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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새로운 균형

무신사 | 2016-08-18

 


 

스타일링에 있어 포인트 아이템은 꽤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한눈에 띄는 상하의보다 작은 액세서리 하나가 전체의 감도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셀렉트 숍은‘기타 등등ETC’이라고 부르는 비주류 카테고리의 막대한 힘을 믿는다. 소(小)가 대(大)를 바꿀 수도 있는 새로운 균형의 추구. 이는 이티씨 서울(Etc Seoul)의 오랜 슬로건이기도 하다.

 

 

스냅백을 쓰는 로커, 록 티셔츠를 입는 래퍼

2014년 5월 처음 문을 연 이티씨 서울은 이름만으로는 액세서리 위주로 제품이 구성됐을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숍 내부는 온갖 진귀한 소품부터 로큰롤, 액션 스포츠, 워크 웨어, 스트리트 캐주얼 등 다양한 감도의 의류, 신발까지 모든 카테고리가 비치되어 있다. 미국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슈프림(Supreme)과 일본의 수베니어 브랜드 호시히메(Hoshihime), 하와이의 셔츠 브랜드 밤부 케이(Bamboo Cay)처럼 전혀 다른 성격의 아이템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 이색 광경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특정한 콘셉트 없이 브랜드를 복합 구성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박창혁 디렉터의 숨은 의도가 반영됐다. 스냅백을 쓰는 로커, 록 밴드의 그래픽 티셔츠를 입는 래퍼를 흔히 볼 수 있듯이 이미 스타일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것이다. 딱딱하게 구분 짓기보다는 유연하고 넓은 시야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숍. 음악이나 스타일의 성향과 관계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접근 가능한 숍. 이러한‘융화’라는 코드이자 지향점이 이티씨 서울만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다.

 


 

차가움과 따뜻함의 공존을 테마로

숍 내부는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넓은 공간의 메인 홀은 나무 자재와 오렌지 컬러 조명을 사용해 보다 따뜻한 느낌으로 꾸민 것이 특징. 브랜드 또한 30년 전통 파나마 햇 에콴디노(Ecua-Andino, 과감한 그래픽 패턴의 하와이안 셔츠 로버트 제이씨 하와이(Robert J.C Hawaii), 세밀한 자수가 돋보이는 셔츠 밤부 케이(Bamboo Cay), 미국 LA의 친환경 가방 아폴리스(Apolis) 등 오랜 역사와 명확한 헤리티지를 담은 것들로만 구성해 정통성을 강조했다.

 

반면 서브 홀은 메탈로 된 인테리어와 블루 컬러 조명으로 차가운 콘셉트를 의도했으며 한기가 느껴지도록 냉방까지 각별히 신경 썼다. 브랜드는 대체로 펑키하거나 과감한 스트리트 캐주얼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메인 홀과 차이가 크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이티씨 서울의 퍼스널 브랜드인 디스 오얼 댓(Diss Or That), 록 감성의 티셔츠 블리치 아트(Bleach Art), 빈티지 감성 패러디 캡이 대표적인 트리어스 가먼츠(Trius Garments) 등이 있다.

 

 

트렌드보다는 헤리티지가 관건

브랜드 선택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오랜 시간을 거쳐 검증된 헤리티지에 집중한다. 현대에 와서 최고라고 평가 받는 작품도 당대에는 무시당하다가 시간이 지나 재조명된 것처럼, 지금은 고객에게 외면당하더라도 언젠가는 주목 받을 수 있는 유서 깊은 브랜드를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이로 인해 숍에는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인정받았으나 유독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아이템을 볼 수 있다. 유행이나 트렌드와 같은 키워드는 이티씨 서울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듯 하다.

 

숍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노력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도 이어진다. 최근에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설치 예술가, 스케이트보더인 양의진(kembetwa)과 함께 스케이트보드 데크를 활용한 설치 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문화 공간으로 리뉴얼을 시도했다. 이뿐만 아니라 퍼스널 브랜드인 디스 오얼 댓을 통해서 그의 일러스트를 적용한 에디션을 출시하며 다른 숍에서는 볼 수 없는 독자적인 면모를 확실하게 굳혔다.

 

 

여러 가지 문화가 복합된 뉴 타입의 숍

이티씨 서울의 스태프는 패션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사회적 이슈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여러 가지 작업을 하고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판매원보다는 시도를 다각화하는 기획자로서의 이미지가 더 잘 어울리기도 한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특별함을 안겨줄 수 있는 자극제, 평범한 착장을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 아이템, 스스로가 각기 다른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해도 모든 것을 융화시킬 수 있는 믹스앤매치 콘셉트의 숍. 이티씨 서울을 굳이 정의하자면 그렇게 말하고 싶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532-2 지하 1층

영업시간 13:00~22:00 (연중무휴)

전화번호 070-7520-9801

 

관련 링크 : 이티씨 서울 셀렉트숍 스토어 (store.musinsa.com/app/select/sho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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