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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오닭오색, 사람보다 매력적인 닭 캐릭터

2017-01-11

 

 

정유년의 유(酉)를 의미하는 닭은 동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자주 등장해 매우 익숙한 동물이다. 닭의 해를 맞이한 기념으로 만화에 등장한 닭 캐릭터의 매력을 살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01.

사랑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아, 치킨 런 ‘록키’
닭이 하늘을 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단지 록키는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화려한 언변과 허세 넘치는 날갯짓으로 트위디 농장 암탉들의 사랑을 받고 속이기까지 했지만, 진저에 대한 마음은 진실했기에 다시 돌아와 몸을 던져 암탉들을 구했다.
사랑에 빠진 붉은 닭은 높이 날아 기적을 일으키고 사랑을 쟁취했다. 록키의 무모한 용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쏟아 오른 벼슬과 화려한 꼬리털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이래서 철부지 허세남이 사랑에 빠지면 위험하다는 겁니다.


#02.

 

하늘을 날 수 없어도 하늘보다 넓은 모성애가 있지, 마당을 나온 암탉 ‘잎싹’

양계장의 알을 낳는 닭인 잎싹은 여리여리한 몸과 똘망똘망한 눈을 가졌다. 그러나 약한 겉모습과 달리, 험한 야생에서 친자식도 아닌 초록이를 훌륭하게 키워낼 정도로 강하다.
부정적인 암탉의 이미지를 의지가 강하고, 모성애가 풍부한 ‘여성’의 이미지로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원작의 뛰어남 덕분이지만, 각 인물의 특징이 잘 나타난 캐릭터 디자인의 영향도 크다. 초록이를 바라보던 잎싹의 모성애가 가득 담긴 큰 눈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03.

 

얼굴이 큰 건 내 악랄함을 돋보이기 위함이야, 장화 신은 고양이 ‘험티덤티’

돈을 위해서라면 사기는 기본이고 동고동락한 어릴 적 친구까지 배신할 수 있다. 비열함과 사악함의 끝을 보여주는 험티덤티는 평생 닭이 될 수 없는 왕 달걀이다.
큰 얼굴(이라고 해야 할까, 몸이라 해야 할까)을 가득 메운 이목구비는 험티덤티의 악랄함을 부각해 징그럽게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순수했던 어린 시절, 그도 귀여웠다. 악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온 세월이 야속할 뿐. 나이 먹으면 인성이 얼굴에 나타난다는 엄마의 말씀이 생각난다.


#04.

 

너도 나한테 반하게 될 거야, 라인 레인저스 ‘샐리’

귀여움이 죄라면, 샐리는 무기 징역이다. 헬레나의 아름다움이 트로이 전쟁을 일으켰던 것처럼, 샐리의 우주 최강 귀여움은 게임 ‘라인 레인저스’ 속 전쟁의 원인이었으니 말이다.
샐리의 귀여운 자태는 마이클 잭슨 노래에 맞춰 춤을 출 때 돋보인다. 샐리가 작은 날개를 들어 춤을 추기 시작하면 모두의 눈에서 하트가 쏟아진다. 심지어 귀여움을 질투한 악당 메피스토한테 납치를 당해도 샐리에게 반한 라인 레인저스가 위험을 무릅쓰고 구하러 오니, 이 넘쳐나는 치명적인 매력을 샐리 자신도 어쩔 수가 없다.


#05.

 

걸크러쉬란 이런 거지. 섹시x시크 치킨, 꾸러기 수비대 ‘키키’

명색이 닭의 해인데, 〈꾸러기 수비대〉의 키키를 빼놓는다는 건, 마치 무 없는 치킨과도 같다.
80년대 생에게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요술해’를 외우게 한 만화 〈꾸러기 수비대〉는 캐릭터를 12간지에서 모티브를 받아 디자인했다. 그중에서 닭의 정령 키키는 시크한 눈빛과 길쭉한 몸매로 인기가 높다. 맨날 싸우는 몽키와 강다리를 혼내고,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어른스럽게 해결하는 그녀는 어린 우리에게 ‘걸크러쉬’를 느끼게 해줬다. 게다가 닭의 모습일 때는 토실한 엉덩이로 귀여움이 증가한다. 섹시한데 귀엽기까지 하다니, 대체 이 언니의 출구는 어디인가요?


에디터_ 허영은( yeheo@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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