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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 2016 Preview

바이에른 디자인, 문화체육관광부 | 2016-02-19


  

뮌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맥주’다. 비어 가든에서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은 뮌헨의 흔한 풍경이다.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독일 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FC 바이에른뮌헨이 떠오르기 십상이나, 뮌헨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만든 것은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을 필두로 꽃핀 예술과 문화, 그리고 경제의 발전에 있다. 

 

에디터 | 김영학(yhkim@jungle.co.kr)

사진제공 | 바이에른 디자인, 문화체육관광부

 

 

한 도시에서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하지만 디자이너, 특히 산업디자이너들에게 뮌헨은 또다른 설렘을 선사하기도 한다. 바로 2012년부터 시작한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Munich Creative Business Week)가 그것이다.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www.mcbw.de)는 비록 시작한 역사는 짧지만 창조적인 산업영역의 축제로 자리잡게 된다. 이 행사는 디자인, 영상,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창의에 대한 소개의 장으로 성장하며, 독일 최대 규모의 ‘디자인 위크’으로 불리고 있다.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가 급성장한 원인은 이 도시가 고전과 현대를 매우 적절하게 융합했기 때문이다. 비록 세금과 집세가 부담스러운 도시이나,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매년 언급되는 이유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으리라. 

 

 

  

디자인산업이 발달한 뮌헨의 역사적 기원

지명이 ‘수도승들의 공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무니엔(Munichen)에서 유래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뮌헨은 수도승들이 만든 도시다. 12세기 말 작센과 바이에른의 대공인 사자공 하인리히는 베네딕트 수도회 소속의 수도승들에게 이자르 강을 따라 잘츠부르크에서부터 시장을 만들라는 지시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뮌헨의 휘장에는 수도승이 새겨져 있다.

 

당시 베네딕트 수도승들의 흔적은 상트 오틸리엔 마을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마을 자체가 수도원으로 이뤄져 있다.

 

뮌헨의 시기는 흑색과 금색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신성로마제국을 상징하고 있으며 1314년 독일의 왕으로 오른 루트비히 4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유지되고 있다. 루트비히 4세는 1328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됐는데, 뮌헨에 소금 독점권을 부여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역사적으로 부가 축적되면 문화와 예술이 발달하게 된다. 뮌헨도 마찬가지였다.

 

15세기 말에 들어서 뮌헨은 구시가지에 대규모 고딕양식의 건축물들이 조성됐는데, 프라우엔 교회도 이 시기에 건설됐다. 16세기 독일 르네상스의 핵심 도시로 부상한 이후 뮌헨은 건축, 미술, 음악 등이 꽃피는 도시가 됐다. 

 

비록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의 정치활동 중심지가 됐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되면서 몰락의 위기를 겪었지만 뮌헨은 꼼꼼히 도시를 재건했고,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살아 있는 도시, 삶의 질과 안정성이 보장된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종전 이후 빠른 산업화로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뮌헨은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와 산업의 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MCBW FORUM, Visual Print(위), Mindscapes for Design(아래)

MCBW FORUM, Visual Print(위), Mindscapes for Design(아래)


  

디자인 뽐내기가 아닌 비즈니스의 장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뮌헨에서는 2012년부터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MCBW; Munich Creative Business Week)’가 열리고 있다. 바이에른 주정부의 후원 아래 바이에른 디자인(Beyern Design)이 주최하고 BMW그룹과 국제포럼디자인(iF) 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독일에서 가장 큰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BMW Pavillon ©BMW Lenbachplatz

BMW Pavillon ©BMW Lenbachplatz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는 도시디자인, 건축, 실내디자인, 산업·제품디자인, 가구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패션디자인 등 디자인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전시와 컨퍼런스들을 진흥하는 복합적인 행사다.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가 베를린이 아닌 뮌헨에서 개최된 이유는 상공업이 발달한 독일 남부에 위치했다는 점,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문화 및 디자인 교류가 활발해서다. 

 

또 하나. 아이데오(IDEO), 프로그(frog), 티그(Teague), 지바(Ziba), 루나(Lunar) 등 미국의 대표적인 디자인 회사들의 유럽 지사가 위치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Moooi의 설립자이자 아트디렉터 Marcel Wanders의 전시 작품. Eden Queen, ⓒ Nicole Marnati

Moooi의 설립자이자 아트디렉터 Marcel Wanders의 전시 작품. Eden Queen, ⓒ Nicole Marnati

 

디자인사(史)로 보자면, 독일은 독일공작연맹이 추구했던 표준화에 그 맥락을 같이 해 합리적인 생산을 도모하며 편리하고 품질 향상이라는 기능주의적 가치를 확산하게 된다. 디자인산업 역시 이와 같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기능주의의 확산에 기여하게 된다.

