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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Who's next?展

2007-11-27


강지만, 김태중, 곽수연, 박정연, 안윤모, 이천수, 최유주. 이들을 차세대 유망 작가로 꼽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차오르는 감각으로 기존 아티스트들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새로운 열정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작품을 한 군데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지난 11월 21일, 갤러리얼에서 Who’s next?展이 오픈한 것. 반짝이는 감각과 열정으로 무장한 이들은 전시타이틀에 걸맞게 차세대 한국미술을 이끌어갈 주역으로서, 일곱 명의 작가가 만나 각자의 장르로 현시대를 반영하는 독특하고 개성강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12월 9일까지는 코엑스에서 서울 오픈아트페어로 연장될 계획이다.

진행|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자료제공 ㅣ 갤러리얼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서_강지만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미묘한 관계들을 소박한 찰나에 행복감을 추구하자고 이야기하는 강지만.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자신이 캐릭터화되어 동네아저씨 차림으로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모습에 실소를 터트리게 만든다. 여유로움과 유쾌함을 동시에 던져주는 그의 작품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꿈꾸는 유쾌함의 전이_김태중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중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김태중. 유쾌한 그의 작가 정신은 자유로운 작품으로 이어진다. 꼼꼼하게 자신의 일상을 작품으로 보여주려는 노력이 대중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요인이며, 기존의 캐릭터형 작품에서 그래피티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작품은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드로잉의 순수성으로 몰입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형광색을 바탕으로 색감이 눈부신 작품들로 마치 네온사인에 감전되기라도 한 것처럼 여기저기서 새로운 선들이 뻗어나가 춤추는 듯한 형태들을 살려준다.


사람되기_곽수연

고집스럽게 한가지 주제로 일관되게 그리는 작가들이 있다. 곽수연은 개를 주제로 작품을 그린다. 그는 개가 의인화되어 사람의 물질성을 꼬집는 세계를 보여주며, 온몸에 명품을 두르고 커다란 눈망울로 화면 밖을 응시하는 개들의 모습은 인간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풍자한다. 그리고 마치 민화를 보는 듯 해학이 넘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보여지는 개들의 표정과 고급스런 옷차림, 다채로운 책걸이의 물질적 조합은 ‘유머러스한 개’을 돋보이게 하는 핵심이다. 개가 인간이 된 듯한 착각으로 빚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대중문화의 프리즘을 보여주고 작가만의 독특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MIX & MATCH_박정연

소비위주 자본주의 국가를 상징하는 신용카드와 명품 가방 등에 사회주의 국가의 국기들이 프린트되어있는 작품을 통해 박정연은 직설적으로 모티브를 드러낸다. 어릴 적 먼지 나는 운동장에서 바라본 푸른 하늘에 찰랑이는 종이 만국기가 마치 세상으로 향하는 게이트웨이와 같았다고 말하는 그는 일종의 국가적 이미지 충돌을 강하게 지향한다.


고요한 마음의 정원에서 노닐다_안윤모

안윤모는 22번의 개인전을 통하여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설치, 영상, 회화와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로서 작품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를테면 커피, 희망 낚기, 헛기침, 모자이크 세계, 유쾌한 정글 등의 주제들을 통해 점점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를 꼬집거나 아니면 환경 등의 문제의식을 부드러운 표현으로 작품을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마치 그림을 하나의 놀이의 개념으로 유희적 상상력을 표현해내고 있다. 그의 그림과 마주치는 대중들은 그림 속으로 들어가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그림과 함께 동행 하는 또 다른 노는 즐거움을 준다. 심각함 보다는 유머와 해학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그의 그림은 코를 막고 있는 부엉이들을 통해 세상이 오염되어 가고 있다는 내용을 메시지로 표현하고 있다던가, “쉿!” 이라는 작품에서는 입술 위에 손가락을 얹은 호랑이를 통해서 더 이상의 변명보다는 행동이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한다.


오래두고 사귀는 벗_이천수

이번 전시를 통해 이천수는 멋에 치우치지 않고 ‘오래두고 사귀는 벗’과 같은 투박함과 모던함으로 보면 볼수록 멋스러운 작품을 전시한다. 최대한의 잠재력을 가지는 유연한 형태의 흙을 다듬어 모양을 빚고 유약이 칠해지는 반복적인 작업을 무던히 하면서 그는 묵묵히 고집을 부리는, 허세를 부리지 않는 장인의 정신을 느끼게 한다.
또한 그는 지나친 기교와 기법을 멀리하며, 묵직하게 빚어내는 흙은 원래 모습인 돌의 거친 표면을 빼닮았았으며, 그릇 안에도 세계가 있고 균형이 있다. 약간의 이지러짐과 붓터치는 작품이 지니는 비례를 최대한 자연에 근접해 보이게 하는 그만의 뛰어난 감각이다.


크로스오버 아트패션_최유주

SFAA주관의 신인 패션디자이너 발굴 프로젝트 공모에 최연소로 발탁되었을 만큼 패션디자이너로서의 재능을 일찍이 인정받고 있는 디자이너 최유주는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에서 패션디자인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을 시작했다. 파리에서 젊은 디자이너 발굴프로젝트인 “who's next”에 2007년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하여 많은 현지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던 그녀는 한국디자이너로는 드물게 순수미술을 넘보는 아방가르드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패션을 아트에 접목시켜 파격적이고 독특한 설치 작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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