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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오 마이 바비

2017-05-15

 


 

당신이 바비 덕후라면 이번에 소개할 전시를 결코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바비: 더 아이콘’. 바비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한자리에 모이며, 1959년 최초 바비를 포함해 희귀 바비 시리즈 10점도 선보인다.

 

Ⓒ 2017 Mattel. All Rights Reserved

Ⓒ 2017 Mattel. All Rights Reserved


 

“내가 바비에 담으려 했던 철학은 아이들이 상상을 통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비는 언제나 여성이 선택권을 가지고 있음을 상징한다.”

 

바비를 만든 루스 핸들러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바비는 단순히 인형이 아니다. 바비는 소녀들에게 오랜 친구이자 롤모델이었다. 어린 시절 바비를 보며 꿈을 꿨던 작은 여성들이 세월이 흐른 지금, ‘키덜드’, ‘덕후’라는 이름으로 다시 바비에 홀릭하고 있다. ‘바비: 더 아이콘’은 바로 이들을 위한 전시다. 

 

전시는 1부 바비의 역사, 2부 바비와 패션, 3부 바비의 직업, 4부 셀러브리티 바비, 5부 소장자의 컬렉션으로 구성되며, 총 200여 점의 인형과 일러스트, 제작 과정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전시된다. 1959년 처음 출시된 바비부터 다양한 체형으로 변화를 주어 2016년 타임지의 표지로 등장한 현재의 바비까지, 바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1. 바비 탄생 58년

바비를 대표하는 8개의 시대별 인형을 만날 수 있다. 1959년에 만들어진 최초 바비는 금발과 흑갈색 머리였으며, 얼룩말 무늬의 수영복을 입고 아래쪽을 힐끔 쳐다보는 표정을 하고 있다. 여성들이 보다 자유로워진 1960~70년대 바비는 화려한 금발 머리와 어깨라인, 팔, 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냈다. 1980년대는 청소년 문화가 봇물을 이루면서 바비 역시 롤러스케이트 타는 바비, 테니스선수 바비, 에어로빅 바비 등 활동적인 당시 소녀들의 시대상을 반영했다. 그리고 90년대 이후에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20세기 변화된 여성상을 보여주는 시대의 상징으로 변화한다. 

 

(좌) 1959 최초 바비, 개인 소장 Ⓒ 2017 Mattel. All Rights Reserved (우) 타임지 커버 2016 ⓒ 2017 Mattel. All rights reserved.

(좌) 1959 최초 바비, 개인 소장 Ⓒ 2017 Mattel. All Rights Reserved (우) 타임지 커버 2016 ⓒ 2017 Mattel. All rights reserved.

 

 

2. 바비에 열광하는 패션계

바비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바비의 옷을 갈아입힐 수 있도록 매년 새 의상이 출시되었다는 점이다. 2부에서는 칼 라거펠트, 디올, 버버리, 베르사체, 베라왕, 안나수이 등 명성 높은 디자이너뿐 아니라, 샬롯 올림피아드, 쥬시 꾸뛰르, 디아엔 본 등 톡톡 튀는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작품을 엿볼 수 있다. 바비의 수석 디자이너인 로버트 베스트가 디자인하는 바비 패션모델 컬렉션(BFMC) 인형들도 선보인다. BFMC는 매년 전 세계에 1만 개~2만 5천 개 한정 제작되는 골드라벨로, 이번 전시에는 30여 점이 모였다. 

 

(좌) BFMC_Afternoon Suit BARBIE® Doll ⓒ2017 Mattel (우) 2. BFMC_Luncheon Ensemble Barbie® Doll ⓒ2017 Mattel

(좌) BFMC_Afternoon Suit BARBIE® Doll ⓒ2017 Mattel (우) 2. BFMC_Luncheon Ensemble Barbie® Doll ⓒ2017 Mattel

 

(좌) 루부탱바비_Anemone Barbie® by Christian Louboutin ⓒ2017 Mattel (우) 코치 바비_Luncheon Ensemble Barbie® Doll 2 ⓒ2017 Mattel

(좌) 크리스찬 루부탱바비 ⓒ2017 Mattel (우) 코치 바비 ⓒ2017 Mattel

 

 

3.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바비의 첫 직업은 패션모델이었지만, ‘You can be anyth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바비는 180종 이상의 전문직을 대표하는 유니폼을 입었다. 전 세계 소녀들의 꿈을 응원하고 영원한 롤모델로 남고 싶은 바비의 가장 핵심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섹션으로, 스튜어디스, 우주인, 외과의사, 대통령 후보 등 지금까지 출시된 약 180개의 직업 중 30여 점을 시대순으로 보여준다. 시대별 다양한 직업을 반영한 바비 인형은 더 이상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여성상을 보여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좌측부터) 우주인바비, 커리어우먼바비, 카레이서바비 ⓒ2017 Mattel. All rights reserved.

(좌측부터) 우주인바비, 커리어우먼바비, 카레이서바비 ⓒ2017 Mattel. All rights reserved.

 

 

4. 바비, 대중문화를 상징하다

이번 섹션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대거 등장한다. 영화 <7년만의 외출>의 마릴린 먼로,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은 물론, 우아한 그레이스 켈리, 윌리엄 왕자 부부의 결혼식 장면 등 다양하다. 영화와 TV 시리즈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셀러브리티 바비들은 일반 대중의 눈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바비 덕후가 눈독을 들이는 대표적 아이템이기도 하다. 

 

(좌) 그레이스캘리바비_Grace Kelly The Bride Dollⓒ2017 Mattel (우) 4.엘리자베스테일러_Elizabeth Taylor Violet Eyes Doll ⓒ2017 Mattel

(좌) 그레이스캘리바비 ⓒ2017 Mattel (우) 엘리자베스테일러바비 ⓒ2017 Mattel

 

 

5. 바비 콜렉터의 세계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번 섹션이다. 전 세계적으로 5대 바비 콜렉터로 꼽히면서 1만여 개의 바비를 수집한 개인 소장자의 리미티드 컬렉션 10여 점이 참여했다. 버블컷으로 불리는 동그란 헤어스타일을 한 (재클린 케네디 룩의) 최초 바비, 처음으로 다리가 구부러지도록 고안된 1966년 바비, 처음으로 허리가 돌아가게 제작된 바비 등 ‘최초’, ‘유일’의 바비들이 특별 전시된다. 참고로, 전시되는 인형의 셀렉, 운송, 설치 등을 모두 개인 소장자 본인이 직접 진행했다고 한다. 

 

 

바비, 더 아이콘 Barbie: The ICON

기간: 2017.4.28~5.28, 10:30~20:00

장소: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

관람료: 무료

 

전시 포스터 ⓒ2017-Mattel.All rights reserved.

전시 포스터 ⓒ2017-Mattel.All rights reserved.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에비뉴엘 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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