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일러스트레이터 잘 하려면

2017-07-25

 


 

디자인을 잘 하려면 무엇을, 얼만큼 알아야 할까.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다 알면 잘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얼마나 잘 알면 될까. 과연, 금손은 정해져 있는 걸까.  

 

디자인을 잘 하고 싶은 똥손은 궁금하고, 누구든 붙잡아 묻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현직 삼성 디자이너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일주일이면 되고, 진짜 실무툴은 따로 있다고 한다. 

 

〈된다! 일러스트레이터 CC〉

〈된다! 일러스트레이터 CC〉


 

〈된다! 일러스트레이터 CC〉는 삼성전자의 UX 디자이너인 모나미 씨가 지은 책으로 디자인을 잘 하고 싶은 똥손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아둔 책이다. 

 

“디자인을 몰라도, 감각이 없어도 일주일이면 원하는 걸 만들 수 있다”라고 하는 그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모든 기능을 안다고 디자인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일러스트레이터에는 자주 쓰는 기능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 저자는 이 책에서 키보드가 닳도록 매일 쓰는 진짜 실무 툴을 모은 예제들을 공개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초보자 혹은 똥손도 일주일이면 디자인을 잘 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일러스트레이터 초보자 혹은 똥손도 일주일이면 디자인을 잘 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이 책은 저자가 현직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툴을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후배들과 백과사전식 기능 습득에 급급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일러스트레이터의 진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만든 책이다. 

 

일반적인 매뉴얼 책에 있는 환경 설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실무자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들만 골라 넣어 일주일이면 끝낼 수 있도록 한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다. 

 

프로그램 설치 부분은 초보자들이 의외로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어떤 버전으로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CC 버전은 무엇이고 CC 버전 이하는 어디서 내려받는지, 한글판을 영문판으로 어떻게 바꾸는지, 설치에서 막히는 부분들을 캐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실제 업무 환경을 고려해 책은 영문판으로 진행되고, CC 버전 이하 사용자를 위해 이전 버전 예제 파일도 모두 제공, 이지스퍼블리싱 홈페이지(자료실/게시판)에서는 CC 버전과 CS5 버전 예제 파일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해두었다.  

 

저자 모나미 씨는

SVA를 졸업하고 어도비(Adobe) 공모전 ADAA에서 Semifinalist(2회)에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의 UX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일러스트레이터를 알려주면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저자 모나미 씨

저자 모나미 씨


 

모나미 씨 인터뷰


삼성전자 UX 디자이너는 무슨 일을 하나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제품, TV 등 다양한 제품 사업을 하고 있는데, 맡은 제품에 따라 디자이너가 하는 일도 다르죠. 저는 현재 생활가전 사업부 UX 디자이너(User Experience Designer)로 일하고 있어요. UX 디자이너란 단순히 시각적인 디자인을 넘어서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직업인데요, 현재 제가 맡고 있는 제품은 세탁기예요.

 

메인 가전제품으로 세탁기를 담당하면서 하드웨어에 들어가는 LCD 터치 모델 GUI(Graphics User Interface), 그리고 세탁기 LCD 터치패널에 들어가는 세탁 코스, 배경화면, 시간 등의 디자인을 해요. 중요도와 컨셉에 따라 배치하고 전체 GUI가 어울려 같은 테마가 되도록 시안을 만들고 디자인하죠. 그 밖에도 사업부의 아이콘을 만들기도 해요.

 

모나미 저자의 비영리 단체 ‘Bead for Life’ GUI 디자인. 아프리카 우간다 여성들의 비즈 장신구를 모티브로 디자인해 전체 브랜드에 적용했다.

모나미 저자의 비영리 단체 ‘Bead for Life’ GUI 디자인. 아프리카 우간다 여성들의 비즈 장신구를 모티브로 디자인해 전체 브랜드에 적용했다.

 


〈된다! 일러스트레이터 CC〉는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하는 “넌 금손이니까 가능하지. 나 같은 똥손은…”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알 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디자인 툴만 다룰 줄 알면 웬만한 디자인은 다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툴도 백과사전처럼 모든 기능을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쓰는 툴’만 알면 되고요. 괜히 어려워 보이는 ‘그래픽 프로그램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디자인이 필요한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블로그에 ‘일러스트레이터 초보 강좌’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좋은 기회로 책까지 만들게 되었어요.

 


모나미 블로그(blog.naver.com/namimo0303)

모나미 블로그(blog.naver.com/namimo0303)

 


책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나요?

이 책은 “두 시간이면 ‘똥손’ 탈출하고 일주일이면 ‘금손’ 된다!”를 슬로건으로 해요. ‘1단계 똥손★탈출’로 시작하는데, 실무에서 사용하는 툴을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배우기 위한 예제들로 꾸몄어요. 사전식으로 나열된 것은 배울 때 10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든데 직접 만들면서 배우면 술술 잘 넘어가잖아요. 게다가 한번 연습하고 끝나는 예제가 아니라 카드뉴스, 명함, 포스터, 인포그래픽, 달력 등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을 담으려고 고심했어요.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단순히 예제를 완성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레이어를 활용해 디자인 시안을 여러 개 만드는 방법이나 손으로 그린 스케치를 일러스트 이미지로 만드는 방법, 예제에서 만든 결과물을 다르게 활용하는 방법 등도 알려주죠. 

 

책의 마지막에는 ‘금손들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부록도 넣었어요. ‘웹용&인쇄용 제작 팁’, ‘선배님들께 듣는 현실 실천법’, ‘실무 0순위 단축키 모음’ 등을 다룬 부분이에요. 실무에서 있어봐야 아는 내용이라 그런지 의외로 이 내용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또한 책으로만 공부하는 게 불안한 분들을 위해 유튜브 동영상 강의도 제작해 넣어두었어요. 책의 QR코드를 인식하면 바로 핸드폰으로 볼 수 있고 저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도 보실 수 있어요.

 

모나미 유튜브(www.youtube.com/channel/UCHWnqOouDqXC1w6_Jma-AoA/videos)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점은?

이 책으로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웠던 분들 중에는 공대생도 있었고 마케터도 있었어요. 모두들 입을 모아서 ‘나도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런 걸 만들 수 있다니 놀랍다’는 반응이었죠. 이제 디자인 프로그램은 전공자를 넘어서 다들 기본적으로 다루는 스펙이 되었잖아요. 마케터만 해도 카드뉴스, 인포그래픽 등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언제 두꺼운 책으로 그 많은 툴을 배우겠어요. 그런 분들을 위해 ‘디자인 빈부격차를 뛰어넘게 도와주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디자이너가 되고 싶거나, 디자이너가 되어야 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요. 단순히 툴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단순 매뉴얼을 넘어선 입문서’이기 때문에 디자인을 하고 싶은 평범한 모두에게 디자인의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디자인을 잘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금손은 90%의 디자인 감각과 10%의 기능 훈련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많은 툴을 배우려고 애쓰지 말고 ‘실제 작업에서 많이 쓰는 툴’을 손에 충분히 익히길 추천해요. 일러스트레이터는 사실 ‘패스’만 잘 다루면 반은 해결된다고 볼 수 있어요. 종이에 펜으로 그리듯 여러 가지를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리다 보면 어느새 자유자재로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또 하나, 좋은 예제로 배워야 하는데요, 어떤 예제로 배우느냐가 디자인 실력을 좌우하기 때문이죠. 단순히 기능을 익히기 위한 예제가 아니라 디자인하는 방법이 녹아있는 예제로 배우시길 바라요.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이지스퍼블리싱㈜(www.easyspub.com)

 

 

facebook twitter

#그래픽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