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건축문화 | 2016-07-01
쇠닝엔(Schoningen) 창(槍) 연구 & 체험 센터 ‘팔레온(PALAON)’은 약간의 경사진 구릉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주변의 목초지로 스며드는 조각과 같다. 3층 규모의 입체와 거기서 뻗어나가는 경로들이 만드는 시선은 풍경을 여러 매개체로 분할하고, 또 하나의 구불구불한 경로체계가 건물을 주변과 잇는 접점들을 형성한다.
기사제공 | 월간 건축문화
건축가: Holzer Kobler Architekturen
위치: Schöningen, Germany
완공: 2013
대지: 면적 240,000m²
연면적: 4,090m²
협업: pbr AG (General planer), Topotek 1(Landscape architecture)
사진: Jan Bitter
이 건물은 풍경을 극사실적으로 추상화하여 보호색처럼 활용하는 일종의 위장술이다.
건물의 금속 외피는 주변의 목초지와 숲, 그리고 하늘을 지나가는 구름의 움직임을 거울처럼 비춘다. 이 연구·체험 센터는 그 고풍스런 형태를 통해 주변과 하나가 된다.
예리하고 큼직하게 잘라낸 입면은 투창 발굴지와 갈탄광의 갱도, 인근의 숲, 그리고 목초지에서 풀을 뜯는 몽고 야생마(Przewalski horses)가 담겨진 드넓고 매력적인 광경을 선사한다.
이러한 인상적인 개구부들은 마치 말의 피부를 째는 투창처럼 건물을 가르고, 역동성을 형태 언어에 반영한다. 건물을 절단하는 그 추상적인 선들은 주변의 노천 채굴 흔적을 반영한 것이다. 그 결과 인공과 자연의 풍경을 매개하는 표현적인 건축이 장소의 상징을 이루게 된다.
글_ 홀저 코브러 아키텍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