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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인터뷰] 영종도의 지역 콘텐츠 발전시키는 전수철 마을 문화 활동가

2024-04-12

인천 중구는 인천항과 차이나타운이 있는 구도심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로 이루어져 있는인구 12만명의 도시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인해 국제공항도시로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곳은 공항이 들어서기 전엔 문화 정책이 펼쳐지지 않았던 섬이었다. 

 

영종진공원 태평루

 

 

공항이 들어선 후 ‘국제관광도시’로 불리우고 있지만 영종도는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이곳은 선사시대때부터 국제교류가 이루어져온 거점으로, 휴양지이자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 마을 인문학 프로그램 진행 중인 전수철 마을 문화 활동가

 

 

전수철 선생은 지역문화 전문가이자 마을 만들기 운동가로 영종도를 알리기 위한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을 정립하는 등 관광자원화를 위한 노력을 해오면서 누구보다 이 지역의 문화에 대해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마을 만들기에 대한 노하우 깊은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그는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했고, 퇴직 후 문화관광분야 연구소를 운영하며 축제와 MICE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다. 인천중구문화재단 이사를 역임하기도 한 그는 ‘영종국제도시’라 불리우는 인천 중구 영종동에서 7년째 살면서 마을교육활동가, 중구역사문화해설사, 마을기록가, 인천관광 시민안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종지역에서 영종신문 편집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사)인천광역시관광협회 중구지회 상임이사, 사)한국축제포럼 인천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 시민단체의 일에도 협조하고 있다. 

 

영종도 지역 콘텐츠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신생도시의 정체성 확립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전수철 선생의 활동에 관해 들어보았다. 

 

영종진전몰영령추모비

 

영종역사관

 

 

Q. 영종도는 어떤 지역인가. 


영종은 인천국제공항이 자리 잡고 있는 국제공항도시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선사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이 자리잡고 살던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큰 지역입니다. 잘 알려진 서울 암사동 선사주거지보다 훨씬 큰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석기시대 선사주거지와 유물이 발굴된 현장이 영종도에 있습니다. 또한,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가 되면서는 중국, 낙랑과 교류를 이룬 문화 유물이 발굴되는 곳으로 밝혀짐으로써 선사시대부터 국제교류가 이뤄진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은 영종도에 터를 잡고 살았습니다. 영종도 주변 해역은 예성강, 임진강, 한강이 합류하는 중요한 물길로, 삼국시대에는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 곳이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제비가 많이 살아서 ‘자연도(紫燕島)’라고 불리었는데 송나라 사신들이 머물던 객관인 경원정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곳이었고, 아라비아 상인들도 내왕했던 국제 교류의 요지였습니다. 몽골 침략기인 여몽전쟁 기간에는 고려 왕실이 피난한 강화도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인정됐고, 영종도 북쪽에 있는 ‘예단포’라는 항구는 여몽전쟁기에 조운선이 강도로 가기 위한 전진기지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각종 고지도에 영종도 주변 해역을 ‘삼남해문(三南海門)’으로 표기할 정도로 중요한 요지였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이후 왕실 피난지인 강화도를 방어하기 위한 군사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1853년(효종4) 남양도호부에 있던 영종진이라는 군사기지를 이름을 바꾸지 않고 자연도로 이전해서 군사기지로 활용하게 됨으로써 ‘영종도’라는 이름이 형성됐습니다.

 

조선 말기에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으로 국제정세가 어수선했습니다. 조선의 보호국임을 자처하던 청나라도 아편전쟁으로 인해 수도인 북경이 점령을 당했고, 여러 나라가 달려들어 땅과 이권을 빼앗아 가던 시기에 우리는 쇄국정책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영종도는 ‘영종진’이라는 중요한 방어기지였습니다. 


영국과 러시아라는 대표적인 제국주의 국가가 힘 겨루기를 하는 와중에 러시아는 1860년 청나라땅이었던 연해주를 차지한 후 조선의 원산이 있는 영흥만을 부동항으로 확보하기 위해 압력을 가해 왔습니다. 조선은 병인양요(1866)와 신미양요(1871)를 겪으면서도 쇄국정책을 유지했으나, 미국에 의해 1855년에 개항한 일본은 명치유신을 통해 국력을 강화했고, 미국의 필리핀 침략을 인정하는 대신 1874년 대만을 침략한 후, 또 다시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1875년에 운양호를 앞세워 강화도와 영종도를 침범, 영종진 관아와 민가를 모두 불태우고 35명의 조선군 전사자를 발생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이를 기화로 군사력을 앞세워 1876년에 강화도조약을 체결함으로써 강제 개항과 함께 우리나라를 강점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때 일본은 러시아를 달래기 위해 사할린을 러시아에 주는 비밀협약을 맺었습니다.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청, 일본, 미국이 자기 나라의 국익을 위해 치밀하게 밀고 당기는 협약과 전쟁을 통해 각국의 이익을 쟁취했는데 그 와중에 영종도에서도 비극이 있었던 것입니다.

