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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적 권리와 책임, 차진현 전 ‘가려진 지속’

2017-01-03

 

ⓒ차진현, POST- BORDER LINE, 격침된 천안함에 머리를 숙인 병사, 평택, Gelatin Silver Print, 94x180cm, 2013(사진제공: BMW Photo Space)

ⓒ차진현, POST- BORDER LINE, 격침된 천안함에 머리를 숙인 병사, 평택, Gelatin Silver Print, 94x180cm, 2013(사진제공: BMW Photo Space)


 

BMW Photo Space에서 오는 2월 18일까지 차진현의 전시 ‘가려진 지속’이 개최된다. 

 

특정 소수에 의해 기록된 역사만을 수용하며 살던 시대를 지나 지금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사의 기록자이자 참여자로써 간섭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시대의 변화는 역사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 능동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개인의 의지와 선택만으로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근대 식민사관의 역사를 객관적 역사로 혼동하는 우를 범하고 침묵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 ‘가려진 지속’은 이러한 방관과 침묵이 만들어낸 역사의 흔적을 시각화하는 전시로 차진현 작가의 <108인의 초상>과 <POST-BORDER LINE>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108인의 초상>(2007~2009)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록한 작업으로, 검은색 정방형 프레임 속 ‘108인의 초상’은 사실 종료되지 않은 사건 속 사라져가는 증인들의 기록이면서 드러나 있지만 여전히 역사의 그림자로 존재해야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표상한다. 

 

한국전쟁에 의해 생겨난 남북접경지역에서 발견되는 분단 이데올로기의 이질적 풍경을 촬영한 <POST-BORDER LINE>(2013~2016)은 전쟁의 흔적을 따라 기록한 작품으로 휴전 이후 남겨진 상흔들과 그 장면을 관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작금의 풍경을 담고 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자본의 역사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이 역사가 상충하는 아이러니를 마주하게 한다. 

 

‘가려진 지속’을 통한 작가의 기록은 우리에게 우리가 나누어 짊어야 할 역사적 권리와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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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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