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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 지향형 건축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 2016-05-12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새롭게 들어선 대림산업의 광화문 D타워가 그 특이한 형태로 인해 대중들에게 높은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상자모양의 단순한 입면이지만 그 쌓아올린 방식이 마치 블록놀이를 하듯 위트적임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기사제공 |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유쾌한 기분에 젖어들게 만드는 이 이색적인 건축물은 청진구역 제2, 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이란 명칭으로 지난 2012년 4월 착공하여 31개월의 시공기간을 걸쳐 지난 10월 20일 준공한 광화문 D타워이다. 

 

광화문 D타워는 SPC(특수목적법인)인 청진이삼프로젝트㈜에서 발주하고 제이오에이치에서 디자인기획을 맡았으며 삼우종합건축에서 설계하고 대림산업에서 시공하였다. 그 규모는 지상 24층, 지하 8층에 연면적 105,473.46m² 규모로 단순하면서도 분절된 매스가 특징적이다. 

 

일반적인 고층 오피스가 밋밋한 외관이 대부분인데 반해 광화문 D타워는 주변상권과 도심 환경을 고려한 차별화된 오피스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사방이 높다란 오피스 건물로 둘러싸인 종로의 밀집된 도심 제약을 탁월한 입면 개념과 섬세한 디테일로 단연 주변 건물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크게 건물은 저층부 5개 층에 걸쳐 새로운 개념의 리플레이스 상업공간을 포함한 24층 규모의 D1, D2 타워동과 남서측 문화재 유구전시 구조물인 시전행랑과 피맛골의 개념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공공보행통로를 포함한 소호동으로 구성된다. 

 

건물에 적용된 기본적인 건축개념은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창출하는 한숲 정신의 원칙과 대림의 실용적인 철학이 건물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외관을 구성하는 매끄럽고 탄력적인 표면질감은 D타워의 차분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색감을 전한다.

 

로이복층유리로 마감된 기단부의 커튼월을 토대로 그 위에 2~3개로 분절된 큼지막한 박스 형태의 매스가 차분히 적층되어 있다. 건물 하부의 투명한 볼륨감은 경쾌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건물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5개의 육중한 상자를 안정적으로 떠받들고 있는 형상이다. 

 

저층부의 유리커튼월은 도심지 주변건물과의 매끄러운 소통을 이어주는 동시에 투명한 리듬감으로 다양한 도시의 표정을 끌어들이는 장치인 셈이다. 이는 자못 답답하고 폐쇄적으로 막히게 되는 도심지의 저층공간을 시각적으로 열리게 만들고, 대규모 건물을 통해 차단되는 공간의 숨통을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부의 리듬감 있는 유리커튼월을 기단부로 삼아 구성된 상부의 볼륨감 있는 상자형 건축매스는 세라믹패널과 알루미늄 복합패널, 커튼월의 리듬감 있는 반복과 질감을 통해 고층빌딩 사이에 따뜻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는 방향과 시각에 따라 다채로운 느낌이 전해지는 흥미로운 입면구성은 차가운 마천루의 입면재료에서 탈피해 흙, 나무, 하늘을 모티브로 한 것이며 우리에게 친숙한 재료를 통해 다양한 도시경관을 창출하기 위한 디자인 의도인 것이다. 

 

특히 광화문 대림D타워 공간구성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과거 도시가 간직한 흔적을 보존하고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하려고 노력한 점이다. 새로운 개발로 인해 과거의 모습은 사라져버리고 현대적인 건물로 넘쳐나는 종로이지만 그 땅이 지닌 역사적 흔적을 되새겨 광화문 D타워 곳곳에서 반영하고자 한 것이다. 

 

D타워가 자리한 청진2, 3지구는 조선시대 종로의 어용 상설시장이 있던 자리로 대림측은 문화재보호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그 역사적 유구지를 고스란히 남겨두고자 하였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것이 15C, 16C, 17C의 시전행랑, 종로 뒷골목인 15C, 16C, 17C의 피맛길 토층전사, 15C, 16C의 278 건물지 2곳의 문화재 유구지 보존시설물이다. 