 

강화도조약(병자수호조규)을 기화로 1883년 인천항이 열렸고, 인천 개항장으로 들어온 일본과 각국 영사관에 의해 서구식 신문명이 쏟아져 들어왔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많은 문화 콘텐츠가 형성됐습니다.

 

현대는 2001년에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인천국제공항을 단순히 비행기를 타러 오고 가는 플랫폼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 관광 목적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종도는 세계적인 규모의 복합 리조트가 형성, 운영되고 있는, 수도권 2,500만 인구의 휴양지자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연간 7천만명의 공항 이용객이 왕래하고 있고 제5활주로가 준공되면 연간 1억명 이상이 영종도를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모두 국제 교류의 중요한 거점(플랫폼)으로서 영종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3회 인천중구관광포럼' 영종지역 공항경제권 관광 활성화 방안

 

'제4회 인천중구 관광포럼' 축제를 활용한 영종국제도시 발전방안

 

 

Q. 영종도 지역 콘텐츠 개발을 위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나. 


영종 지역은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기 전에는 한적한 섬이었던 곳으로, 문화 정책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이후에도 명목상으로는 국제관광도시를 앞세웠지만 영종 고유의 실질적인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거나 사업화 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민간 차원에서 영종 지역의 문화 콘텐츠 자원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고, 관광자원화를 위한 노력을 해 오고 있습니다.

 

지역 시민들과 함께 마을교육활동가, 역사문화해설사, 관광안내사, 마을기록가 역할 등을 하면서 지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정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 중구청과 함께 실행하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인천광역시관광협회 중구지회(2011년 12월 창립)는 2022년부터 인천 중구와 영종도의 관광 정책 발전을 위해 '인천중구관광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5차례의 포럼을 통해 인천 중구와 영종지역 관광 정책을 개발하고 관련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오고 있습니다.

 

마을 인문학교실 운영

 

갯벌 생태 체험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들과 함께 마을 인문학 프로그램 진행 중인 전수철 마을 문화 활동가

 

 

Q.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한 점이 있다면.


마을교육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이 체험 교육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즐겁게 참여함으로써 주로 이주민인 자녀들이 지역 사회를 알고 지역 문화 콘텐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창작에 대한 씨앗을 심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성 교육이 이뤄지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생도시의 정체성을 함께 형성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문화 관광 분야 전문가와 시민,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해 문화관광 분야에 대한 정책을 개발하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함으로써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책을 관계 기관에 제시하고, 실현될 수 있도록 건의함으로써 영종이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로 변화해 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책이 그러하지만 특히 문화 콘텐츠와 관련한 정책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필요한 일입니다. 

 

예를 들면 영종지역 축제 주제를 영종국제도시 정체성에 맞지 않은 것으로 정하고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예산 사업으로 편성한 일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시민들의 높은 반대의견을 근거로 인천시에 재검토하도록 요구해 개선이 이뤄진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영종지역의 복합 리조트와 함께 운영하게 되는 카지노와 관련한 지역 상생 정책이 없는 것을 지적하고 대책을 수립하도록 관계 기관과 해당 기업에 촉구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민의 이름으로 인천시와 중구청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를 맞이해 인천지역 갯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갯벌과 그곳에 서식하는 철새 등의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관광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인천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생태여행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생태관광해설사를 양성했으며, 금년부터 실행할 계획입니다. 인천의 갯벌이 세계 자연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도록 활동하는 환경단체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종국제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대표 스토리를 발굴하고 있으며, 영종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한 스토리 그래픽과 캐릭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종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기록>

 

 

Q. 이러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목표하는 바는 무엇인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입니다. 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그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살면서 그것을 즐기게 되면 그 생활이 문화가 되고 축제가 되고 경쟁력을 갖춘 문화 관광 자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영종지역이 인천 중구에 소속돼 있지만 행정구역 개편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통과돼 2026년 7월에는 영종구로 분리, 독립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영종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지역 문화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마케팅을 실현하며 지역 브랜드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저와 함께하는 시민들은 그런 것을 먼저 인식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국제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그것을 시민과 함께 즐기며 가꾸고 생활화 함으로써 국제적인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Q. 영종도의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까.


우리 시민들이 하고 있는 생각을 대변하고 실행할 수 있는 거버넌스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거버넌스의 역할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시민의 생각을 읽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희망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고, 그것을 위해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문화 관광 자원을 개발하는 일에 시민과 거버넌스 조직, 공공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지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영종이 국제관광도시라는 정체성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런 일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영종신문>이라는 매체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2010년 <영종신문>을 창간, 운영하던 분이 함께할 것을 제안해서 제가 편집인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영종 발전을 위해 시민의 뜻을 모으고, 시민과 함께하는 창구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영종신문에서 발굴했던 다양한 콘텐츠를 다시 정리해 영종의 정체성에 맞도록 적합하게 개발,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합니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민단체, 예술가, 문화활동가와 지역 언론사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상생하는 공동체를 이루고 삶의 질이 높은 지역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영종의 문화관광 관련 시민 거버넌스 육성에도 힘을 기울여 영종을 거쳐가는 1억 명 이상의 방문객이 영종을 관광목적지로 방문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전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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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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