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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한지, 찢고 뚫고 붙이다

2017-03-14

 


 

국제갤러리는 오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권영우의 개인전 ‘Various Whites’를 개최한다. 

 

무제, 1980, 한지, 84.5x66.5cm, 사진: 박준형

무제, 1980, 한지, 84.5x66.5cm, 사진: 박준형


 

권영우 작가는 여러 겹으로 겹쳐진 한지로 섬세한 질감을 강조하여 입체감 있는 표면과 리드미컬한 다양한 조형성을 추구하였다. 약 40년이 넘도록 작가가 추구했던 이 고유의 기법들은 기존 동양화를 실험적으로 재조명하고 새로운 문법을 개척한 업적으로 평가되었다. 

 

권영우, 파리 체류 시절 퐁피두센터 앞에서, 1980년대

권영우, 파리 체류 시절 퐁피두센터 앞에서, 1980년대


 

이번 전시에서는 7-80년대 제작된 미공개 백색 한지 및 소품 작업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그의 초기 동양화 작품과 패널에 한지를 붙여 제작한 6-70년대 작품, 백색 한지 연작 시리즈들로 구성돼 있다. 70년대부터 본격적인 한지 작업을 진행했는데, 손톱 혹은 일련의 도구를 반복적으로 이용하요 종이를 자르고, 찢고, 뚫고, 붙이는 행위 등을 통해 물성의 촉각적인 지점을 주요하게 다뤘다.

 

또한 작가가 생전에 촬영한 90년대 인터뷰 영상과 유족들이 보존하고 있던 작가의 친필 편지, 작업노트, 직접 사용한 작업 도구 등도 선보인다. 이 아카이브는 수집된 전문사료뿐만 아니라 작품적으로도 작가의 업적과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도록 한다.

 

<바닷가의 환상>, 1958, 한지에 채색, 137.5x138cm, 사진: 박준형

<바닷가의 환상>, 1958, 한지에 채색, 137.5x138cm, 사진: 박준형

 

무제, 1970년대, 한지, 45x55cm, 사진: 박정훈

무제, 1970년대, 한지, 45x55cm, 사진: 박정훈


 

한편, 전시 기간 중인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의 캐비넷(Kabinett) 섹터에 ‘권영우 아카이브’ 전을 소개한다. 금년 신설된 캐비넷 섹터는 동시대의 재조명되는 작가들을 특화하여 소개하는 자리다. 1978~1989년 권영우 작가가 파리시절 제작한 대표적인 채색 한지 작업들 및 작가가 직접 수집한 전시 도록과 리플렛, 스크랩 기사, 미공개 사진 및 서신 등이 전시된다. 

 

이번 권영우의 개인전은 단색화의 전신인 백색화 연작들과 작가 생전 소품들을 통해 작가의 개인적이고 미술사적인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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