 

교보문고와 인접한 D타워 남서측 도로변에 새롭게 조성된 시전행랑 구조물은 전통 박공 목구조물을 활용하여 은은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현대적인 건물과 대조적으로 목조의 따뜻함으로 구조물을 만들고 그 구조물 아래 투명한 강화유리를 덮고 시전행랑 유구지를 보존함으로써 보행자들을 위한 문화관람 휴식처로 조성한 것이다. 

 

시전행랑 유구지는 피맛골을 형상화한 소호동을 관통하는 공공보행통로(3~5m)와 연계되어 D타워의 동측과 서측을 이어주며 연일 복잡한 보행인파를 차분한 공간 색채로 넉넉히 흡수하고 있다. 

 


 

D1 타워와 D2타워 사이인 하부 투명한 커튼월 기단부를 관통하는 3m이상의 공공보행통로 역시 건물의 동서측의 숨통을 유연하게 이어주는 통행 장치이다. 건물을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의 벽면은 양쪽에 벽돌과 유리면의 대비감을 통해 안쪽 진입홀과 엘리베이터홀로의 시각적 인지성을 높여주고, 상부의 반아치 모양의 루버형 프레임은 천장의 설비를 부드럽게 감싸며 보행자들을 사뭇 즐거운 공간 체험을 하게 만들어준다. 

 

건물의 이쪽과 저쪽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공공보행통로와 연계된 물길조성공사 중 발굴된 조선 중후기의 중학천 석축유구는 서측면의 이면도로와 조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도심의 여유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D타워 북측인 판매시설 주출입구변의 문간채와 우물지 역시 조경공간의 일부처럼 조성하여 건물 전체의 문화적 윤기가 더한다. 이처럼 D타워의 외부공간은 역사적 출토 유구지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복원 전시함으로써 문화재 시설물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고층 오피스 타워의 색다른 면모를 제시하고 있다. 

(기사 중 일부 발췌)


■ 청진구역 제2,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광화문 D타워)


발주기관: 청진이삼프로젝트㈜

디자인기획: 제이오에이치

설계/감리: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사: 대림산업㈜

위치: 서울시 종로구 청진동 249번지 일원

지역지구: 일반상업지역, 중심지미관지구, 방화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 주차설치제한구역, 대공방어협조구역 

용도: 업무시설, 판매시설

대지면적: 7,022.50m²

건축면적: 4,148.94m²

연면적: 105,473.46m²

건축규모: 지하 8층~지상 24층, 지하 공공보행통로 연결공사, 문화재 유구지 보존공사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SRC)

주요공법: 흙막이공법(Slurry wall + CIP), 가시설공법(PRD + CWS)

외부마감: THK24 더블로이복층유리 + THK4 AL불소프린팅복합패널

층별구성: 업무시설(6F~24F), 판매시설(1F~5F), 업무시설/로비(BIF~B2F), 주차장(B3F~B7F), 기계 전기실(B7F~B8F)

건물높이: 105m

조경면적: 1,116,12m²

주차대수: 356대

공사기간: 2012. 4. 20 ~ 2014. 10. 20(약 31개월) 

설계참여: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_ 한종률 사업부장, 박용두 본부장, 윤원석 소장, 이일재, 신종욱, 구준모, 심지용, 협력업체 : 구조/ ㈜동양구조안전기술, 조경/ 솔토조경(주), 토목/ ㈜덕성알파이엔지, 기계/ ㈜일송엔지니어링기술사사무소, 전기통신/ ㈜나라기술단, 소방/ ㈜영설계엔지니어링, 인테리어/(주)타옴즈

시공참여: 대림산업㈜_ 현장소장 김창래, 총무 김동주, 공사/ 오승배, 양용근, 배영진, 김종오, 박상은, 설비/ 이우성, 임정훈, 전기/ 장철중, 이지용, 설계/ 신미라, 공무/ 유경재, 이아영, 관리/ 고홍석, 김영애

감리단: 삼우CM_ 감리단장 김태연, 건축/ 이태수, 건축/ 김재영, 전기/ 이정진, 송창주, 통신/ 김남현, 소방/ 김은경, 기계/ 유승원, 토목/ 권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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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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