 

독일공작연맹의 역사도 뮌헨과 이어지는데, 1907년 뮌헨에서 헤르만 무테지우스(Herman Muthesius)의 제창으로 결성하면서 출발했다. 독일공장연맹의 탄생으로 미술과 근대공업이 결합한 공업디자인의 기초가 마련됐고, 1914년 퀼른에서 열린 산업미술 및 건축 전시회를 계기로 독일공작연맹의 영향력은 더욱더 커지게 됐다.

 

웨어러블 워크숍 포맷

웨어러블 워크숍 포맷

 

컴퍼니 투어에 참여한 HYVE의 가상현실 운동 머신, 이카로스(Icaros)

컴퍼니 투어에 참여한 HYVE의 가상현실 운동 머신, 이카로스(Icaros)

 

다시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로 돌아가면, 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산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과 개인 사업자, 클라이언트, 디자이너, 학생들을 연결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MCBW Start-up에 참여한 스타트업체의 제품들
1. ⓒ produkte + gestaltung, 2. ⓒ Chocqlate, 3. ⓒ LAUTHALS: Ugly fruits, ⓒ Shapes in Play: Cloudspeaker

MCBW Start-up에 참여한 스타트업체의 제품들. 1. ⓒ produkte + gestaltung, 2. ⓒ Chocqlate, 3. ⓒ LAUTHALS: Ugly fruits, ⓒ Shapes in Play: Cloudspeaker


특히 올해의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는 미래를 위한 실행가능한 비전을 강조한  ‘Visions For Economy - Design Builds Bridges’를 모토로 2월 20일부터 2월 28일까지 개최된다. 

 


전시, 국제 컨퍼런스와 워크숍, 스타트업을 위한 ‘MCBW Start-up’ 등이 열리며, 올해의 파트너 국가로 네덜란드가 참여한다. 

  

파트너 국가로 참여한 네덜란드의 포스터

파트너 국가로 참여한 네덜란드의 포스터

 

 네덜란드 Marcel Wanders의 Cappellini knotted chair

네덜란드 Marcel Wanders의 Cappellini knotted chair

 

이중 신생 혹은 소규모 디자인 기업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홍보하며 관심 있는 기업을 연결해주는 ‘MCBW Start-up’은 MCBW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특히 뮌헨에서 타이포그래픽과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조명 디자이너인 잉고 마우러(Ingo Maurer)의 전시도 열린다.

  

Dirk Vander Kooij at Ingo Maurer

Dirk Vander Kooij at Ingo Maurer

 

여기에 한국과 관련한 두 개의 전시가 열리는데, 하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16 뮌헨 한국공예디자인’전과 Keum Art Project 김금화 디자이너의 ‘Delicious Design: New Trends from South Korea’전이 그것이다. 

  

문체부와 한공예의 출품작들 모음
1. 〈afterimage 011-371〉, 최병훈, 2. 〈소국화문 평양반닫이〉, 정구호, 3. 〈존귀한 식탁〉, 조기상, 4. 〈희미한 스툴〉, 박원민, 5. 〈Trans-14-006〉, 박종선, 6. 〈시간의 비가 내린다〉, 신혜림

문체부와 한공예의 출품작들 모음. 1. 〈afterimage 011-371〉, 최병훈, 2. 〈소국화문 평양반닫이〉, 정구호, 3. 〈존귀한 식탁〉, 조기상, 4. 〈희미한 스툴〉, 박원민, 5. 〈Trans-14-006〉, 박종선, 6. 〈시간의 비가 내린다〉, 신혜림

  

Delicious Design, Jinhyun Jeon, courtesey Keum Art Projects

Delicious Design, Jinhyun Jeon, courtesey Keum Art Projects

 

50여 개의 장소에서 150여 개 이상의 행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는 이번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는 다른 도시들의 디자인 페스티벌과는 달리 ‘연결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디자인 산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개인 사업자,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필드와 학생들을 연결시키는 장을 만들어가는 이번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의 모습은 세계로 성장하고자 하는 독일 디자인산업의 모습과 더불어 경제에서의 디자인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Jesse Howard ⓒ Tilen Sepic

Jesse Howard ⓒ Tilen Se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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