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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리뷰

아무도 손대지 않은 틈새를 파고드는 패기와 창의성

2015-12-30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2012년부터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의 우수 과제를 CES 전시회에 선보이게 됐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그간의 과제 중 우수 과제를 선정, CES 2016에 선보이게 됐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에디터 | 김영학(yhkim@jungle.co.kr)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당장 사업화하긴 힘들고, 더군다나 재직 중이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굳이 방법을 찾자면 퇴근 후 개인시간을 할애해 열정을 쏟아 붓거나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창업에 도전하는 정도일 것이다. 

 

물론 삼성이기에 가능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으나, 올해 3년차인 C랩은 직원들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당장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 삼성전자의 직원들은 과감하게 C랩의 문을 두드린다. 물론 아이디어 선정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일단 과제로 선정되면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창의개발센터의 지원까지 더해 가시적인 성과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올해 3개의 우수 과제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6’에 참가하게 된 것.

 

이번 CES 2016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이게 될 C랩 우수 과제는 ▲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손동작으로 조작할 수 있는 모바일 VR용 핸드모션 컨트롤러 '링크(rink)', ▲ 사용자의 생활습관을 측정해 복부비만을 관리해주는 스마트 벨트 '웰트(WELT)', ▲ 인체를 매질로 활용해 소리를 전송하는 신개념 통화 UX '팁톡(Tip Talk)' 등이다.

 

 

손으로 조작하는 가상현실, 링크(rink)

 

링크(rink) 시연 모습

링크(rink) 시연 모습 (출처: www.samsung.com) 

 

C랩의 링크(rink)는 현실(reality)와 연결(link)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현실을 연결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매개체는 ‘손(가락)’이다. 

 

물론 가상현실 기기를 손으로 조작하는 형태의 제품은 무수히 존재했다. 하지만 대부분 PC기반이다. 즉 연결된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제품이나 방 안의 카메라를 설치해 손 동작을 인식하는 제품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다. 이다. 

 

반면 링크는 모바일 VR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기어 VR 헤드셋 상단에 부착하는 ‘링크 베이스(rink base)와 손바닥에 착용하는 ‘링크 센서(rink sensor)’로 구성된다. 즉 모든 손가락의 움직임을 감지,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UI 스크린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살짝 아쉽다.

  

링크 센서(rink sensor)

링크 센서(rink sensor) (출처: www.samsung.com) 

 

링크 베이스(rink base)와 링크 센서(rink sensor)

링크 베이스(rink base)와 링크 센서(rink sensor) (출처: www.samsung.com) 


  

벨트로 비만 관리한다, 웰트(WELT)

 

웰트와 전용 애플리케이션

웰트와 전용 애플리케이션 (출처: www.samsung.com) 

 

웰트(WELT)는 ‘건강(Wellness)’와 벨트(Belt)’의 합성어로 벨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복부비만 관리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만큼, 내장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허리둘레, 식습관, 운동량,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 등을 감지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이를 분석, 사용자에게 맞춤형 비만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웰트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강성지 CL(Creative Leader)은 의사 출신으로 평소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기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벨트는 매우 중요한 패션 액세서리이면서도 아무도 손대지 않았던 영역”이라며 “허리가 인체의 중심이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물론 패션, IT, 헬스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기준을 충족시키기란 수월치 않았다. 수많은 센서를 내장하면서 크기를 최소화하는 문제는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많은 고민거리였다. 

 

웰트는 겉으로 보기에 일반 벨트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즉 그만큼 무수한 디자인 적용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웰트 팀원들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 단계에서 수많은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고 한다.

 

무수한 프로토타입 과정을 거친 웰트(WELT)

무수한 프로토타입 과정을 거친 웰트(WELT) (출처: www.samsung.com)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협업으로 ‘더휴먼핏(The Humanfit)’ 브랜드의 제품군으로 삼성전자 메인 전시관에도 소개될 예정이라고.

 

웰트는 디자인적으로 일반 벨트와 큰 차이가 없다.

웰트는 디자인적으로 일반 벨트와 큰 차이가 없다. (출처: www.samsung.com)  

 


이어폰 없이 소리를 듣는다, 팁톡(Tip Talk)

 

팁톡은 스마트 시계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시계와도 호완이 가능한 디자인적 접근을 고민했다.

팁톡은 스마트 시계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시계와도 호완이 가능한 디자인적 접근을 고민했다. (출처: www.samsung.com) 

 

팁톡(Tip Talk)은 웨어러블 기기의 소리를 이어폰이나 헤드셋 없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신개념 통화 UX다. 특히 통화와 문자를 소리로 읽어주는 TTS(Text-To-Speech) 기능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손가락을 귀에 갖다 대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통화 내용을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어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공연장, 공사장과 같이 주변이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팁톡은 시곗줄 모양으로, 아날로그와 스마트 시계에 상관없이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한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시곗줄 모양의 팁톡은 일반 아날로그 시계, 스마트 시계에 상관없이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해 통화와 문자를 소리를 읽어주는 TTS(Text-To-Speech)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팁톡을 개발한 '이놈들연구소(Innomdle Lab)'는 지난 8월 스타트업으로 설립돼 독립 경영 중이다.

 

팁톡은 손가락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팁톡은 손가락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출처: www.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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