전, 국내의 맥주 배달 스타트업이 아직 불안정한 법 체제 때문에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확실히 한국은 맥주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를 충족하는 서비스와 법이 뒷받침되고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에디터가 외치고 싶은 말은 하나다. 우리에게도 집에서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자유를!


에디터_ 허영은( yeheo@jungle.co.kr)
자료제공_기린 홈 탭( hometap.kiri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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