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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하나’되기 - 제12회 하나 달력디자인공모전 시상식

2008-09-02

올해로 12회를 맞는 ‘하나 달력디자인공모전’은 지난 6월9일부터 7월15일까지 모두 5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뛰어난 작품들의 응모가 많아지면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공모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로 손님이 직접 디자인한 달력을 사용하여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라는 고객중심의 정신에 맞게 공모전을 전개해 왔다.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를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이 추구하는 공모전이라는 매개체를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제12회 하나 달력디자인공모전은 지난 8월12일 하나은행 본점에서 시상식을 가졌으며, 11명의 수상자에게 총 1300여 만원의 상금이 수여되었다. 심사를 맡은 숙명여대 디자인학부 윤여종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지금까지 하나 달력디자인공모전의 출품작들은 출품 수나 작품 수준이 모두 발전해 왔다”며 “미래의 디자이너로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와 개성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손에서 나오는 디자인이 아닌 머리에서 나오는 디자인으로 멋지게 상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하나은행 본점에서 지난 8월12일부터 26일까지 전시되었고, 9월17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또한 하나은행 달력으로 제작돼 전국의 하나은행 지점을 통해 배포된다.

올해는 양과 질적 부분에서 많은 향상이 있었지만 그 동안의 유형을 바탕으로 한 유사 작품이 많았던 점은 독창적인 면에서 다소 아쉬웠다. 캘린더는 시각적 그래픽 요소와 전달의 타이포그래피적 요소가 어울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데, 올해 공모전은 너무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완성도만 고려하여 디자인 컨셉트가 불분명한 작품들보다는 창의적인 일러스트와 실제로 제작이 되었을 때의 문제점을 고려한 작품들이 호평을 받았다.
대상을 수상한 황주희의 ‘함께해요’는 서로 다른 우리가 하나 되는 방법이라는 컨셉트를 가지고 다양한 색채와 친근감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일러스트로 표현 방법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황주미, 장나나의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은 ‘나는 당신의 기쁨이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담백한 일러스트와 카피가 어우러진 작업으로 다양한 활용성 면에서 주목 받았다.
‘정신으로 창조된 것은 물질보다 한결 생명적이다’라는 보들레르(프랑스를 대표하는 시인)의 말이 있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표현하는 자의 정신이 제대로 담겨 있을 때 상대방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수상한 모든 분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크게 성장해 나가시기를 기원한다.

개인의 개성과 의사가 존중 받는 현대, 하지만 각자의 정체성이 부각되는 긍정적인 면과는 반대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우리는 소외되고 고립된다. 그래서 함께 놀고, 그림 그리고, 노래하고, 나누고 또 꿈꾸며 어디든지 함께하는 모습 속에서 지금 우리 생활에서 필요한 ‘함께해요’의 모습을 전달하고자 한다. 다섯 캐릭터의 개성은 헤어스타일과 컬러에서 나타난다. 서로 어울리는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난색계열의 파스텔 톤을 주로 사용하였고, 경계를 뚜렷이 하기보다는 부드럽게 하여 서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였다.

수상소감 :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놓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고, 방황도 하던 참이었는데 앞으로 잘 해낼 수 있다고, 기운 내라고 받는 선물 같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부모님, 지도해주신 교수님들, 하나은행 관계자분들, 그리고 응원하고 또 축하해 준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디자이너는 ‘배려’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그런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기쁨이란 큰 것이 아니고 우리 근처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상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상에서의 작은 기쁨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고 우리는 그 기쁨을 공유하여 모두 행복에 이르게 되리라 믿는다.
하나은행의 슬로건인 '고객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에서 착안하여, '기쁨' 그 자체의 글자를 각각의 달마다 'ㄱ,ㅣ,ㅂ,ㅂ,ㅡ,ㅁ'으로 나누어 각 달마다 하나씩 작은 기쁨의 요소를 넣고, 글자들이 모이면 '기쁨'이란 단어가 완성될 수 있도록 표현하였다.

TV에서 보았을 수도, 혹은 직접 가서 한번은 보았을 수 있는 서커스 쇼는 그 아슬아슬함과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언제나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곤 했다. 그 시간만큼은 모두가 하나되어 웃고 떠들고 즐겼다.
"Enjoy time, one!"이라는 주제로 동물 서커스단의 모습을 담아 고객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하나은행의 이미지를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우리 주위에는 하나가 모여 더 큰 '하나'를 만드는 것이 많다. 손가락들이 모여 손을 만들고 퍼즐 하나하나가 모여 완성된 그림을 만든다. 그래서 '그 하나가 없다면'이라는 가정을 하고 '하나' 그 자체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다. 컨셉트는 열손가락을 깨물어도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그 하나하나를 소중히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손님을 모시자는 것으로 잡았다.

'혁신'이라는 말은 굉장히 거창한 느낌이 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무리 어떠한 커다란 혁신도 그것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읽은 한권의 책이나 친구의 말 한마디가 세상을 변하게 하는 것과 같다. 본 작품은 작은 조각이 모여 하나의 형체를 이루듯이 밑그림을 그린 스케치북에 다양한 색감의 종이조각을 붙여 작업했으며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표현했다.

자연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전체적인 구성을 생각해 보았다. 나름의 질서를 가진 자연과 같이 일정한 패턴의 기본 바탕에 이를 돋보일 자연을 닮은 그린, 이와 보색을 이루면서 단연 돋보이는 레드, 또한 이들 존재의 바탕이 되는 화이트, 이 세 가지에 포인트를 두어 '특별한 하나'를 표현하였다.

혁신이라는 것은 많은 일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고도의 집중을 쏟아 붓는 서예의 한 획처럼 하나에 충실한 것이 혁신이다. 서예와 미술의 시작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선'을 모티브로 삼았다.

소년은 젊고 건강한 하나은행을, 자연은 소년이 소통하고자 하는 대상을 의미한다. 그들의 대화가 일상적이거나 평범하지는 않지만 소년은 언제나 함께 즐거워한다. 그것이 하나은행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표현하였다.

처음 착상은 '미운 오리새끼'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시작되었다. 언뜻 상관없이 보이지만 '무리 중의 특별한 하나'라는 공통점이 재미난 아이템으로 다가왔다. 함께 있을 때 돋보이는 것은 같은 무리들 중에서 유일한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차별화 된 하나는 언제나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하나'라는 주제와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 위트있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염두하며 디자인하였다.

일상의 다양한 표정 중에 하나은행의 표정은 언제나 행복이 가득 하라는 의미에서 행복한 표정이라는 컨셉트를 잡았다. 은행과 고객의 관계는 항상 행복 미소가 전해져야 한다는 것에서 다양한 미소 가득한 표정을 표현하였다.

열쇠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은행과 고객의 관계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열쇠를 몇 개씩 가지고 있지만 열쇠의 기능상 '하나'의 열쇠로 '하나'의 문밖에 열 수 없듯이 고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열고자 노력하는 것이 은행의 참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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